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티켓값 좀 내려라, 나라도 안 가"...최민식 '작심 발언'

"영화 티켓값 좀 내려라, 나라도 안 가"...최민식 '작심 발언'

2024.08.20. 오전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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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티켓값 좀 내려라, 나라도 안 가"...최민식 '작심 발언'
MBC '손석희의 질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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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민식이 영화 관람권 가격이 비싸다며 자신의 솔직한 견해를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최민식은 지난 17일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등장으로 영화 산업이 위기라는 한 시민의 말에 "탓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세상이 변하고 있는데 세상을 탓해봤자 어쩌겠나. (대중이) 짧고 자극적이며 말초적인 콘텐츠에 중독돼 가는 건 분명한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지금 극장 값도 많이 오르지 않았나. 좀 내려라.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고 갑자기 그렇게 확 올리면 나라도 안 간다"며 "지금 (영화 티켓값이) 1만 5,000원인데, 스트리밍 서비스로 앉아서 여러 개를 보지, 발품 팔아서 (영화관을 찾겠나)"라고 지적했다.

최민식은 "팝콘에 커피, 끝나고 술이라도 한잔하고 여자친구와 데이트하면 벌써 10만 원이 날아간다"며 "지금 이 사람들(극장 산업)도 코로나 때 죽다 살아난 사람들이라 심정적으로 이해는 되지만, 부담되는 가격은 맞다"고 강조했다.

영화 산업이 OTT 등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에는 "콘텐츠의 문제"라고 답했다.

최민식은 "만드는 사람들이 잘 만들어야 한다. 관객의 입맛에 맞는 작품을 기획하자는 게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작품을 하자고 만든 게 '파묘'"라며 "이런 걸 좋아하실 거라고 해서 되는 건 별로 못 봤다. 시스템에 대한 개선도 중요하지만 만드는 사람들이 내 일에 집중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수익성을 위해 대중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에 대해선 "영화라는 매체가 돈이 많이 들어간다. 몇백억씩 들어간다. 내가 투자자라도 어떻게 본전 생각을 안 할 수 있겠냐"면서도 "아무리 어려워도 (작품성과 대중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그러려면 결국 작가 정신이 살아야 한다"고 창작자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국내 멀티플렉스 3사는 지난 2020년 이후 1~3개월의 시차를 두고 순차적으로 가격을 인상했다. 이에 금요일 포함 주말 기준 1만 2,000원이었던 영화 티켓값이 현재 1만 5,000원까지 오르자 관객들은 부담을 호소해 왔다.

실제로 소비자들은 영화관 방문을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로 '비싼 티켓값'을 꼽았다. SM C&C의 설문조사 플랫폼 틸리언 프로가 20~50대 5,000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영화 관람객 76%는 '티켓값을 내리면 영화관에 갈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OTT와의 가격경쟁에서도 밀리면서 문을 닫는 영화관이 속출하고 있다. CGV 원주, CGV 인천 논현, 롯데시네마 대전 둔산 등은 최근 문을 닫았다. 충무로를 대표했던 극장인 대한극장도 66년간의 영업을 끝내고 폐업했다.

디지털뉴스팀 이유나 기자

YTN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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