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캠프 생방송 노출 죄송합니다"…19년 전 사건 뒤늦게 사과

"음악캠프 생방송 노출 죄송합니다"…19년 전 사건 뒤늦게 사과

2024.08.14. 오후 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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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방송 중 신체 중요 부위를 노출한 사고에 연루됐던 인디밴드 멤버가 19년 만에 사과했다.

밴드 럭스의 멤버 원종희는 지난 4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2005년 '음악캠프' 방송사고-럭스 원종희 사과영상'이라는 제목으로 사과 영상을 게재했다.

원종희는 "당시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여러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19년 전인 2005년 7월 30일에 방송된 MBC '음악캠프'는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뮤지션을 소개하는 코너인 '이 노래 좋은가요' 첫선을 보였다. 이때 럭스와 함께 무대에 선 다른 인디밴드 카우치 멤버와 스파이키 브랫츠 멤버가 공연 중 갑자기 하의를 탈의하고 뛰어다녔다.

이에 카메라는 황급히 방향을 틀었지만, 하의를 탈의한 멤버들의 신체 부위가 6초간 전파를 탔다.

당시 방청객 대부분은 방학을 맞아 방송국을 찾은 청소년이었다. 가요에 관심을 가진 전국의 청소년들도 이 방송을 지켜보고 있었다.

사고 후 '음악캠프' MC를 맡았던 신지와 엠씨몽이 사과했다. "본의 아닌 사고로 물의를 빚어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문구의 자막도 함께 나갔다.

논란이 거세지자 MBC는 홈페이지에 "통제가 불가능한 생방송 도중 사전에 예측할 수 없었던 돌발 상황으로 본의 아니게 물의를 빚게 돼 죄송하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게재했고, 9시 '뉴스데스크'를 통해서도 공식으로 사과했다.

이 사고를 계기로 인디 음악계는 수년간 지상파 방송 무대에 설 수 없게 됐고, '음악캠프'는 곧장 종영됐다.

하반신을 노출한 멤버들은 공연음란죄와 업무방해죄로 구속기소 됐지만, 법원은 이들에 "젊은 혈기에 저지른 일이고 상당 기간 구금돼 반성할 시간을 가진 데다 범죄 전력이 없다는 점을 감안했다"며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디지털뉴스팀 이유나 기자

YTN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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