서울아산병원 '진료 축소' 첫날...환자들 "치료받을 권리" 호소

서울아산병원 '진료 축소' 첫날...환자들 "치료받을 권리" 호소

2024.07.04. 오후 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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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의 '진료 축소' 첫날, 정부는 의료계를 향해 극단적인 방식이 아닌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절박한 환자단체들은 거리로 나와 '치료받을 권리'를 호소하며 정부와 의료계 모두에게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봅니다. 백종규 기자!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의 진료 축소 첫날인데, 현장에서 큰 혼란은 없었나요?

[기자]
네,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의 오늘부터 진료 축소, 재조정을 시작했는데요.

애초 무기한 휴진을 예고한 교수 비대위는 환자 피해 등을 우려해 진료 축소와 재조정하는 방식으로 정부를 향한 압박방향을 바꿨습니다.

의정갈등 장기화 양상이 짙어지자, 전면 휴진 대신에 당장 진료받아야 하는 중증이나 응급, 희귀성 질환자에 집중하겠다는 건데요.

비대위는 주요 수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외래진료는 30.5%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러면서 입장문을 통해 정부가 초래한 비상상황에서 의료붕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책임은 정부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서울아산병원 측은 의료 현장에 큰 혼란이 발생하지는 않고, 진료 감소 폭도 크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병원을 찾은 환자와 보호자들은 당장 진료가 미뤄지지 않은 것에 안도하면서도 불안감을 감추지는 못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27일부터 세브란스병원이 휴진 중인 가운데 서울아산병원에 이어 고려대병원은 오는 12일, 충북대병원은 26일에 각각 진료 재조정이나 휴진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정부는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이 전면 휴진이 아닌 진료 재조정에 나선 것에 대해 환자들을 위한 결정을 내려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의료계에 무기한 집단휴진을 멈춰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전공의 복귀도 촉구하고 나섰는데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복귀한 전공의가 정상적으로 수련을 이어가고 전문의 자격 취득에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조치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이제는 의료현장의 혼란을 수습하고 대화를 통해 의료개혁 방안을 구체화해 나갈 때라며 대화의 장으로 나와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이상민 / 행정안전부 장관 : 정부가 추진하는 의료개혁 과제는 전공의와 의대생 여러분이 요구하는 의료 체계 개선 방향과 결코 다르지 않습니다.]

정부는 조만간 미복귀 전공의 대응방안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앵커]
오늘 환자단체들이 거리로 나섰는데, 정부와 의료계를 향해 어떤 목소리를 냈나요?

[기자]
네, 오늘 집회에는 암 환자와 보호자, 일반 시민 등이 함께했습니다.

몸이 아픈 환자와 보호자들이 직접 거리에 나선 건 지금 상황이 절박하다는 의미일 텐데요.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와 한국환자단체연합회,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소속 90여 개 단체는 어떤 일이 있어도 환자들에게 의료 공급이 중단되거나 이 같은 신호로 불안을 조성해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습니다.

그러면서 필요할 때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은 국민의 권리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환자가 없으면 의사도 없다며, 집단휴진 중단과 반복되는 의료공백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또 무리하게 정책을 추진한 정부와 자신들의 권익을 위해 집단휴진에 나선 의료계 양쪽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정세헌 / 무릎 수술 환자 : (일반 병원에서) 치료가 됩니까. 이런 원통한 사태가 오늘날의 가장 비극입니다. 의료계 분들 정신 차리십시오. 대한민국 환자는 지금 죽어가고 있습니다. 신음하고 있습니다.]

단체들은 의료계와 정부, 국회에 무기한 휴진 철회와 상급종합병원 전문의 중심 개편, 필수의료 중단 방지 관련 법률 제정도 촉구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YTN 백종규입니다.



YTN 백종규 (jongkyu8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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