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기록적 폭우...수도권 내일까지 최대 250mm

남해안 기록적 폭우...수도권 내일까지 최대 250mm

2024.07.17. 오전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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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정섭 앵커, 조예진 앵커
■ 출연 : 김승배 한국자연재난협회 교육본부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START]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기상청 예보를 훌쩍 뛰어넘는 기록적 폭우가 남부지방에 쏟아지며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오늘부터 내일까지는 서울 등 수도권에 최대 25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김승배 한국 자연재난협회 교육홍보본부장 모시고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먼저 호우특보 상황부터 짚어보겠습니다. 지금 새벽 4시부터 경기 북부 그리고 강원 서북부에 호우특보가 내려졌는데 지금 시간당 50mm 이상의 물폭탄이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요?

[김승배]
현 상황은 충청도 지방에 경기 남부에 내리던 호우특보는 해제가 됐고요. 현재는 포천, 연천 등 경기 북부, 그다음에 강한 비구름들이 북한, 그러니까 휴전선 부근에 걸쳐 있거든요. 그래서 서울 등 수도권의 출근시간에는 소강상태에 들 것으로 보여서 앞으로 예상되는 호우 상황은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에 집중될 거다, 이렇게 보여지고, 그 지역에 호우경보 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앵커]
지금 경기 북부에 내려진 호우특보가 서울 등 수도권에 점차 확대된다고 보면 될까요?

[김승배]
남쪽에서 지금 올라갔거든요. 그래서 그게 다시 내려오지는 않고요. 그래서 지금으로부터 적어도 낮 12시 전까지 서울, 수도권에 내려질 가능성은 없고요. 새로운 비구름들이 유입이 되고 그게 내일까지는 그런 상황이 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지금 정체전선이 중부지방에 걸쳐 있으면서 이게 물결이 출렁거리듯이 약간씩 남북으로 오르내리면서 많은 비가 국지적으로 오는데 제주도는 장마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또 남해안 쪽도 벗어났고 이래서 오늘과 내일은 서울, 경기 등 중부지방에 많은 비가 예상이 됩니다.

[앵커]
지금 중국 쪽에서 계속 수증기가 밀려오면서 앞으로 정체전선이 중부지방에 머물 것으로 예상이 된다는 말씀이셨는데 그러면 중부지방에 앞으로 쏟아지는 비의 양이 궁금한데요.

[김승배]
지금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 남쪽에 딱 버티고 있고 북쪽에서는 상층에 기압골이 패여서 내려오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 기압골들이 지상 부근에 저기압을 발달시키고 그래서 남쪽으로부터 고온다습한 수증기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서 계속 우리나라로 유입이 되는 상태에서 북쪽에서 찬 공기들이 내려와서 부딪치면서 비구름들이 크게 발달하고 또 비를 쏟아부으면 숨 고르기에 들어가서 소강상태에 들어가고, 이게 지금 계속 반복되고 있는데 앞으로도 그런 상태가 계속될 거다, 이렇게 예상이 됩니다.

[앵커]
호우의 특성이 각각 있지 않습니까? 지금 기상청 예보를 보면 중부지방을 지날 비구름대가 압축된 형태를 띨 거다라고 예보를 했는데 이게 어떤 의미입니까?

[김승배]
그렇습니다. 북태평양고기압이 버티고 있고 위에서 찬공기가 내려오니까 그 경계면들이 우리가 말하는 정체전선이거든요. 그래서 성질이 다른 공기들이 서로 만나는 면, 그게 정체전선을 강화시키고 발달시키고 두 공기가 압축된다, 이렇게 표현을 하는데 그런 상태가 계속되고 있고 남부에 머무르던 정체전선이 중부지방에 올라왔다. 제주도는 장마가 끝났다고 했고 남부도 남해안 지방은 끝났다고 보여지는데 앞으로는 다음 주까지는 장마가 금방 끝나는 것은 아니고 이 장마가 끝나는 분위기. 언제 끝나냐면 북태평양고기압이 저 북한 쪽으로 확 올라가야 되는데 바로 올라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오늘이 17일 수요일인데 적어도 앞으로 한 일주일 동안은 서울, 경기, 중부지방에서 정체전선이 영향을 받기 때문에 남쪽은 끝나가는 분위기이지만 중부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 그리고 오늘이 수요일인데 다음 주는 또 남쪽에서는 태풍이 발달할 가능성이 있는 그런 기상 상황입니다.

[앵커]
일단은 예보를 점쳐봤을 때 일주일 동안 중부지방에 머물면서 비를 내릴 가능성이 있는데 기존의 장마들은 지속적으로 장시간 동안 내리는 형태였는데 지금 계속 저희도 예보를 전해 드리고 있지만 시간당 기준으로 많이 강수량을 전해드리고 있잖아요. 이게 그렇다면 좁은 지역에 많은 비를 내리는 형국이 계속되고 있는 건데 이것이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김승배]
장마라는 고전적인 뜻이 여러 날, 지루하게 오래 내리는 비 이런 뜻이 담겨 있거든요. 그런데 장마가 대개 6월 하순에 시작해서 7월 하순까지 이어질 때 계속해서 한 달 내내 비가 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요즘에 우리가 느끼고 있듯이 그런 형태로 비가 계속 내리는데 올해도 역시 비가 강해졌다 약해졌다를 남쪽 또는 제주도, 중부 이렇게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우리나라 여름철에 내리는 강수의 특징들을 보면 이런 식으로 2~3시간 동안 국지적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가 다시 또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가 이런 형태가 원래 우리나라 여름철 강수 패턴인데 올해도 역시 과거에 안 그랬다가 올해만 그런 게 결코 아니고 이런 식으로 국지적으로, 특히 정체전선의 영향을 받을 때는 서에서 동으로 이렇게 띠 모양의 그런 강한 비구름들이 우리나라에 놓이거든요. 그러면서 계속 내리던 곳에 계속 내리기 때문에 작년 같은 경우 7월 13일부터 14, 15, 3일간 충청도 지방에 500mm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려서 궁평지하차도 침수 피해까지도 있었는데 이런 형태의 비가 우리나라 여름철에 내리는 특징이고 이런 형태는 또 내년 여름에도 반복이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앵커]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 같은데요. 그제 밤부터 남부지방에 또 많은 비가 내렸잖아요. 이곳 상황 점검해보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로 많은 비가 내렸나요?

[김승배]
24시간 사이에 150에서 많은 곳은 180mm. 문제는 요즘에 시간당 한 70~80mm 비가 상당히 내리기 어려운데 각 관측 지점마다 갖고 있는 1시간 최다 강수량이 대개 50~72 정도 되거든요. 그런데 요즘에는 어젯밤에도, 오늘 새벽에도 연천, 포천 이쪽에 시간당 70mm 비가 내렸거든요. 그래서 어제 새벽에 역시 충청도 지방에 시간당 70mm 비가 내려서. 이 정도, 1시간에 70mm면 굉장히 많은 비거든요. 시간당 50mm 이상의 비가 내리면 어딘가는 분명히 침수가 되고 이런 정도의 많은 비인데 최근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내렸다 그러면 시간당 100mm 넘는 비가 며칠 전에 남부지방에 내려서 또 큰 피해가 났는데 영암, 해남 이쪽에 지하주차장도 역시 어김없이 침수가 되고 이랬는데 여름철 강수 특징이 이렇게 단시간에 많은 비가 내리는 형태가 반복이 되고 있고 그러한 내리는 빈도가 더 많아지고 있다. 이게 기후변화로 인한 여름철 우리나라 강수 한 패턴입니다. 그런데 이런 강수 형태들이 전 지구적으로 지금 나타나고 있거든요. 그래서 비가 내리지 않는 레바논에 하루에 300~400mm 와서 2년 전에 또 피해가 났고 리비아 이런 건조한 지역에서도 많은 비가 내렸는데 그게 무슨 얘기냐 하면 대기가 그만큼 따뜻해졌기 때문에 그 대기가 포함할 수 있는 수증기의 양이 과거보다 분명히 늘어났고 대기로 방출된 수증기들이 전 지구적으로 어딘가에는 폭우, 폭염을 발생시키는 그런 형태가 최근 들어서 반복되고 있고 내년 역시도 여름에도 우리 북반구는 그러한 폭염, 폭우가 자주 나타날 것으로 전망이 됩니다.

[앵커]
시간당 강수량이 굉장히 많다 보니까 저희가 극한호우라는 표현을 자주 씁니다. 지금 언급하셨던 남부 지방 같은 경우에는 해남에 200년에 한 번 오는 강한 비가 왔다라고 점쳐지는데 지금 그렇다면 결국 하늘이 뚫렸다라고 체감할 수밖에 없거든요. 피해가 속출할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지금 어떤 피해들이 발생을 했나요?

[김승배]
시간당 100mm면 우리가 지금 나타나 있듯이 저지대 침수 또 지하공간의 침수 이런 피해가 나타났지 않습니까? 특히 아까 시간당 100mm 정도면 그런 발생 빈도가 한 200년에 한 번 정도 내리는 그런 강수량이거든요. 그런데 작년 재작년에 서울에 1시간에 141.5mm의 비가 내렸거든요, 동작구에. 이것은 100mm를 훨씬 넘는 양인데 어마어마한 양의 비거든요. 그로 인한 도시 전체가 침수가 되고 이런 피해가 났었는데 여름철에 재해가 늘 반복되는 게 그런 지하 공간 침수, 저지대 침수, 농경지 침수, 강하천 범람 이런 많은 비로 인한 그런 피해들은 여전히 매년 반복되고 있습니다.

[앵커]
비도 비인데 이례적으로 이번 남부지방에 내린 호우의 특성이 많은 낙뢰도 함께했다고 하거든요. 지금 통계적으로 하루에만 4500번이나 낙뢰가 내렸다고 하는데 이게 얼마나 이례적인 겁니까?

[김승배]
정체전선상이라는 게 뭐냐 하면 성질이 다른 두 공기가 부딪치는 면로서 전선이라고 하고 특히 하층으로는 지금 남쪽에서 뜨거운 열대바다로부터, 더 멀리는 인도양으로부터 계속해서 1.5km 또는 3km 사이 하층으로 따뜻한 공기들이 굉장히 몰려오고 있거든요. 그런데 상층 한 5km 정도 올라가 보면 북쪽에서 찬공기들이 내려오고 있거든요. 상층에 찬 공기가 놓이고 하층에 따뜻한 공기가 유입이 되고 또 강한 햇빛으로 인해서 낮에 지면 부근의 기온이 높아지면 하층은 따뜻한 공기, 위는 찬 공기가 만나게 되면 대기가 매우 불안정해지고 그 불안정을 해소하는 게 소나기 그런 집중호우 형태이고, 또 천둥과 번개가 많이 치는데 매년 여름철 대기불안정에 의한 집중호우 때 아까 천둥, 번개가 몇 번 쳤다, 이런 얘기를 하는데 그런 게 늘 여름철에 반복되는 강수 패턴인데 지구 온난화로 인해서 천둥, 번개 발생 횟수가 더 많아진 것은 분명합니다.

[앵커]
관측 장비가 낙뢰를 맞아 고장 났다는 소식까지 전해지고 있는데 그러면 이게 4500번이라는 게 한 달 동안 내리는 낙뢰랑 비슷하다고 하더라고요.

[김승배]
그러니까 하루에 그 정도의 낙뢰가 났는데 이런 정도의 활성화된 대류 현상이 아니면 그렇게 천둥, 번개가 매일 치는 것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그런 때와 비교할 때 한 달 칠 천둥, 번개가 하루 만에 칠 수 있는 그런 최근 장마 패턴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이렇게 비가 많이 내리다 보면 지반이 약해지잖아요. 산사태 걱정 안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산사태 위험 지역에 있는 분들은 어떻게 대비를 하면 좋을까요?

[김승배]
어김없이 올해도 산사태 피해가 나고 있는데 지금 지난 중부지방 경우 6월 29일 장마가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오늘 17일이니까 약 20일 정도 지금 장마기간 중에 비가 거의 매일 내리다시피 하기 때문에 지반이 매우 약한 상태인데 경사가 한 30도 이상의 급경사진 지역은 많은 비가 내리면 산사태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거든요. 그래서 그런 주변에 사는 분들은 특히 많은 비가, 또 오늘 이전에 지금 많은 비가 내렸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각별히 조심을 해야 됩니다. 특히 산을 깎았다거나 또는 전원주택 조성을 위해서 지반을 조성했다거나 이런 쪽들은 특히 위험합니다. 산사태가 갑자기 발생하는 건 분명한데 그래도 바람이 없는데 소리가 난다거나 나무가 기울어진다거나 전봇대가 기울어진다거나 이런 산사태가 발생할 전조현상이 주간에는 눈으로 육안으로 확인이 되니까 그런 산사태 발생 가능성이 있는 산 주변 지역에서는 각별히 조심을 해야 되는데 올해도 역시 산사태 피해가 발생을 했고 매년 여름철에 많은 비가 오면 우리나라같이 산 경사지가 많은 지역은 산사태의 위험성을 늘 안고 있습니다.

[앵커]
매년 반복되는 극한호우 상황을 저희가 마주하고 있기 때문에 인재가 되지 않기 위해서 늘 예방과 대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저희 지금까지 김승배 한국 자연재난협회 교육홍보본부장과 함께 호우 상황 살펴봤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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