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형제 정신과 의사 병원서 30대 환자 사망 "유기치사 고소"

여러 방송에 출연하며 유명세를 얻은 정신과 전문의 형제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병원에서 환자가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5월 27일 경기 부천의 한 정신병원에서 33세 여성이 사망해 유족들이 의료진을 유기치사죄로 형사고소하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접수한 사실이 26일 SBS 보도 등을 통해 뒤늦게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여성은 마약류 성분이 포함된 다이어트 약 중독 치료를 위해 입원해 17일 만에 '가성 장 폐색'으로 사망했다. 유족들은 "입원 당시와 비교할 때 환자의 배가 심하게 부풀었는데도 병원 소속 내과 의사의 진료는 물론 다른 병원 치료 권유도 받지 못했다"라는 입장이다.

또한 유족들은 "유명한 정신과 의사고 중독 프로그램에 대해 얘기했기 때문에 일부러 찾아왔다"라며 "누가 봐도 배가 이상한데, (다른) 병원에 데려가야 할 걸 죽을 때까지 1인실에 묶어 놓고 약만 먹였다"라고 호소했다. 병원이 여성에게 수면제, 안정제를 과다 투여했고 국과수 부검에서 치사량에 가까운 수치가 나왔다고도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해당 병원 측에 수차례 입장을 문의했으나 응답하지 않고 있다.

대표 원장인 A 씨의 소속사 측은 "방송 관련 업무만 담당하다 보니 개인 사업체 관련해서는 확인이 어렵다"라며 "최근 예정된 방송 스케줄은 없다"라고 말을 아꼈다.

경찰은 의료법 위반 등으로 대표 원장 A 씨와 직원들을 입건해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YTN 최보란 (ran613@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