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확산세 커져...팬데믹 정도는 아냐
- 10월까지 이어질 것...의심 증상 있다면 가급적 마스크 써야
- 호흡기 증상 내원 환자의 80~90%가 코로나19 확진자
- 4월 접종, 불과 20%대...여름 코로나 대란 키웠다
- 진료 인력 부족...의정갈등·의료진 한계로 사직 러시까지 이어져
- 10월까지 이어질 것...의심 증상 있다면 가급적 마스크 써야
- 호흡기 증상 내원 환자의 80~90%가 코로나19 확진자
- 4월 접종, 불과 20%대...여름 코로나 대란 키웠다
- 진료 인력 부족...의정갈등·의료진 한계로 사직 러시까지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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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
□ 방송 : FM 94.5 (07:15~09:00)
□ 방송일시 : 2024년 8월 19일 (월)
□ 진행 : 배승희 변호사
□ 출연자 : 이재갑 한림대 강남 성신병원 감염내과 교수
- 의정갈등으로 의료체계 흔들려...용산에서 책임져야
- 의사들은 환자 포기 안 해...정부가 먼저 손 내밀어야
- 원숭이 두창 ‘엠폭스’도 일부 변이 생길 수 있어
- 입국하는 환자들에 대한 방역 철저히 해야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내용 인용 시 YTN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배승희 변호사(이하 배승희):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 3부 시작합니다. 최근 코로나19 환자 수가 무섭게 늘고 있습니다. 이러다 다시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 하는 우려도 나오는데요. 이재갑 한림대 강남 성신병원 감염내과 교수 전화로 연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나오셨어요?
◇이재갑 한림대 강남 성신병원 감염내과 교수(이하 이재갑): 네, 안녕하세요.
◆배승희: 네. 코로나19 재유행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8월 둘째 주 입원 환자가 1천명을 넘어서면서 한 달 전보다 9배가량 늘었다고 하는데요. 예전처럼 확진자 집계를 하지 않다 보니 이렇게 입원 환자 수로 확산세를 가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얼마나 심각한 상황입니까?
◇이재갑: 일단은 심각하기보다는 일단은 환자 수가 예상했던 것보다 많이 늘어나면서 일단 약재가 일부 부족한 부분 특히 팍스로비드나 라게브리오가 고위험군에 잘 전달이 안 되는 부분하고요. 그다음에 두 번째는 지금 의정 갈등 때문에 전공의들이 없이 지금 대학병원들이 돌고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환자가 조금이라도 늘어나면 위기를 맞을 수 있는 그런 두 가지가 오히려 아주 큰 유행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위기감을 조성하는 것 같습니다.
◆배승희: 그러면 지금 코로나19 바이러스 농도가 생활 하수 속에도 짙어지고 있다고 하는데 이게 뭐 큰 확산세는 아니다 이렇게 봐야 되는 겁니까?
◇이재갑: 그러니까 팬데믹 시기의 상황까지 가지는 않을 거고요. 다만 이제 저희가 예상했던 작년 유행 수준 정도를 예상했는데 작년 유행보다는 좀 커지고 있기는 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유행이 커질 때 저희가 대비해야 하는 고위험군들이 입원하거나 중환자실에 가거나 사망하실 수도 있기 때문에 지금의 유행 수준은 예전에 팬데믹 대응하는 수준 정도는 아니어도 되고 다만 이런 고위험군들을 어떻게 잘 보호해서 이렇게 힘들지 않게 하는 건가가 숙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배승희: 그렇습니까? 고위험군에는 많이 퍼지고 있는 겁니까? 확산세가요?
◇이재갑: 전체 연령대에서 다 확산이 되고 있는데요. 다만 고위험군들 같은 경우에는 이제 입원하시게 되면 중환자실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고 특히 65세 이상의 입원율이 상당히 올라가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이 우려가 됩니다.
◆배승희: 정부는 방학과 휴가철이 끝나는 8월 말 코로나19 확산이 정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의료계에서는 추석 연휴 이후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데 언제쯤 정점에 이를까요?
◇이재갑: 대부분 작년 여름 유행에서도 9월에서 10월 정도 돼서 조금 환자가 감소를 했거든요. 말씀하신 대로 작년도 비슷한 상황이었습니다. 개학하면서 학생들 사이에서 유행이 더 심해지고 그 유행이 추석으로 이어지면서 추석 때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양상이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도 비슷한 양상으로 가지 않을까 그래서 개학 이후 증가했다가 살짝 감소하다가 추석 때 다시 늘어나는 패턴으로 해서 10월 정도까지는 지금 유행이 유지될 것 같다 이렇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배승희: 그렇군요. 지금 유행 중인 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오미크론 변이인 KP.3이라고 하는데요. 이게 과거 변이와 비교했을 때 어떤 차이점이 있습니까?
◇이재갑: 아직까지 중증도가 올라간다든지 이런 부분들은 보고가 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니까 이미 기억하시는 대로 지난 겨울에 JN1이 주로 유행을 했고 지금 KP.2나 3는 JN1에서 분화돼 있는 변이여서 일단은 지난 겨울에 유행했던 바이러스와 큰 차이는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은 하고 있고 외국이나 유럽 특히 우리나라에서의 그런 현재까지 환자 상태를 보게 되면 중증도가 증가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배승희: 그렇군요. 그러면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으면 바로 마스크를 써야 되는 겁니까?
◇이재갑: 일단 이게 호흡기 전파를 하기 때문에 증상이 있는 분들이 마스크를 착용 안 하시면 주변 분들에게 확산을 시킬 수 있기 때문에요. 호흡기 증상이 있는 분 일단은 쉬어야 되고요. 집에서 다른 사람하고 만나지 않도록 쉬는 게 아주 중요하고 그리고 불가피하게 외출을 하게 되면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 주셔야 됩니다.
◆배승희: 일단 의심 증상이라고 할 만한 게 있을까요?
◇이재갑: 호흡기 감염병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열이 나거나 오한이 들거나 또한 호흡기 증상인 콧물이나 기침, 인후통 아니 목소리가 쉰다든지 이런 증상들이 생길 수 있습니다.
◆배승희: 일반 감기와 비교했을 때 내가 코로나에 걸린 것 같다라고 할 만한 특징이 있어야 이게 뭐 자가 키트라도 사는 거 아니겠습니까?
◇이재갑: 그런데 사실 호흡기 감염병들은 증상만으로 구분을 못 합니다. 저도 감염내과에서 한 지가 15년이 넘었지만 제가 증상 가지고 이분은 코로나19다, 이분은 독감이다 이렇게 구분 못 하거든요. 그런데 지금 현재 호흡기 증상으로 외래에 내원하시는 분들의 한 40~50%는 코로나19로 확인이 되고 있거든요. 그래서 지금 현재로서는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제일 먼저 코로나19를 의심해야 되는 상황입니다.
◆배승희: 그렇군요. 그러면 자가 키트를 사서 코로나 검사를 한 뒤에 마스크를 쓰고 좀 쉬어야 된다면 자가 격리 며칠 동안 해야 될까요?
◇이재갑: 일단 질병관리청의 권고는 증상이 좋아지고 나서 24시간은 지나고 나서 이제 활동 할 수 있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보통 심한 증상들은 한 3일에서 5일 정도 지속이 됩니다. 그래서 적어도 한 3일에서 5일 이상은 증상이 좋아질 때까지는 집에서 푹 쉬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배승희: 그러면 이게 예전 코로나 걸렸을 때보다 그 어떤 증상이라는게 개인이 느끼기에 더 고통스러운가요?
◇이재갑: 사람마다 좀 많이 다른 것 같은데요. 그러니까 가볍다는 분들도 있고 어떤 분은 이번에 감염되는 게 더 힘들다고 얘기하는 부분들이 있어서 이런 증상의 차이는 개인적인 주관적인 차이도 있고요. 또 예전에 감염된지 오래되면 오래될수록 또 백신 맞은 지 오래되면 오래될수록 증상이 심하거나 특히 고위험군들 같은 경우는 입원할 확률도 올라가는 건 맞습니다.
◆배승희: 그렇군요. 이 코로나 이게 확산이 되고 있으니까 코로나 백신 이거 맞으면 효과가 있는 겁니까?
◇이재갑: 현재 지금 접종 가능한 백신은 이미 작년 백신밖에 남아 있지 않아서 지금은 백신 접종하기가 쉽지는 않고요. 올해 10월달부터 독감 예방접종할 때 코로나19 예방접종도 동시에 접종이 시작되거든요. 그래서 고위험군들 특히 65세 이상의 고위험군들 같은 경우는 10월 이후에 이제 독감 예방접종할 때 같이 예방접종을 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배승희: 그러면 지금 한 두 달 정도 공백이 생기는 거 아닙니까? 백신에?
◇이재갑: 그게 가장 큰 문제인데 사실 질병관리청에서 4월달에 65세 이상 고위험군들에게 추가 예방접종을 하라고 봄 접종을 권고를 이미 했었습니다. 그런데 접종률 보니까 한 20% 정도밖에 안 맞으셨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봄 접종을 많이 안 하신 부분도 여름 유행을 키우는 데 일조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배승희: 그럼 어린아이나 유아들은 어떻습니까?
◇이재갑: 아이들 같은 경우는 이제 예전보다는 이제 백신 맞든 걸렸든 했기 때문에 중증으로 진행하는 경우는 많지는 않은데요. 코로나19 자체도 아이들 사이에서도 폐렴이라든지 또는 기관지염 또는 크룹이라고 그래서 목소리가 쉬면서 애들이 숨차하는 이런 것도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아이들을 입원하게 하는 데는 독감 수준 정도 이상으로 입원율이 높기는 하거든요. 그래서 아이들 사이에서 유행할 때는 이제 호흡 곤란이 심하거나 고혈이 너무 오래 지속되는 경우는 반드시 진료받으셔야 되고 또 입원 여부도 상담하셔야 됩니다.
◆배승희: 그럼 지금 보니까요. 백신도 지금 모자른 상태고 그리고 지금 치료제도 거의 모자른 상태고 지금 진단 키트도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 치료제 수요 예측에 실패했다고 봐야 됩니까?
◇이재갑: 그러니까 치료제 예측에 실패했다고 봐야죠. 그러니까 지난 겨울 유행이 매우 작았거든요. 그래서 아마도 질병관리청 입장에서는 이제 코로나는 좀 잠잠해지나 보다 이렇게 생각을 했는데 오히려 반대로 생각했어야 되거든요. 지난 겨울이 유행이 작았으니까 지난번에 많이 안 걸렸기 때문에 여름에 많이 걸릴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해야 되는데, 사실 질병관리청만의 책임은 아닌 게 질병관리청은 치료제 확보에 대한 예산을 더 많이 신청했는데 기재부가 승인을 안 해줬거든요. 그래서 매우 적은 예산밖에 배정을 안 해줬기 때문에 생긴 문제이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지금의 한 2~3주 정도의 약재의 부족을 만든 거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배승희: 백신에 대한 부족도 기재부가 예산을 안 준 건가요?
◇이재갑: 백신은 이미 봄에 접종을 했어야 되는 거고 지금 작년 백신 가지고는 효과를 보기가 쉽지는 않기 때문에요. 10월 이후에 접종인 건데 하필이면 4월 접종을 열심히 안 맞은 부분들이 그런데 사실 4월 접종에도 홍보나 이런 부분들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거든요. 언론들도 이제 코로나19에 관심도 없고 정부 차원에서도 그렇게 예산이나 이런 부분이 여력이 없어서 접종률을 끌어올리지 못했었거든요. 이런 아쉬움들이 다 만든 부분이고요. 백신이 부족한 게 아니라 백신은 이제 10월 이후 접종이 시작되는 거다. 그래서 그 사이에 공백기는 봄 접종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문제다고 보시면 됩니다.
◆배승희: 그러면 10월에 나오는 백신은 새로운 백신인데 일반인도 맞아도 되는 겁니까?
◇이재갑: 현재 질병관리청 계획은 65세 이상 하고요. 그다음에 취약시설 종사자들에게는 무료로 접종을 하도록 정부에서 준비를 하고 있고요. 800만 정도 준비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외의 분들 고위험군이 아닌 분들 같은 경우는 자비로 맞아야 되는데 아직 가격이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배승희: 그렇군요. 그럼 일반인의 경우에도 백신을 맞는 게 오히려 좀 더 나은 거네요.
◇이재갑: 그렇죠 일반인들도 백신을 접종을 해주시면 일단 본인이 걸리지 않으면 가족이라든지 특히 본인의 부모님들 할아버지 할머니들 감염을 안 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접종을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배승희: 그래요 정부는 공공병원 위주로 여유 병상을 확보하겠다고 했는데요. 문제는 의정 갈등으로 의료 공백이 이어지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코로나19 재유행이 길어지면 본격적인 의료 대란이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데 현장에서 느끼시기에는 어떠세요?
◇이재갑: 눈에 보이지 않는 어려움들이 있는 건데요. 일단 환자들이 입원을 못하거나 그러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제 전공의들이 주로 중환자 진료에 많은 역할을 하고 있었는데 전공의들이 빠져나갔기 때문에 그러니까 최중증이라 그러죠. 아주 상태가 안 좋으신 분들 이 대학병원 상급종합병원에서 커버해주고 치료를 해줘야 되는데 일부 그런 환자들이 이제 상급종합병원에 입원을 못하고 2차 병원급으로 흩어지고 있거든요. 그러면 충분한 치료를 못 받을 수 있는 부분이 입원을 못하는 건 아니지만 적절한 치료를 못 받는 부분들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이 눈에 보이지 않는 피해를 만들고 있을 거라 현장에서는 느끼고 있습니다.
◆배승희: 그래요 지금 관련해서 응급실도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이재갑: 응급실 같은 경우에도 현재 진료 인력이 부족해서 그러니까 예전에 2명, 3명씩 진료하던 응급실들이 그러니까 의사들이 지금 1명이서 홀로 진료를 하다 보니까 이제 중증 환자 1명이 들어오면 아예 응급실에 내원 환자를 못 받는 상황들도 발생하는 응급 상당히 많아지고 있고요. 게다가 많이 지쳐가고 있어서 응급실 당직 의사들의 사직 러시들이 이루어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응급의료체계도 지금의 유행이 조금만 더 길어지게 되면 응급의료 체계에도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습니다.
◆배승희: 좀 관련해서 지금 의정 갈등 때문에 지방 의사들이 지방의대에 사표를 내고 지금 수도권으로 옮기고 있다고 하는데 이렇게 되면 지방의료에서도 공백이 생기는거 아니겠습니까?
◇이재갑: 예 맞습니다. 저희가 제일 걱정하는 부분인데 전공의들이 빠진 자리를 보건복지부에서 전문의 중심 진료라고 하는데 전문의라고 해봐야 전국에 퍼져 있는 전문의는 이미 뻔한 숫자잖아요. 그러니까 수도권에 대형 병원들이 많다 보니까 그쪽에서 우선 많은 월급들을 주면서 인력을 끌어들이기 시작하니까 지방에서 열심히 근무하시던 근무자분들도 수도권으로 갈 수 있겠구나 또는 이제 좀 그런 마음이 흔들리는 거죠. 그래서 지금 전국적으로 전문의 품귀 현상이 조만간 생기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배승희: 그러면 이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퍼졌을 때 지방에 계신 분들은 치료가 좀 어려워지는 상황도 오겠네요.
◇이재갑: 아직은 그래도 헌신적으로 근무해 주시는 분들 의사선생님들하고도 인력들이 간호 인력들이 있어서 버티고는 있는데 그게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는 지금도 빠듯하게 돌아가고 있는 상황 속에서 조금이라도 상황이 악화되게 되면 상당히 어려워질 수도 있지 않을까 걱정이 되고 있습니다.
◆배승희: 10월 백신을 말씀하셨지만은 10월 지나고 내년이 되면 아예 전문의가 지금 없는 상태가 되는 거 아닙니까?
◇이재갑: 전문의가 내년에 10% 정도 평상시 해보다 10% 정도로 줄게 되고요. 내년에 아예 의대 졸업생도 10% 정도밖에 졸업을 안 하거든요. 인턴도 내년에 지원할 수 있는 사람들이 줄어드는 거니까요. 그래서 또 지금 지금 사직한 전공이나 인턴 선생님들이 내년에 지원하고 복귀할 거냐에 대한 부분도 아직 불투명하기 때문에 앞으로 한 2~3년 길게는 10년 정도 의료 체계 자체가 상당히 부담을 겪는 게 연속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배승희: 그렇군요. 그러니까 지금 올해보다도 내년에 만약에 코로나19를 걸리고 고위험군이 된다면 더 위험한 상황이 될 수도 있겠네요.
◇이재갑: 그런 상황이 안 되게 어떻든 의정 갈등이 풀려야 되는데 아무튼 지금으로서는 지금 의료업에 종사하고 있는 많은 의사들이 한계를 느끼고 있다 정도로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배승희: 그래요. 의정 갈등 얘기가 나왔으니까요. 의정 갈등의 해법 하나만 좀 여쭤봐도 될까요?
◇이재갑: 그러니까 전문 직역의 의견에 정부가 귀를 기울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의 기조로 계속 몰아붙이게 되면 앞으로 의료 체계 자체가 10년 이상 흔들릴 수밖에 없는데 정부는 전혀 그런 걸 상관하지 않고 의대 지원 성공했다 자축하는 분위기여서 의료인으로서는 정말 황당함을 어떻게 표현할지 모르겠습니다.
◆배승희: 보건복지부 장관이나 차관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될까요? 교체라든지.
◇이재갑: 그 두 분 책임은 책임이고요. 이거를 주도한 건 용산에서 주도한 거기 때문에 이 부분은 용산에서 책임져야 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배승희: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세계보건기구가 엠폭스 이른바 원숭이 두창에 대해 비상사태를 선언했는데요. 올해 들어 지금까지 아프리카 국가를 중심으로 1만 8천여 명의 확진자와 500여 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는데요. 이것도 우리가 걱정해야 되는 상황일까요?
◇이재갑: 일단 국내 유입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당장 유입될 상황은 아닐 건데요. 2022년, 2023년에 엠폭스 유행 때도 이제 유럽과 미국이 유행하고 나서 그 이후에 한 6개월 시차를 두고 국내에 유입이 되기 시작하면서 100명 넘게 국내에서 환자가 발생 했었거든요. 그래서 다만 그 당시에 유행했던 것보다 지금 유행하고 있는 엠폭스바이러스가 훨씬 전파도 빠르고 또 사망률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때문에 유럽과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확산이 되면 국내 유입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될 것 같습니다.
◆배승희: 우리가 대비할 게 어떤 게 있을까요?
◇이재갑: 일단 첫 번째는 해외 여행에서 전파돼서 감염될 만한 부분들을 최소화시키기 위해서 일단 해외에서 국내에 들어오는 환자들에 대한 검역을 강화할 필요가 있고 또한 해외 여행자들에 대한 홍보가 상당히 중요할 것 같고요. 그리고 치료제나 백신이 일부 준비가 돼 있기는 한데요. 일단 그 부분도 면밀히 봐서 필요하면 더 많은 숫자의 백신과 치료제를 가지고 있어야 될 것 같습니다.
◆배승희: 그렇군요. 엠폭스도 변이가 되는 겁니까?
◇이재갑: 엠폭스도 이번에 유행하는 것은 새로운 클레이드라고 그래서 새로운 변이가 유행하면서 유행의 상황을 바꾸고 있고 아프리카 내에서 상당히 많은 환자들이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요. 다만 이제 코로나19가 변이하는 것처럼 자주 변하지는 않습니다. 이것도 기존에 유행하던 것에서 일부 변화된 부분들이기는 한데요. 어쨌든 변이는 생길 수 있다. 다만 코로나처럼 자주 변하지는 않는다 정도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배승희: 그렇군요. 아무튼 그 의전 갈등까지 쭉 이야기를 들어보니까요. 지금 이 의료계 상황이 심각하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의료계에 계시니까 정부나 이런 분들께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을까요?
◇이재갑: 의사들은 환자를 포기하지는 않습니다. 저희가 어쨌든 저희에게 오는 환자들은 성심을 다해서 저희가 치료를 하고 있는 부분들은 이해를 해 줬으면 좋겠고요. 다만 의료계의 안정화를 위해서 정부가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하는 상황인 것은 정부에서 알고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배승희: 알겠습니다. 환자들의 생명을 지키고 계시기 때문에 여러 이야기 좀 들어봤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이재갑: 네, 감사합니다.
◆배승희: 지금까지 이재갑 한림대 강남 성신병원 감염내과 교수였습니다.
YTN 신동진 (djshin@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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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배승희 변호사
□ 출연자 : 이재갑 한림대 강남 성신병원 감염내과 교수
- 의정갈등으로 의료체계 흔들려...용산에서 책임져야
- 의사들은 환자 포기 안 해...정부가 먼저 손 내밀어야
- 원숭이 두창 ‘엠폭스’도 일부 변이 생길 수 있어
- 입국하는 환자들에 대한 방역 철저히 해야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내용 인용 시 YTN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배승희 변호사(이하 배승희):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 3부 시작합니다. 최근 코로나19 환자 수가 무섭게 늘고 있습니다. 이러다 다시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 하는 우려도 나오는데요. 이재갑 한림대 강남 성신병원 감염내과 교수 전화로 연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나오셨어요?
◇이재갑 한림대 강남 성신병원 감염내과 교수(이하 이재갑): 네, 안녕하세요.
◆배승희: 네. 코로나19 재유행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8월 둘째 주 입원 환자가 1천명을 넘어서면서 한 달 전보다 9배가량 늘었다고 하는데요. 예전처럼 확진자 집계를 하지 않다 보니 이렇게 입원 환자 수로 확산세를 가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얼마나 심각한 상황입니까?
◇이재갑: 일단은 심각하기보다는 일단은 환자 수가 예상했던 것보다 많이 늘어나면서 일단 약재가 일부 부족한 부분 특히 팍스로비드나 라게브리오가 고위험군에 잘 전달이 안 되는 부분하고요. 그다음에 두 번째는 지금 의정 갈등 때문에 전공의들이 없이 지금 대학병원들이 돌고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환자가 조금이라도 늘어나면 위기를 맞을 수 있는 그런 두 가지가 오히려 아주 큰 유행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위기감을 조성하는 것 같습니다.
◆배승희: 그러면 지금 코로나19 바이러스 농도가 생활 하수 속에도 짙어지고 있다고 하는데 이게 뭐 큰 확산세는 아니다 이렇게 봐야 되는 겁니까?
◇이재갑: 그러니까 팬데믹 시기의 상황까지 가지는 않을 거고요. 다만 이제 저희가 예상했던 작년 유행 수준 정도를 예상했는데 작년 유행보다는 좀 커지고 있기는 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유행이 커질 때 저희가 대비해야 하는 고위험군들이 입원하거나 중환자실에 가거나 사망하실 수도 있기 때문에 지금의 유행 수준은 예전에 팬데믹 대응하는 수준 정도는 아니어도 되고 다만 이런 고위험군들을 어떻게 잘 보호해서 이렇게 힘들지 않게 하는 건가가 숙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배승희: 그렇습니까? 고위험군에는 많이 퍼지고 있는 겁니까? 확산세가요?
◇이재갑: 전체 연령대에서 다 확산이 되고 있는데요. 다만 고위험군들 같은 경우에는 이제 입원하시게 되면 중환자실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고 특히 65세 이상의 입원율이 상당히 올라가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이 우려가 됩니다.
◆배승희: 정부는 방학과 휴가철이 끝나는 8월 말 코로나19 확산이 정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의료계에서는 추석 연휴 이후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데 언제쯤 정점에 이를까요?
◇이재갑: 대부분 작년 여름 유행에서도 9월에서 10월 정도 돼서 조금 환자가 감소를 했거든요. 말씀하신 대로 작년도 비슷한 상황이었습니다. 개학하면서 학생들 사이에서 유행이 더 심해지고 그 유행이 추석으로 이어지면서 추석 때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양상이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도 비슷한 양상으로 가지 않을까 그래서 개학 이후 증가했다가 살짝 감소하다가 추석 때 다시 늘어나는 패턴으로 해서 10월 정도까지는 지금 유행이 유지될 것 같다 이렇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배승희: 그렇군요. 지금 유행 중인 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오미크론 변이인 KP.3이라고 하는데요. 이게 과거 변이와 비교했을 때 어떤 차이점이 있습니까?
◇이재갑: 아직까지 중증도가 올라간다든지 이런 부분들은 보고가 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니까 이미 기억하시는 대로 지난 겨울에 JN1이 주로 유행을 했고 지금 KP.2나 3는 JN1에서 분화돼 있는 변이여서 일단은 지난 겨울에 유행했던 바이러스와 큰 차이는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은 하고 있고 외국이나 유럽 특히 우리나라에서의 그런 현재까지 환자 상태를 보게 되면 중증도가 증가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배승희: 그렇군요. 그러면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으면 바로 마스크를 써야 되는 겁니까?
◇이재갑: 일단 이게 호흡기 전파를 하기 때문에 증상이 있는 분들이 마스크를 착용 안 하시면 주변 분들에게 확산을 시킬 수 있기 때문에요. 호흡기 증상이 있는 분 일단은 쉬어야 되고요. 집에서 다른 사람하고 만나지 않도록 쉬는 게 아주 중요하고 그리고 불가피하게 외출을 하게 되면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 주셔야 됩니다.
◆배승희: 일단 의심 증상이라고 할 만한 게 있을까요?
◇이재갑: 호흡기 감염병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열이 나거나 오한이 들거나 또한 호흡기 증상인 콧물이나 기침, 인후통 아니 목소리가 쉰다든지 이런 증상들이 생길 수 있습니다.
◆배승희: 일반 감기와 비교했을 때 내가 코로나에 걸린 것 같다라고 할 만한 특징이 있어야 이게 뭐 자가 키트라도 사는 거 아니겠습니까?
◇이재갑: 그런데 사실 호흡기 감염병들은 증상만으로 구분을 못 합니다. 저도 감염내과에서 한 지가 15년이 넘었지만 제가 증상 가지고 이분은 코로나19다, 이분은 독감이다 이렇게 구분 못 하거든요. 그런데 지금 현재 호흡기 증상으로 외래에 내원하시는 분들의 한 40~50%는 코로나19로 확인이 되고 있거든요. 그래서 지금 현재로서는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제일 먼저 코로나19를 의심해야 되는 상황입니다.
◆배승희: 그렇군요. 그러면 자가 키트를 사서 코로나 검사를 한 뒤에 마스크를 쓰고 좀 쉬어야 된다면 자가 격리 며칠 동안 해야 될까요?
◇이재갑: 일단 질병관리청의 권고는 증상이 좋아지고 나서 24시간은 지나고 나서 이제 활동 할 수 있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보통 심한 증상들은 한 3일에서 5일 정도 지속이 됩니다. 그래서 적어도 한 3일에서 5일 이상은 증상이 좋아질 때까지는 집에서 푹 쉬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배승희: 그러면 이게 예전 코로나 걸렸을 때보다 그 어떤 증상이라는게 개인이 느끼기에 더 고통스러운가요?
◇이재갑: 사람마다 좀 많이 다른 것 같은데요. 그러니까 가볍다는 분들도 있고 어떤 분은 이번에 감염되는 게 더 힘들다고 얘기하는 부분들이 있어서 이런 증상의 차이는 개인적인 주관적인 차이도 있고요. 또 예전에 감염된지 오래되면 오래될수록 또 백신 맞은 지 오래되면 오래될수록 증상이 심하거나 특히 고위험군들 같은 경우는 입원할 확률도 올라가는 건 맞습니다.
◆배승희: 그렇군요. 이 코로나 이게 확산이 되고 있으니까 코로나 백신 이거 맞으면 효과가 있는 겁니까?
◇이재갑: 현재 지금 접종 가능한 백신은 이미 작년 백신밖에 남아 있지 않아서 지금은 백신 접종하기가 쉽지는 않고요. 올해 10월달부터 독감 예방접종할 때 코로나19 예방접종도 동시에 접종이 시작되거든요. 그래서 고위험군들 특히 65세 이상의 고위험군들 같은 경우는 10월 이후에 이제 독감 예방접종할 때 같이 예방접종을 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배승희: 그러면 지금 한 두 달 정도 공백이 생기는 거 아닙니까? 백신에?
◇이재갑: 그게 가장 큰 문제인데 사실 질병관리청에서 4월달에 65세 이상 고위험군들에게 추가 예방접종을 하라고 봄 접종을 권고를 이미 했었습니다. 그런데 접종률 보니까 한 20% 정도밖에 안 맞으셨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봄 접종을 많이 안 하신 부분도 여름 유행을 키우는 데 일조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배승희: 그럼 어린아이나 유아들은 어떻습니까?
◇이재갑: 아이들 같은 경우는 이제 예전보다는 이제 백신 맞든 걸렸든 했기 때문에 중증으로 진행하는 경우는 많지는 않은데요. 코로나19 자체도 아이들 사이에서도 폐렴이라든지 또는 기관지염 또는 크룹이라고 그래서 목소리가 쉬면서 애들이 숨차하는 이런 것도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아이들을 입원하게 하는 데는 독감 수준 정도 이상으로 입원율이 높기는 하거든요. 그래서 아이들 사이에서 유행할 때는 이제 호흡 곤란이 심하거나 고혈이 너무 오래 지속되는 경우는 반드시 진료받으셔야 되고 또 입원 여부도 상담하셔야 됩니다.
◆배승희: 그럼 지금 보니까요. 백신도 지금 모자른 상태고 그리고 지금 치료제도 거의 모자른 상태고 지금 진단 키트도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 치료제 수요 예측에 실패했다고 봐야 됩니까?
◇이재갑: 그러니까 치료제 예측에 실패했다고 봐야죠. 그러니까 지난 겨울 유행이 매우 작았거든요. 그래서 아마도 질병관리청 입장에서는 이제 코로나는 좀 잠잠해지나 보다 이렇게 생각을 했는데 오히려 반대로 생각했어야 되거든요. 지난 겨울이 유행이 작았으니까 지난번에 많이 안 걸렸기 때문에 여름에 많이 걸릴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해야 되는데, 사실 질병관리청만의 책임은 아닌 게 질병관리청은 치료제 확보에 대한 예산을 더 많이 신청했는데 기재부가 승인을 안 해줬거든요. 그래서 매우 적은 예산밖에 배정을 안 해줬기 때문에 생긴 문제이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지금의 한 2~3주 정도의 약재의 부족을 만든 거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배승희: 백신에 대한 부족도 기재부가 예산을 안 준 건가요?
◇이재갑: 백신은 이미 봄에 접종을 했어야 되는 거고 지금 작년 백신 가지고는 효과를 보기가 쉽지는 않기 때문에요. 10월 이후에 접종인 건데 하필이면 4월 접종을 열심히 안 맞은 부분들이 그런데 사실 4월 접종에도 홍보나 이런 부분들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거든요. 언론들도 이제 코로나19에 관심도 없고 정부 차원에서도 그렇게 예산이나 이런 부분이 여력이 없어서 접종률을 끌어올리지 못했었거든요. 이런 아쉬움들이 다 만든 부분이고요. 백신이 부족한 게 아니라 백신은 이제 10월 이후 접종이 시작되는 거다. 그래서 그 사이에 공백기는 봄 접종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문제다고 보시면 됩니다.
◆배승희: 그러면 10월에 나오는 백신은 새로운 백신인데 일반인도 맞아도 되는 겁니까?
◇이재갑: 현재 질병관리청 계획은 65세 이상 하고요. 그다음에 취약시설 종사자들에게는 무료로 접종을 하도록 정부에서 준비를 하고 있고요. 800만 정도 준비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외의 분들 고위험군이 아닌 분들 같은 경우는 자비로 맞아야 되는데 아직 가격이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배승희: 그렇군요. 그럼 일반인의 경우에도 백신을 맞는 게 오히려 좀 더 나은 거네요.
◇이재갑: 그렇죠 일반인들도 백신을 접종을 해주시면 일단 본인이 걸리지 않으면 가족이라든지 특히 본인의 부모님들 할아버지 할머니들 감염을 안 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접종을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배승희: 그래요 정부는 공공병원 위주로 여유 병상을 확보하겠다고 했는데요. 문제는 의정 갈등으로 의료 공백이 이어지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코로나19 재유행이 길어지면 본격적인 의료 대란이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데 현장에서 느끼시기에는 어떠세요?
◇이재갑: 눈에 보이지 않는 어려움들이 있는 건데요. 일단 환자들이 입원을 못하거나 그러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제 전공의들이 주로 중환자 진료에 많은 역할을 하고 있었는데 전공의들이 빠져나갔기 때문에 그러니까 최중증이라 그러죠. 아주 상태가 안 좋으신 분들 이 대학병원 상급종합병원에서 커버해주고 치료를 해줘야 되는데 일부 그런 환자들이 이제 상급종합병원에 입원을 못하고 2차 병원급으로 흩어지고 있거든요. 그러면 충분한 치료를 못 받을 수 있는 부분이 입원을 못하는 건 아니지만 적절한 치료를 못 받는 부분들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이 눈에 보이지 않는 피해를 만들고 있을 거라 현장에서는 느끼고 있습니다.
◆배승희: 그래요 지금 관련해서 응급실도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이재갑: 응급실 같은 경우에도 현재 진료 인력이 부족해서 그러니까 예전에 2명, 3명씩 진료하던 응급실들이 그러니까 의사들이 지금 1명이서 홀로 진료를 하다 보니까 이제 중증 환자 1명이 들어오면 아예 응급실에 내원 환자를 못 받는 상황들도 발생하는 응급 상당히 많아지고 있고요. 게다가 많이 지쳐가고 있어서 응급실 당직 의사들의 사직 러시들이 이루어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응급의료체계도 지금의 유행이 조금만 더 길어지게 되면 응급의료 체계에도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습니다.
◆배승희: 좀 관련해서 지금 의정 갈등 때문에 지방 의사들이 지방의대에 사표를 내고 지금 수도권으로 옮기고 있다고 하는데 이렇게 되면 지방의료에서도 공백이 생기는거 아니겠습니까?
◇이재갑: 예 맞습니다. 저희가 제일 걱정하는 부분인데 전공의들이 빠진 자리를 보건복지부에서 전문의 중심 진료라고 하는데 전문의라고 해봐야 전국에 퍼져 있는 전문의는 이미 뻔한 숫자잖아요. 그러니까 수도권에 대형 병원들이 많다 보니까 그쪽에서 우선 많은 월급들을 주면서 인력을 끌어들이기 시작하니까 지방에서 열심히 근무하시던 근무자분들도 수도권으로 갈 수 있겠구나 또는 이제 좀 그런 마음이 흔들리는 거죠. 그래서 지금 전국적으로 전문의 품귀 현상이 조만간 생기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배승희: 그러면 이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퍼졌을 때 지방에 계신 분들은 치료가 좀 어려워지는 상황도 오겠네요.
◇이재갑: 아직은 그래도 헌신적으로 근무해 주시는 분들 의사선생님들하고도 인력들이 간호 인력들이 있어서 버티고는 있는데 그게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는 지금도 빠듯하게 돌아가고 있는 상황 속에서 조금이라도 상황이 악화되게 되면 상당히 어려워질 수도 있지 않을까 걱정이 되고 있습니다.
◆배승희: 10월 백신을 말씀하셨지만은 10월 지나고 내년이 되면 아예 전문의가 지금 없는 상태가 되는 거 아닙니까?
◇이재갑: 전문의가 내년에 10% 정도 평상시 해보다 10% 정도로 줄게 되고요. 내년에 아예 의대 졸업생도 10% 정도밖에 졸업을 안 하거든요. 인턴도 내년에 지원할 수 있는 사람들이 줄어드는 거니까요. 그래서 또 지금 지금 사직한 전공이나 인턴 선생님들이 내년에 지원하고 복귀할 거냐에 대한 부분도 아직 불투명하기 때문에 앞으로 한 2~3년 길게는 10년 정도 의료 체계 자체가 상당히 부담을 겪는 게 연속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배승희: 그렇군요. 그러니까 지금 올해보다도 내년에 만약에 코로나19를 걸리고 고위험군이 된다면 더 위험한 상황이 될 수도 있겠네요.
◇이재갑: 그런 상황이 안 되게 어떻든 의정 갈등이 풀려야 되는데 아무튼 지금으로서는 지금 의료업에 종사하고 있는 많은 의사들이 한계를 느끼고 있다 정도로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배승희: 그래요. 의정 갈등 얘기가 나왔으니까요. 의정 갈등의 해법 하나만 좀 여쭤봐도 될까요?
◇이재갑: 그러니까 전문 직역의 의견에 정부가 귀를 기울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의 기조로 계속 몰아붙이게 되면 앞으로 의료 체계 자체가 10년 이상 흔들릴 수밖에 없는데 정부는 전혀 그런 걸 상관하지 않고 의대 지원 성공했다 자축하는 분위기여서 의료인으로서는 정말 황당함을 어떻게 표현할지 모르겠습니다.
◆배승희: 보건복지부 장관이나 차관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될까요? 교체라든지.
◇이재갑: 그 두 분 책임은 책임이고요. 이거를 주도한 건 용산에서 주도한 거기 때문에 이 부분은 용산에서 책임져야 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배승희: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세계보건기구가 엠폭스 이른바 원숭이 두창에 대해 비상사태를 선언했는데요. 올해 들어 지금까지 아프리카 국가를 중심으로 1만 8천여 명의 확진자와 500여 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는데요. 이것도 우리가 걱정해야 되는 상황일까요?
◇이재갑: 일단 국내 유입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당장 유입될 상황은 아닐 건데요. 2022년, 2023년에 엠폭스 유행 때도 이제 유럽과 미국이 유행하고 나서 그 이후에 한 6개월 시차를 두고 국내에 유입이 되기 시작하면서 100명 넘게 국내에서 환자가 발생 했었거든요. 그래서 다만 그 당시에 유행했던 것보다 지금 유행하고 있는 엠폭스바이러스가 훨씬 전파도 빠르고 또 사망률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때문에 유럽과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확산이 되면 국내 유입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될 것 같습니다.
◆배승희: 우리가 대비할 게 어떤 게 있을까요?
◇이재갑: 일단 첫 번째는 해외 여행에서 전파돼서 감염될 만한 부분들을 최소화시키기 위해서 일단 해외에서 국내에 들어오는 환자들에 대한 검역을 강화할 필요가 있고 또한 해외 여행자들에 대한 홍보가 상당히 중요할 것 같고요. 그리고 치료제나 백신이 일부 준비가 돼 있기는 한데요. 일단 그 부분도 면밀히 봐서 필요하면 더 많은 숫자의 백신과 치료제를 가지고 있어야 될 것 같습니다.
◆배승희: 그렇군요. 엠폭스도 변이가 되는 겁니까?
◇이재갑: 엠폭스도 이번에 유행하는 것은 새로운 클레이드라고 그래서 새로운 변이가 유행하면서 유행의 상황을 바꾸고 있고 아프리카 내에서 상당히 많은 환자들이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요. 다만 이제 코로나19가 변이하는 것처럼 자주 변하지는 않습니다. 이것도 기존에 유행하던 것에서 일부 변화된 부분들이기는 한데요. 어쨌든 변이는 생길 수 있다. 다만 코로나처럼 자주 변하지는 않는다 정도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배승희: 그렇군요. 아무튼 그 의전 갈등까지 쭉 이야기를 들어보니까요. 지금 이 의료계 상황이 심각하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의료계에 계시니까 정부나 이런 분들께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을까요?
◇이재갑: 의사들은 환자를 포기하지는 않습니다. 저희가 어쨌든 저희에게 오는 환자들은 성심을 다해서 저희가 치료를 하고 있는 부분들은 이해를 해 줬으면 좋겠고요. 다만 의료계의 안정화를 위해서 정부가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하는 상황인 것은 정부에서 알고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배승희: 알겠습니다. 환자들의 생명을 지키고 계시기 때문에 여러 이야기 좀 들어봤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이재갑: 네, 감사합니다.
◆배승희: 지금까지 이재갑 한림대 강남 성신병원 감염내과 교수였습니다.
YTN 신동진 (djshin@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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