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진상파악에 서울중앙지검장 "나만 받겠다"..."절차 계속 진행"

대검 진상파악에 서울중앙지검장 "나만 받겠다"..."절차 계속 진행"

2024.07.24. 오전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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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건희 여사 대면조사 이후 대검찰청의 진상 파악 지시에, 서울중앙지검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은 김 여사 관련 수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진상 파악을 미루고, 필요하다면 자신만 절차를 밟겠다고 요청했는데요.

취재 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홍민기 기자!

네, 중앙지검장이 자신만 절차를 받겠다고 했는데, 이와 관련해서 대검 입장 나왔습니까?

[기자]
네, 우선 오늘 이원석 총장 출근길에도 이와 관련한 취재진 질문이 나왔는데요.

대검 진상 파악 지시를 서울중앙지검이 사실상 감찰로 받아들이며 반발하는 데 대한 입장을 물었지만, 아무런 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원석 / 검찰총장 : 오늘은 따로 드릴 말씀 없습니다.]

지난 주말,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은 '제3의 장소'에서 진행된 김건희 여사 대면 조사가 끝나기 2시간 전 조사 사실을 이 총장에게 보고해 '사후 보고' 논란이 불거졌는데요.

다음 날 이 총장은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국민에게 사과한 뒤, 이 지검장을 강하게 질책하고 진상 파악을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중앙지검은 거세게 반발했는데요.

명품 가방 사건은 청탁금지법에 고위공직자의 배우자에 대한 처벌 규정이 없는 만큼, 김 여사를 검찰청으로 소환하라는 총장의 지시가 오히려 부당했다는 겁니다.

검찰청 소환을 거부하는 김 여사 측과 의견을 조율해 끝내 조사를 성사시켰는데도, 무리한 지시를 내린 검찰총장이 '감찰'을 운운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이 지검장도 어제 오후, 진상 파악을 미루고 필요하다면 자신만 절차를 밟겠다는 의견을 대검에 전달했습니다.

현재 수사팀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고, 곧바로 진상 파악을 진행하면 김 여사 관련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였습니다.

대검은 현재까지는 이 지검장의 반응을 '반발'로 받아들이지는 않는 모양샙니다.

일단 절차를 계속 진행하며 파악할 수 있는 기본 사실들을 확인하고, 중앙지검과 의견을 조율해 나가겠다는 방침입니다.

대검은 누군가에게 책임을 묻는 진상 '조사'가 아니라,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진상 '파악'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검찰 조직의 신뢰와 연결된 문제인 만큼 고칠 점을 파악하기 위함일 뿐이라는 겁니다.

이 총장은 명품 가방 수사팀 검사가 낸 사표가 대검에 올라오면 반려하라는 지시도 내렸습니다.

진상 파악은 크게 두 가지, 그러니까 김 여사 조사 장소 선정 과정과 사후 보고 과정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보고 체계에 있는 부장검사 이상 간부들을 파악 대상으로 보고 있는데,

이 지검장을 비롯한 수사팀 반발이 아직 거센 만큼, 진상 파악이 이뤄지기엔 시간이 걸릴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지금까지 대검찰청에서 YTN 홍민기입니다.



YTN 홍민기 (hongmg122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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