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사회'...지난해 불면증 80만 명 치료받았다 [앵커리포트]

'불면사회'...지난해 불면증 80만 명 치료받았다 [앵커리포트]

2024.08.08. 오전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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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역대 최장 열대야로 잠 못 드는 분들 많으시죠.

그런데 이런 더위가 아니라도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잠을 가장 적게 자는 나라로 꼽힌다는데요.

수면장애를 겪는 사람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시죠.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평균은 8시간 22분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7시간 41분을 자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30분 이상 차이 나죠.

세계 꼴찌 수준입니다.

잠 못 자는 건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동복지전문기관, 초록우산이 조사해봤더니

3년 전에는 평균 8시간 14분을 잤는데 올해는 7시간 59분으로 15분 줄면서 7시간대에 진입했습니다.

잠을 적게 자는 게 아니라 아예 잠들지 못하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불면증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이 무려 78만 명에 달하는데요.

10년 만에 70%나 급증했습니다.

불면증뿐 아니라 수면무호흡증 같은 수면장애를 겪는 환자까지 포함하면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하는 사람이 110만 명이나 됩니다.

대체 한국사람들은 왜 잠을 못 자는 걸까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과도한 경쟁과 극심한 스트레스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합니다.

어릴 때부터 학교 성적, 대학 입시에 시달리다가 커서는 취업, 결혼, 투자 등 끝없는 경쟁에 내몰리면서 늘 긴장감에 싸여있다는 거죠.

그리고 이런 세태 속에서 잠을 많이 자는 것을 '게으르다'고 여기는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분석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잘 잘 수 있을까요.

규칙적인 수면 습관과 운동, 카페인과 알코올 줄이기 등 아마 잠 때문에 고생해본 분들은 잘 알고 있는 상식일 텐데요.

전문가들은 근본 대책으로 '수면은 권리'라는 인식이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일이나 공부 때문에 잠을 뒷전으로 여기는 사람이 많죠.

잠을 많이 자는 게 결코 게으른 게 아니라 인간으로서 당연한 권리라는 점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YTN 조진혁 (chojh033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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