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UP] 복날 점심 식사 미스터리...중태에 빠진 어르신 4명

[뉴스UP] 복날 점심 식사 미스터리...중태에 빠진 어르신 4명

2024.07.18. 오전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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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조진혁 앵커
■ 출연 :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UP]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주요 사건 사고 짚어봅니다. 범죄 심리 전문가,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조금 전에 리포트로도 확인했습니다마는 복날 점심을 함께 먹은 5명 가운데 4명이 중태에 빠진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60, 70대 노인들인데, 피해자들 몸에서 농약 성분이 검출됐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리포트로도 보신 것처럼 4명의 증상이 발현하는 데 시차가 있었습니다. 이게 혹시 음독량의 차이 때문일까요?

[오윤성]
그게 음독량의 차이일 수도 있고 또 개인이 어느 정도 그것을 섭취했는가 하는 거기에도 연관이 될 수 있겠죠. 사실은 40여 명이 테이블에 나눠서 초복이라고 오리고기 식사를 했는데 한 식탁에 있었던 5명 중에서 4명이 쓰러져서 처음에는 식중독 의심을 했었는데요. 실제로 그중에서 어떤 것이 나왔냐면 위세척액에서 농약 성분이 발견됐단 말이죠. 그래서 이것은 식중독이 아니고 농약에 의한, 어떤 사람이 탄 것이다. 이런 결론을 내릴 수 있고요. 아까 말씀하신 대로 15일에는 3명이 발현됐고 16일에 또 1명이 발현돼서 모두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처음에는 식중독인 줄 알았지만 농약 성분이 나오면서 이제는 범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에 나서게 된 건데요. 피해자들이 식사 후에 모두 경로당에서 커피를 마신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 그렇다면 오리고기 식사가 아닌 다른 경로로 농약이 들어왔을 수도 있겠네요.

[오윤성]
왜냐하면 오리고기 식사를 한 테이블에서 같이한 사람이 5명인데 그중에서 1명은 전혀 이상이 없단 말이에요. 물론 경찰 같은 경우는 특정 음식에서 농약이 발견됐다고 하는 그런 식으로 고정을 하지 않고 다양한 음식에 농약이 있을 것을 가정해서 지금 수사를 하고 있는 상태인데요. 식사 이후에 아까 말씀하셨던 냉커피를 마신 4명이 그런 증상이 일어났다. 이 냉커피 같은 경우도 알려져 있기로는 거기는 회장이라는 분이 5병을 자기가 타서 거기에 갖다놓고 거기 있는 회원들이 목이 마를 때마다 먹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추정컨대 거기에 누군가가 관련된 독극물을 탄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고요. 지금 경찰 같은 경우는 용의자 특정을 위해서 CCTV 분석과 주변인 탐문수사를 하고 있는데 문제는 경로당 내부에는 CCTV는 아예 없고요. 입구에 있는 건 작동이 안 되는 것으로 밝혀져서 조금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초기에는 응급조치를 할 때 생산 중단되어 있는 성분이 검출됐다는 게 병원에 잘못 알려지기도 했는데요. 그런데 성분에 대한 질문을 드릴게요. 어떤 성분이 나오느냐에 따라서 탐문 경로가 달라질 것 같거든요. 그러니까 검출된 농약 성분을 보면 만약에 소량이 들어갔을 경우에는 체성분으로 검출이 안 되는 성분이라고 하는데. 만약에 검사해서 나왔다는 것은 많이 섭취했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것 같거든요.

[오윤성]
그렇습니다. 지역방송에 의하면 피해자들의 가검물에서 나온 농약성문이 최초에는 유기인제 이외에 맹독성 농약인 엔도설판이라는 성분이 검출됐다. 그것이 국과수에서 잘못 판정을 해서 병원에 통보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까 그것이 아니라 실제로 살충제 성분인 에토펜프록스 그리고 터부포스 등 유기인제가 검출됐다고 알려져 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되면 엔도설판 같은 경우는 생산이 중단된 것이기 때문에 만약에 그것을 사용한 범인 같으면 그것을 자기 집에서 오랫동안 보관한 상태에서 그것을 썼을 가능성이 있고. 현재 시판 중인 두 종의 농약 같은 경우는 만약에 최근 또는 그 이전에 인근에 있는 농약판매상에서 구입을 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경찰의 입장에서는 이런 사람들을 대상으로 해서 탐문수사를 해야 되는데 최초에 잘못된 농약이 나옴으로써 경찰 수사라든가 또는 그것과 관련된 여러 가지 치료라든가 여기에 혼선이 있었던 부분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앵커]
농약으로 인해서 농촌에서 유사한 사건이 벌어졌던 과거가 있기는 한데 이렇게 좁은 지역 공동체일수록 작은 일이 큰 화를 부르게 된다는 그런 분석이 있습니다. 이건 어떤 심리입니까?

[오윤성]
이번에도 아마 이 경로당이 여성 경로당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거기 회원들이 40~50명 정도 되는데 지난번 2015년 상주 농약사이다 사건 같은 경우도 범인으로 알려진 80대 노파 같은 경우는 10원짜리 화투를 치면서 거기서 감정이 나쁜 식으로 쌓여서 어떤 특정한 사람을 해코지하고 싶은데 그 사람만 해코지를 하게 되면 본인이 거기에서 범인으로 지목될 수 있기 때문에 불특정다수를 범행대상으로 삼았다고 하는 그런 특징이 있습니다. 그리고 2016년에 청송에서 있었던 농약 소주 사건도 1명이 사망했는데 결국 용의자는 거짓말탐지기 조사 앞두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었고요. 또 2018년도에 있었던 포항 고등어탕에 농약을 집어넣은 그런 것들도 신임 부녀회장에 대해서 앙심을 품은 것으로 드러났었거든요. 특히 독극물을 사용하는 것은 우리가 범죄학적 측면에서 봤을 때는 여성 범죄에 있어서 대표적인 특징이다. 은닉성이라든가. 폭력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약을 사용해서 상대에 대해서 해코지하는 것. 그거에 대해서 제가 보는 견지에서는 처음에 이 사건을 제가 접했을 때 피해자들이 전부 다 여성인지 아닌지를 제가 확인해 보니까 다 여성인 것으로 밝혀졌거든요. 그런 여러 가지 작은 지역사회에서의 감정이 누적되는 그런 상황에서 저런 이들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앵커]
작은 원한에서 돌이킬 수 없는 범죄로까지 이어지는 사례,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있는 건데요. 철저한 수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다음 사건으로 넘어가겠습니다. 무려 60m 높이의 아파트 난간에 매달려 있던 10대를 구한 사람들이 있었는데요. 화면으로 저희가 준비해 봤습니다. 먼저 보고 오겠습니다.

제가 설명을 먼저 드릴게요. 강남의 한 아파트 24층 난간인데 지상에서 무려 60m 넘는 아찔한 높이죠. 여기서 희미하게 보이는 왼편 좁은 공간이 있는데 저기죠. 흰색 티셔츠 입은 10대 소년이 앉아 있었습니다. 소년이 뛰어내리겠다며 울먹였는데두 명의 경찰관이 차분히 대화를 이어갔거든요. 결국 극단선택을 막는데 성공했습니다. 이 사람들 위기협상 전문요원이라고 알려졌는데 어떤 사람들입니까?

[오윤성]
위기협상 전문요원이라고 하는 이분들은 주로 인질극이라든가 가정폭력, 투신을 시도하거나 자해소동을 하는 그런 상황에서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대화라든가 소통이라든가 이런 협상기법을 통해서 사건을 해결하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그런 분들인데요. 특히 교육 과정에서는 전문배우들 역할극을 통해서 다양한 상황을 설정하고 이에 대처하는 체험을 통해서 기량을 배양해서 실무에 투입되는 요원들입니다.

[앵커]
경찰복도 입지 않고 사복을 입고 갔고 여기에서 형, 누나라는 호칭을 하면서 친밀감을 쌓았다고 하는데 현장에서 특징적인 게 경찰차나 소방차 모두 불빛을 껐다고 합니다. 자극 요소를 없애기 위해서라고 알려졌는데 이게 어떤 원리인가요?

[오윤성]
기본적으로 저런 결심을 하는 사람들 같은 경우에 굉장히 흥분돼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번에 투입할 때 경찰 제복을 입고 간 게 아니라 사복을 입고 갔거든요. 그리고 일상적인 대화를 통해서 적어도 이 사람에 대해서 너를 체포하러 온 사람이 아니라 도와주러 온 사람이다. 그래서 누나, 형이라는 용어도 썼고요. 그리고 좋아하는 음식이라든가 음료를 주제로 해서 대화를 이어나가서 결국에는 2시간 반 설득 끝에 감사합니다라는 얘기를 듣고 구출에 성공했는데. 이렇게 흥분돼 있는 사람들에게는 아파트 아래에 순찰차, 소방차의 경광등을 켜게 되면 오히려 더욱더 부정적인 반응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대상자의 심리를 고려한 조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고도의 심리작전이 펼쳐졌다, 이렇게 이해하면 될 것 같은데요. 위기협상 전문요원에 대해서 조금 더 말씀해 주시면 좋겠는데. 국내에는 몇 명이나 있고 또 인력 양성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습니까?

[오윤성]
처음에 시작된 것이 2009년도에 경찰대학에서 1기 위기협상 전문요원 교육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우리 경찰에 도입된 것은 2014년에 처음으로 도입돼서 올해 3월 기준으로 전국 1618명의 위기협상요원이 현재 각 시도 경찰청 그리고 경찰서마다 비상설로 팀으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일단 평상시에는 업무를 하다가 저런 문제가 발생되면 급조를 해서 나가는 상황인데요. 매년 경찰수사연수원에서 위기협상 기초과정이 4회, 그리고 심화과정이 2회, 이렇게 해서 지속적으로 요원들을 양성해내고 있는 상황이고요. 이번에 서초서 같은 경우도 실제로 경찰서 단위에서는 최초로 여러 가지 범죄심리 관련 전공자라든지 또는 기초과정을 수료한 이분들을 중심으로 해서 특화된 위기협상 전문요원을 이번에 투입해서 성공한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아주 정교한 대응으로 큰일을 해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비슷한 일이 또 하나 있었는데. 13층 난간에 매달린 여성을 이번에는 소방관이 구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사실 경찰이 먼저 설득을 해 봤는데 통하지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오윤성]
그게 지난 16일 오후 5시 46분에 전주시 완산구에서 발생된 사건인데요. 최초에 술에 취한 30대 여성이 13층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를 하는 그 과정에서 경찰이 설득을 했는데 제대로 잘 이뤄지지 않으니까 전북지방경찰청에서 119 종합상황실로 공동대응을 요청했어요. 그래서 소방에서 출동을 했죠. 그래서 소방팀에서 현장에 도착을 해서 밑에다가 공기매트를 깔고. 저기가 13층인데, 14층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줄로 몸을 묶고 가서 저분이 난간 바깥에 있는데 안으로 밀어넣어서 인명을 구한 사건입니다.

[앵커]
특전사 출신의 소방관의 기지로 목숨을 구한 일이었는데요. 앞의 10대 소년 사건이나 이번 여성 사건 같은 현장을 만약 일반인이 목격한다면 어떻게 대처하는 게 현명할까요?

[오윤성]
일반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119 또는 112 신고를 하셔야 될 거고요. 정확한 위치라든가 상황에 대해서 얘기해 주시는 게 도움이 되고. 그리고 지속적으로 상황을 관찰, 유지하면서 아주 급할 때는 필요 시에는 밑에 공기매트를 설치하기 전에 예를 들어서 이불 같은 것을 깐다든가 이런 것까지도 급하면 그렇게 하면 되는데.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워낙 출동이 빠르기 때문에 공기매트를 깐다든가 이렇게 해서. 중요한 것은 저런 상황에서 지나치지 않고 신고만 해 주시는 것으로도 소중한 인명을 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지나치지 말고 자극하지 말고 신고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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