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아빠, 창경궁 수유실 출입 제지
창경궁 직원 "여성만 수유실 이용"…사실과 달라
창경궁 "인권위 진정 후 아빠도 사용 가능"
아빠 수유실 출입에 불편해하는 시선 많아
창경궁 직원 "여성만 수유실 이용"…사실과 달라
창경궁 "인권위 진정 후 아빠도 사용 가능"
아빠 수유실 출입에 불편해하는 시선 많아
AD
[앵커]
최근 창경궁을 방문한 쌍둥이 아빠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가족수유실에 들어갔다가 쫓겨날 뻔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아빠들의 육아 참여가 늘고 있는 만큼 수유실 이용에 대한 인식은 물론 엄마, 아빠 모두를 위한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이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6개월 된 쌍둥이 아빠 A 씨는 얼마 전 가족과 창경궁에 나들이를 갔다가 당황스러운 일을 겪었습니다.
두 아이를 동시에 돌봐야 하다 보니 아내와 함께 수유실에 들어갔는데 관리 직원이 내쫓으려고 한 겁니다.
[A 씨 / 쌍둥이 아빠 : 남자는 들어오면 안 돼요. 아빠는 들어오면 안 되는데, 이러더라고요. 항의했죠. 남자는 이용하지 말라는 규정이 어디 있느냐고 그러니까 원래 그렇다 그러시면서….]
A 씨의 항의에도 창경궁 직원은 원칙적으로 여성만 수유실 이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쌍둥이를 키우니 예외적으로 출입을 허용해준다고 했지만, 사실은 달랐습니다.
실제로 수유실 앞에는 이렇게 '영유아(0~2세)를 동반한 관람객'이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고 버젓이 안내 문구가 붙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수유실은 엄마와 아기만 쓰는 '모유수유·착유실'이 있고, 아빠까지 들어갈 수 있는 '가족수유실'로 나뉩니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수유실 다섯 곳 가운데 네 곳 정도는 가족수유실입니다.
창경궁 측은 '모유수유·착유실'만 운영하다 재작년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이 접수된 이후 아빠도 사용할 수 있게 바뀌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직원이 잘 모르고 출입을 막았다는 건데, 문제는 사회 전반에 아빠의 수유실 출입을 이상하게 보거나 불편해하는 시선이 많다는 겁니다.
[도미향 / 남서울대학교 아동복지학과 교수 : 엄마가 쓰는데 아빠가 들어오면 또 다른 성이 들어오는 거니까 노출될 수도 있기 때문에 약간 불편해할 수도 있다….]
그렇다 보니 아빠들도 출입이 가능한 수유실에 가더라도 눈치가 보이는 상황.
실제로 수유실 이용은 아빠 육아의 불편 요소 가운데 하나로 꼽힙니다.
그런 만큼 엄마, 아빠 모두 편하게 수유실을 이용할 수 있게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도미향 / 남서울대학교 아동복지학과 교수 : 안내가 있으면 엄마들도 볼 때 '아빠도 이용해도 되는구나', 이런 인식들이 조금 더 생길 거고, 몇 개의 공간이 이렇게 (나뉘어) 있어서 누구나 이용해도 방해를 받지 않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창경궁도 엄마, 아빠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가족수유실을 추가로 짓고 있다며, 기존 수유실 환경도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빠 육아 비중이 늘고 있는 가운데 육아의 걸림돌을 줄여가기 위한 사회적인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김이영입니다.
YTN 김이영 (kimyy0820@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최근 창경궁을 방문한 쌍둥이 아빠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가족수유실에 들어갔다가 쫓겨날 뻔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아빠들의 육아 참여가 늘고 있는 만큼 수유실 이용에 대한 인식은 물론 엄마, 아빠 모두를 위한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이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6개월 된 쌍둥이 아빠 A 씨는 얼마 전 가족과 창경궁에 나들이를 갔다가 당황스러운 일을 겪었습니다.
두 아이를 동시에 돌봐야 하다 보니 아내와 함께 수유실에 들어갔는데 관리 직원이 내쫓으려고 한 겁니다.
[A 씨 / 쌍둥이 아빠 : 남자는 들어오면 안 돼요. 아빠는 들어오면 안 되는데, 이러더라고요. 항의했죠. 남자는 이용하지 말라는 규정이 어디 있느냐고 그러니까 원래 그렇다 그러시면서….]
A 씨의 항의에도 창경궁 직원은 원칙적으로 여성만 수유실 이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쌍둥이를 키우니 예외적으로 출입을 허용해준다고 했지만, 사실은 달랐습니다.
실제로 수유실 앞에는 이렇게 '영유아(0~2세)를 동반한 관람객'이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고 버젓이 안내 문구가 붙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수유실은 엄마와 아기만 쓰는 '모유수유·착유실'이 있고, 아빠까지 들어갈 수 있는 '가족수유실'로 나뉩니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수유실 다섯 곳 가운데 네 곳 정도는 가족수유실입니다.
창경궁 측은 '모유수유·착유실'만 운영하다 재작년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이 접수된 이후 아빠도 사용할 수 있게 바뀌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직원이 잘 모르고 출입을 막았다는 건데, 문제는 사회 전반에 아빠의 수유실 출입을 이상하게 보거나 불편해하는 시선이 많다는 겁니다.
[도미향 / 남서울대학교 아동복지학과 교수 : 엄마가 쓰는데 아빠가 들어오면 또 다른 성이 들어오는 거니까 노출될 수도 있기 때문에 약간 불편해할 수도 있다….]
그렇다 보니 아빠들도 출입이 가능한 수유실에 가더라도 눈치가 보이는 상황.
실제로 수유실 이용은 아빠 육아의 불편 요소 가운데 하나로 꼽힙니다.
그런 만큼 엄마, 아빠 모두 편하게 수유실을 이용할 수 있게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도미향 / 남서울대학교 아동복지학과 교수 : 안내가 있으면 엄마들도 볼 때 '아빠도 이용해도 되는구나', 이런 인식들이 조금 더 생길 거고, 몇 개의 공간이 이렇게 (나뉘어) 있어서 누구나 이용해도 방해를 받지 않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창경궁도 엄마, 아빠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가족수유실을 추가로 짓고 있다며, 기존 수유실 환경도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빠 육아 비중이 늘고 있는 가운데 육아의 걸림돌을 줄여가기 위한 사회적인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김이영입니다.
YTN 김이영 (kimyy0820@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