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료제 추가 공급...질병청 "예측 실패 죄송"

코로나19 치료제 추가 공급...질병청 "예측 실패 죄송"

2024.08.17. 오후 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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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정지웅 앵커, 윤보리 앵커
■ 출연 :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코로나19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진단키트와 치료제는 품귀 현상까지 빚고 있죠. 정부는 예측에 실패했다며 26만 명분을 추가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함께 관련 내용 짚어봅니다. 안녕하십니까. 지금 코로나 입원 환자가 서서히 늘더니 8월 2주차에 1357명. 그러니까 올해 들어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을 했습니다. 사실 코로나 최근에 걸리고 병원 안 가는 분들도 여럿 있는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이런 분들까지 취합을 하면 최근 한 달 만에 정말 많이 늘어난 것 같아요.

[엄중식]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상당히 많은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우리가 코로나19 엔데믹을 선언한 이후에 실제로 과거 팬데믹 기간 중에서처럼 확진자들을 일일이 우리가 신고하고 또 이걸 모아서 유행 예측을 하고 이런 과정이 없어졌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정확한 예측은 어려운데 최근에 입원 환자 증가 비율을 보면 팬데믹 당시하고 비교를 하면 하루에 한 15만 명 정도가 확정되던 시기와 유사한 정도로 입원 환자가 늘어나고 있거든요. 결국 확진을 받지 않거나 또는 확진이 되어도 그걸 참으면서 그냥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까 점점 더 유행이 커지고 있는 게 아닌가 이렇게 예측하고 있습니다.

[앵커]
3주 만에 500% 이상 입원 환자가 급증했다고 하는데 특히 이 중에서도 걱정이 되는 게 65세 이상 입원 환자가 70%나 됩니다. 중증도나 치명률을 조금 우려해야 될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상황?

[엄중식]
전체적으로는 코로나19의 평균적인 치명률이 0.1% 정도로 낮은 편이지만 결국 대부분의 중환자나 사망자는 65세 이상의 고령층, 그리고 여기에 만성적인 장기 질환을 갖고 있거나 면역저하 질환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중환자가 되고 사망하게 되거든요. 당연히 워낙 유행의 증폭이 커지다 보니까 유행 과정에서 고령층에 대한 보호가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또 여기다가 지난주부터는 입원 비율을 낮추고 중환자 비율을 낮출 수 있는 경구 항바이러스제 투여가 불가능해지는 상황이 되면서 앞으로 입원 환자나 중환자가 더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 5월입니다. 코로나19 관련해서 위기 단계를 경계에서 관심으로 하향하지 않았습니까? 이거 다시 올릴 필요가 있을까요?

[엄중식]
그러기에는 너무 많은 부담이 있을 겁니다. 위기 단계를 높이게 되면 결국은 신고를 하는 체계를 만들고 또 격리를 의무화시켜야 되고 그런 과정에서 여러 가지 진단이나 치료 비용을 정부가 부담해야 되고,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야 되는데요. 이런 게 사회적인 수용성도 낮고 정부가 부담하기에는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에 아마 이런 결정은 쉽게 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앵커]
최근에 몸살 증상이 있으면 코로나19인지 독감인지 또 냉방병인지 헷갈리곤 하는데요. 어떻게 구분을 할 수 있을까요?

[엄중식]
일단 계절적으로 독감의 가능성은 매우 낮고요. 그다음에 냉방병하고 감별을 해야 되는데 냉방병하고 코로나19와 감별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증상은 발열입니다. 열이 38도 이상 나는지 안 나는지를 잘 봐야 되는데 초기 증상은 굉장히 감별이 어렵지만 결국 코로나19는 대부분 발열이 있고 인후통이 심하게 생기면서 체온 조절을 잘하면서 쉬어도 호전되지 않는 경향을 보이는 게 차이점이라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최근에 코로나19로 환자가 늘어나면서 치료제가 많이 부족하다라는 현장에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거든요. 정부의 예측이 틀렸다거나 빗나갔다, 이렇게 볼 수 있을까요?

[엄중식]
저는 정부가 유행을 예측하는 게 잘못되었다라고 얘기하기에는 좀 어려운 것 같습니다. 결국 유행을 예측하는 건 굉장히 어려운 과정이고 실제로 유행 예측이 틀릴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유행 예측이 틀리더라도 이렇게 유행이 커졌을 때 항바이러스제를 도입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벌 수 있을 정도로 평상시에 항바이러스제를 비축했어야 됐습니다.

그런데 작년에 올해 비축분을 질병관리청이 40만 명분 이상을 비축할 것을 예산 요청을 했지만 이게 대폭 삭감이 되면서 거의 7분의 1 수준으로만 비축을 했기 때문에 이렇게 유행이 커졌을 때 새로운 추가 도입을 할 시간을 벌지 못하고 약이 품절이 되는 상황을 빚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질병청이 이제 26만 명분의 치료제를 추가로 주문했다, 이렇게 밝혔거든요.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볼 수 있을까요?

[엄중식]
결국 도입이 언제 되느냐가 문제인 것 같습니다. 지금 질병관리청이 서둘러서 약품을 새로 구매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결국 8월 말쯤 원활한 공급이 될 거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지난주부터 시작을 해서 거의 2주 반 이상을 고위험군에게 경구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기기 때문에 이것 때문에 입원 환자나 중환자가 더 많이 늘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렇게 추정합니다.

[앵커]
공급이 시기적으로 지연되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이렇게 분석을 해 주셨습니다. 문제는 고위험군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에는 정말 치명적인 상황까지 갈 수 있지 않습니까? 가뜩이나 최근에 의료 공백이 심한 상황에서 감당이 잘 될까요?

[엄중식]
이건 더 심각한 문제인데요. 약은 구매를 해서 가져올 수 있지만 지금 의료진들의 공백, 특히 전공의들이 이탈하면서 필수 의료, 그러니까 코로나19 환자들이 입원했을 때 필수 의료 또 중환자 진료와 관련된 인력이 거의 절반 이하로 감소한 상태입니다. 이건 코로나19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질환에서 공통적으로 적용이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 부분이 유행이 커지면서 중환자가 늘어났을 때 현장에서 과연 버틸 수 있겠는가.

또 응급의료체계도 거의 최근에는 붕괴 직전의 상태라는 표현이 현장에서 나오고 있는데 환자가 더 늘어나서 응급실로 몰려갔을 때 과연 이 환자들을 적절하게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겠는가. 상당히 심각한 문제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의료 공백과 더불어서 걱정이 되는 게 지금 격리가 의무가 아니잖아요. 그렇다 보니까 너무 빨리 확산되는 게 아닐까 이런 걱정들 많이 하시는데 앞으로 확산세는 얼마나 보십니까?

[엄중식]
지금 유행의 정점은 아마 8월 마지막 주나 9월 첫째 주가 유행의 정점이 될 거라고 예측은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문제와 관련해서 이미 팬데믹 기간 중에 많은 전문가들이 격리를 의무화할 수는 없지만 결국 사회적인 문화, 결국 아프면 쉴 수 있는 문화를 사회적으로 정착시키자라는 언급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그게 제대로 되고 있지 않고, 특히 사회적, 경제적으로 상대적으로 열악한 분들이 더 쉴 수 없는 그런 문화를 갖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까 이 계층에서 훨씬 더 많은 입원 환자나 중환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좀 더 우리가 관심을 갖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노력을 해서 아프면 충분히 쉴 수 있게 할 수 있는 문화를 정착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이런 전염병이 돌 때는 사실 집단생활을 하는 그런 장소가 정말 큰 걱정이거든요. 예를 들어서 학교 같은 곳이 있는데 방학이 끝나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교육부가 등교하지 않아도 된다. 이렇게 권고를 하기도 했는데 이 부분은 적절한 조치였다고 보십니까?

[엄중식]
지금 말씀하신 대로 등교하지 않고 결석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을 언급해 준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번 유행에서도 개학이 갖고 있는 요인이 앞으로의 유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거든요. 특히 최근에 아동들에서 유행도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개학이 되면 더 많은 환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지고, 이 아동들과 접촉하는 고위험군들이 늘어나면 더 위험한 상황이 되기 때문에 교육부의 이번 지침은 상당히 적절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학교는 이제 이런 지침이 내려왔지만 문제는 회사입니다. 대다수가 아파도 계속해서 출근하는 상황이잖아요.

[엄중식]
사실 이 부분을 당장 해결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은 개인적인 노력들이 필요한데, 특히 호흡기 증상이 발생을 하고 아프다라고 느껴지면 가능하면 최대한 마스크 착용을 충분히 하고 주변 환기를 적극적으로 하는 그런 행태를 유지해 주시는 게 전체적인 유행을 줄이는 데는 도움이 되겠고요. 또 회사나 어떤 조직을 운영하는 경영진에서는 구성원들이 이렇게 아프고 힘든 그런 상황이 됐을 때는 좀 편하게 쉴 수 있는 기간을 설정을 해서 자체적으로 운영을 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앵커]
지금 전염병 얘기를 하고 있는데 사실 코로나뿐만 아니라 영유아들 사이에서도 다양한 전염병이 돌고 있다고 합니다. 수족구, 일본뇌염, 백일해. 정말 다양한 병들이 돌고 있거든요. 개인적으로 이런 병들 예방하려면 어떤 조치가 필요할까요?

[엄중식]
결국 두 가지 요인인데요.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부분은 백신으로 예방을 해야 되겠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개인위생에 대한 인식을 아이들한테 잘 심어주는 노력들이 필요하겠고요. 또 하나는 영유아나 아이들이 주로 생활하는 공간에 대한 환경 관리를 잘해줘야 됩니다. 최근에는 도포를 하는 것만으로도 바이러스나 세균을 충분히 억제할 수 있는 소독제 같은 것들이 많이 개발돼 있습니다. 이것들을 활용해서 생활 공간에서 충분히 활용을 함으로 인해서 전파를 줄이고, 또 환기와 관련된 부분도 여러 가지 좋은 필터 같은 것들이 많이 개발됐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충분히 이용해서 비말 전파나 이런 것들을 예방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예방책 중 하나로 백신도 언급해 주셨는데요. 코로나19 같은 경우에 계속 변이에 변이를 거듭하고 있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신을 맞아주는 게 좋을까요?

[엄중식]
지금 코로나19 백신은 접종의 목표가 감염되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결국 고위험군에서 접종을 함으로 인해서 중환자를 줄이는 목표가 가장 중요한 백신 접종의 목표가 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이번에 중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것 중의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가 지난 겨울에 고위험군 접종률이 매우 낮았습니다. 20%를 넘기지 못하는 상황이 됐는데 이 부분도 최근에 입원 환자를 늘리고 중환자가 늘어나는 주요한 요인이거든요.

결국 10월부터 코로나19 백신을 새롭게 하게 되는데 이게 다음 겨울 유행 때 중환자를 감소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에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분들은 백신 접종을 적극적으로 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이 부분 조금 조심스러운 질문인데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보통 우리가 말하는 고연령층에 계신 분들 같은 경우에 백신을 맞고 부작용을 경험한 분들도 계시잖아요. 이런 부분 때문에 사실 백신 맞기 꺼려 하는 분들도 많이 계시거든요.

[엄중식]
결국은 백신을 접종했을 때 개인적으로 겪는 부작용과 그리고 백신 접종을 했을 때 전체적으로 중환자가 줄어드는 이득이 어느 쪽이냐를 잘 따져봐야 되겠는데요. 물론 명백하게 백신 부작용을 경험한 분들은 다시 접종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 백신 접종으로 인한 부작용을 미리 걱정을 하셔서 접종을 회피할 리는 없다고 생각을 하고, 이런 부분에 대해서 정부도 좀 더 정확한 자료를 제공하고 홍보활동을 적극적으로 해서 접종률을 최대한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세계보건기구 WHO가 엠폭스에 대해서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을 재선포했습니다. WHO가 다시 예의주시하는 이유는 뭐라고 보십니까?

[엄중식]
지금 아프리카 지역에 엠폭스 유행 상황이 심상치가 않습니다. 지금 1만 7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고 상당수가 사망을 하는 상황이 일부 지역에서 발생을 했는데요. 이 부분이 아프리카 전역으로 퍼져나갈 가능성이 높고, 조금 어려운 얘기지만 엠폭스도 변이가 여러 번 생겼는데 이 중에 클레이드1.B라고 하는 신종 변이가 사망률이 상당히 높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단순히 퍼져나가는 게 아니라 사망자를 양산하는 그런 상황이 되고, 아프리카 지역이 대부분 의료 체계나 의료 수준이 높지 않기 때문에 더 많은 사망자를 유발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고, 결국 아프리카에서 큰 유행이 일어나면 유럽이나 미국으로 퍼져나갈 가능성이 많고, 그것들은 결국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엠폭스 같은 경우에도 저희가 보통 말하는 백신 같은 게 있습니까?

[엄중식]
네, 지금 엠폭스를 대비하기 위한 백신이 우리나라도 도입이 되고 있고 원하는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충분히 접종할 만큼 비축이 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도 그러면 엠폭스 맞을 필요성이 있습니까?

[엄중식]
고위험군들이 있습니다. 엠폭스가 주로 발생하는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연령층, 주로 20대에서 40대 정도 남성이 좀 많은데 이런 분들은 접종 기관을 찾아서 적극적으로 접종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질병관리청은 지금 치료제가 있기 때문에 중증 환자가 발생을 하더라도 우리가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 이렇게 밝혔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엄중식]
지금 엠폭스에 대한 항바이러스제도 테코비리마트이라는 성분의 항바이러스제가 비축이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비축량이 충분할지는 다시 평가를 해봐야 되겠고 우리나라는 워낙 산발적으로 일부 산발적으로만 발생을 하는 경향을 보였기 때문에 지금 비축량으로 대응은 가능할 것 같지만 실제로 이게 대규모 유행을 할 경우에는 이 비축량도 모자랄 가능성이 있어서 추가 비축이 필요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을 해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감염병 관련해서 저희가 자세하게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관련 내용 자세하게 살펴봤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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