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날벼락'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 일파만파

'휴가철 날벼락'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 일파만파

2024.07.24. 오후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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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정지웅 앵커
■ 전화연결 :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NOW]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금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가전화로 연결돼 있는데요. 교수님 나와 계시죠?

[홍기훈]
네,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티몬과 위메프에서 발생한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 이유가 뭡니까?

[홍기훈]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사업성이 떨어져서라고 보여지는데요. 이용자 숫자나 시장점유율에서 둘 다 5위 바깥에 위치하는 업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지속적인 적자가 계속됐고요. 그렇기 때문에 두 기업이 자본잠식 상태에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더해서 더 큰 문제가 모기업인 큐텐이 글로벌 쇼핑 플랫폼 위시라는 회사를 2300억에 인수를 할 때 인수대금 마련에 티몬하고 위메프의 계열사 현금을 동원했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현재 유동성이 약화된 것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지금 앞서 들으셨던 것처럼 소비자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판매사들도 정산을 받지 못하니까 상품 판매를 중단하고 또 결제했던 제품도 취소하고 있거든요.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홍기훈]
단기 유동성이 부족한 데다가 그 부족을 메꿀 수 있는 실적을 내기가 어려운 구조이다 보니 당장 외부자금이 수혈되거나 아니면 어디서 자본 조달을 해오지 않는 이상에는 상황이 개선되는 게 쉬워 보이지는 않습니다.

[앵커]
지금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방식이 원인이다, 이런 지적도 나오고 있거든요. 이건 이유가 어떻게 됩니까?

[홍기훈]
티몬도 그렇고 위메프도 그렇고 미리 결제를 받고 나중에 물건을 조달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거든요. 티몬 예를 들면 선불충전금인 티몬캐시가 있고요. 그걸 먼저 고객이 결제를 하면 상품권을 할인해서 판매하는 형식을 띠고 있는데요. 이게 유동성이 충분히 있을 때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데 최근에 티몬이 고객들을 유치를 하려는 목적이라거나 아니면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목적에서 선불 충전금을 이용해서 판매하는 할인의 폭을 넓혔습니다.

이렇게 크게 만들었더니 문제는 머지 포인트와 유사한 구조로 가게 돼서 단기간에 유동성이 부족한 문제가 생겼던 겁니다.

[앵커]
조금 전에 말씀해 주신 것들을 들여다보면 사실상 이게 돌려막기식 구조, 위험한 구조 아니냐, 이런 의구심도 들거든요.

[홍기훈]
만약에 이 플랫폼 기업이 충분한 유동성을 가지고 있다면, 그러니까 거꾸로 말해서 자신들이 가진 자본으로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규모의 선불 충전과 할인을 했다면 유동성을 담보로 한 정상적인 선불 충전 할인 모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자신들이 감당할 수 없는 정도의 규모로 가져간 사업이라면 어쩔 수 없이 고객의 돈으로 다른 고객의 돈을 돌려막기를 해야 되기 때문에 폰지 구조로 번질 수 있는 위험이 존재하는 거죠.

[앵커]
거꾸로 생각을 해보면 이런 방식이 단기간에 현금 유동성을 빠르게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 아니냐 이런 해석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홍기훈]
사실 그게 합리적인 추측이 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할인 폭을 넓힌다는 거는 결국에 이런 선불 충전 업체들의 가장 중요한 마케팅 수단이 할인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할인 폭을 넓혀서 더 많은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목적이라고 볼 수도 있는 거죠.

[앵커]
지금 티몬과 위메프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게 큐텐이라는 회사인데요. 큐텐의 유동성이 이미 어느 정도 위기였다, 이런 의혹도 나오고 있습니다. 만약에 그렇다면 이번 사태 때문에 더 심각한 위기에 빠질 수도 있겠죠?

[홍기훈]
충분히 가능성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일단 큐텐이 최근에 지나치게 본격적인 확장을 보인 건 사실이고요. 만약에 큐텐이 계획대로 상장을 해서 자금이 수혈이 됐다면 우려는 있어도 당장 위험이 현실화되지는 않았을 텐데요. 결국에는 상장이 어려워 보이고, 가까운 시일 내에는. 그러다 보니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방법이 쉬워 보이지는 않습니다.

[앵커]
조금 전에 큐텐이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했다, 이 말씀을 언급해 주셨는데요. 이 부분 자세하게 말씀해 주시죠.

[홍기훈]
2022년, 2023년, 2024년에 아시아 지역에 있는 굉장히 많은 플랫폼 업체들 중에서 특히나 하위권에 위치한 업체들을 많이 M&A를 했어요. 그리고 그런 이면에는 거래량과 실적을 늘려서 상장을 빠르게 노려보겠다는 의도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해볼 수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큐텐의 재무건전성의 우려를 표하게 되는 겁니다.

[앵커]
이번 위기를 티몬과 위메프가 제대로 넘기지 못한다면 티몬과 위메프뿐만 아니라 이들과 거래를 했던 수많은 판매사들도 자금 문제 등에 빠질 우려가 있다, 이런 우려가 나오고 있어요.

[홍기훈]
맞습니다. 이 부분이 가장 우려되는 부분인데요. 이게 예전에 머지 포인트 사태의 악몽이 우리에게 아직도 생생한 상황에서 만약에 티몬이나 위메프가 이 유동성 위기를 제대로 넘기지 못하면 거래처의 판매자금의 문제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가 됩니다.

[앵커]
머지 포인트 계속해서 언급해 주시고 계신데 과거에 있었던, 그러니까 3년 전에 있었던 머지 포인트 사태와 지금 상황이 어떤 부분이 유사합니까?

[홍기훈]
일단 비즈니스의 본질이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선지급금을 기반으로 한 유동성 확보에 해당 유동성을 확보해서 구조가 아주 유사하고요. 이런 구조 자체가 사기거나 폰지는 아닙니다. 아주 정상적인 비즈니스이기는 한데요. 다만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할인 폭으로 너무나도 지나치게 많은 고객들을 모집하게 된다면 사업의 구조가 부실해지다 보니까 고객의 돈으로 고객의 돈을 돌려막기 구조를 유발할 수 있다는 위험이 있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이런 피해가 발생하게 되면 소비자와 입점 업체가 고스란히 피해를 입게 되는데. 어떤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할까요?

[홍기훈]
머지 포인트 때도 유사한 지적들이 나왔었습니다. 소비자의 돈을 따로 분리해서 보관해야 되고 미지급금을 최소화하고 이런 보호들에 대해서 지속적인 지적이 있는데요. 사실 문제는 이걸 다 해도 비즈니스의 본질 자체가 미지급금의 유동성을 적극 활용하다 보니까 할인을 통해서 영업을 하던 구조를 완전히 안전하게 만드는 게 제도를 통해서 해결하기는 쉬운 문제는 아닙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티몬, 위메프 관련해서 정산 지연 사태 저희가 살펴봤는데요.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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