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어10] 전국 곳곳 녹조 현상 확산...먹는 물 괜찮나?

[뉴스퀘어10] 전국 곳곳 녹조 현상 확산...먹는 물 괜찮나?

2024.08.19. 오전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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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엄지민 앵커
■ 출연 : 김범철 강원대 환경학과 명예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10A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렇게 폭염이 이어지면서전국 곳곳의 호수와 강에는녹조 현상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우리가 먹는 물은 괜찮은 건지 걱정인데요.이번엔 녹조 전문가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강원대 환경학과 김범철 명예교수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죠?

[김범철]
안녕하세요.

[앵커]
전국 곳곳 식수원에 지금 녹조가 확산하면서 올해 첫 녹조 경계 단계까지 발령됐는데 현재 상황 어떻습니까?

[김범철]
여러 호수에서 녹조가 심하게 나타나고 있는데요. 매년 우리가 겪는 현상이고. 우리나라 호수가 한 1만 8000개 정도 되는데 절반 정도는 녹조현상이 나타납니다. 농도는 좀 차이가 있습니다마는. 녹조현상이라는 것은 남조류라는 식물플랑크톤이 대량 증식하는 것인데 남조류는 수면으로 잘 떠오르기 때문에 수면에 잔뜩 몰렸다가 바람에 밀려서 한쪽으로 모이게 됩니다. 그러면 아주 육안으로 확연히 드러날 만큼 높은 농도가 발견되죠.

[앵커]
교수님, 올해 녹조 발생한 현황이 이전 연도와 비교해서는 어떻습니까?

[김범철]
정확하게 비교하기는 좀 어렵습니다마는 녹조현상은 매년 해마다 차이가 납니다. 초여름에 비가 많이 내리고 그다음에 고온이 이어지면 녹조현상이 생기기에 아주 좋은 조건이 되거든요. 올해 비가 많이 오고 고온이 한 2주 잇따랐기 때문에 남조류가 살기 아주 좋은 조건이 됐습니다. 그래서 예년보다는 조금 높은 농도로 발생할 수 있는 조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호수와 강에 녹조가 생기는 이유 짚어주셨는데 날씨가 더울수록 녹조가 더 심하게 발생합니까?

[김범철]
생기는 이유는 정체수역의 인 농도가 높다, 이 두 가지 조건과 수온이 높다, 세 가지. 수온하고 햇빛이 같이 늘어나죠. 그래서 세 가지 조건이 다 충족이 되면 생기는 것인데요. 인 농도가 높아야만 성장이 됩니다. 굉장히 중요한 조건이죠. 인위적으로 컨트롤할 수 있는 조건이고요. 인 농도가 낮은 곳에는 온도가 높다고 하더라도 녹조현상이 생기지 않습니다.

[앵커]
걱정이 먹는 물이거든요. 지금 남부지역의 식수원들도 그렇지만 수도권 최대 식수원인 팔당호 9년 만에 가장 짙은 농도의 녹조가 관측됐다고 하는데 우리가 먹는 물 괜찮습니까?

[김범철]
녹조현상이 생기면 남조류라고 하는 플랑크톤이 간을 손상시키는 독소를 만들어요. 그래서 많이 우려를 하는데. 특히 먹는 물 때문에 우려를 많이 하죠. 이것은 처리하지 않고 먹으면 야생동물, 가축이 죽거나 또 사람도 죽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끓여도 이것은 분해가 되지 않기 때문에 끓여서도 해결이 되지 않아요. 그런데 다행히 정수처리 공정에서 조류세포를 제거하고 또 염소 소독을 하면 염소 소독에 의해서 마이크로시스테인이 다 파괴가 됩니다. 그래서 오히려 수돗물에는 별로 우려할 필요가 없고 정상적인 고도처리를 한다면 별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데 물놀이라든가 어폐류를 먹는다든가 또는 야생동물 이런 데 피해가 많습니다.

[앵커]
우리가 먹는 수돗물 자체는 어느 정도 걸러지기 때문에 문제가 없는데 물에 들어가거나 이런 것들이 위험한 상황인 거잖아요. 그러면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어떤 대책이 있겠습니까?

[김범철]
미국에 가보면 녹조현상이 생기는 호수가 많이 있습니다. 녹조현상이 생기면 호숫가에 큰 간판이 붙습니다. 워닝이라고 해서 간판이 붙는데 독성조류가 살고 있으니까 이 물을 먹지도 말고 물속에서 스키를 타거나 수영을 하거나 물과 접촉하지 마라. 또 가축, 강아지가 들어가서 수영하다가 죽는 사고도 있거든요. 또 가축이 와서 먹고 죽는 사고도 있고. 그래서 접촉하지 않게 경고판을 붙이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없어요. 저는 우리나라도 이런 경고판을 붙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들어가는 것 자체가 크게 문제가 되기 때문에 이걸 잘 알리는 게 중요해 보이는데 환경단체의 주장 보니까 녹조 물에서 낚시와 물놀이하는 건 위험하다. 녹조문제 완화하려면 수문을 개방해야 한다, 이런 주장을 하고 있던데 어떤 대책 필요하겠습니까?

[김범철]
이 남조류 플랑크톤은 수문을 개방해서 하천이 되면 없어지고 대신 부착조류라고 하는 돌에 붙어 사는 형태가 생깁니다. 그런데 만약 우리가 물이 필요하지 않다면 저수지를 철거하거나 수문을 여는 것이 당연하겠죠. 그런데 물이 필요하다면 어쩔 수 없이 가둬놓고 그 물을 처리해서 사용하는 것이죠. 정수장에서 처리하는 것 외에도 호수 내에서 처리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정수장에서 응집제라고 하는 알루미늄 염을 첨가하면 부유물질이 많이 침강합니다. 침강하는 속도를 빨리 증가시켜서 수돗물을 만들어내는 것이죠.

그 똑같은 과정을 호수 내에서도 하는 거예요. 주로 명반이라고 우리가 부르는 또 위장약으로 쓰는 그런 알루미늄 염을 넣는 것인데 호수에 넣으면 인을 빠른 속도로 침강시킵니다. 그래서 조류가 먹고 사는 데 필요한 비료 성분, 먹이인 인을 없애서 성장을 아예 원천적으로 막는 그런 방법이죠. 미국에서 많이 쓰고 있고요. 우리나라도 농업용 저수지에서 녹조현상이 생기면 거기다가 뿌려서 예방하는 방법으로 많이 쓰고 있습니다.

[앵커]
이제는 더위가 꺾일 법도 한데 9월 초 정도까지는 폭염이 이어진다고 해서 걱정인데요. 날씨 더우면 녹조 계속 심해지잖아요. 앞으로 남은 더위 동안에는 녹조 관리 어떻게 하는 게 좋겠습니까?

[김범철]
많은 분들이 더워지면 녹조현상이 계속 늘어날 것이 아닌가 우려를 하시는데 조류세포는 먹이인 인의 농도에 비례해서 성장합니다. 덥다고 해서 계속 끝없이 성장하는 게 아니고 물속에 있는 먹이인 인 성분이 다 고갈되면 더 이상 성장을 안 하고 정체되는 거죠. 지난번에 비가 많이 왔을 때 농경지에서 많은 양의 인이 유입됐어요. 그래서 큰 비가 오고 나면 2주 동안 햇빛을 쬐면 피크에 도달하거든요, 한 2~3주에.

그래서 비가 왔을 때 들어온 인이 거의 소비가 돼서 피크에 달했다고 보고요. 더 이상 비가 오지 않으면 그대로 정체가 되고. 만일 여기서 또 폭우가 내리면 대형 댐에는 또다시 농경지에서 퇴비 유출이 일어납니다. 그러면 더 많은 양이 성장할 수 있죠. 지금으로서는 우리가 인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은 호수 내에 수처리제를 사용해서 인을 좀 불활성화시켜서 조류 성장을 원천적으로 저감하는 그 방법 외에는 답이 없다고 봅니다. 가끔 조류 제거 선박을 만들어서 조류세포를 제거하는 그런 경우도 있는데 그것은 비용만 많이 들고 사실 거의 효과가 없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녹조가 심한 원인 그리고 관리방안까지 알아봤습니다. 강원대 환경학과 김범철 명예교수와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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