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호텔 화재로 19명 사상...인명피해 큰 이유는?

부천 호텔 화재로 19명 사상...인명피해 큰 이유는?

2024.08.23. 오전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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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박석원 앵커, 엄지민 앵커
■ 출연 : 염건웅 유원대 경찰소방 행정학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 10A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경기도 부천의 호텔 화재로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는데,왜 이렇게 인명피해가 컸는지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전문가와 함께 화재 상황과 원인,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염건웅 유원대 경찰소방 행정학부 교수 와 함께 합니다. 어서 오세요.

[염건웅]
안녕하세요.

[앵커]
항상 안타까운 사고 보면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특히나 인명피해가 많았는데 주로 불이 난 곳이 8층이었고 8, 9층에서 사상자가 나왔죠?

[염건웅]
맞습니다. 불이 난 지점은 810호라고 알려져 있어요. 그 불이 난 지점의 층과 그 위층에서 일단 거의 사망자가 다수가 발생했다. 거기서 거의 사망자들이 나왔다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일단은 화재가 난 이후에 유독가스가 급속하게 퍼진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대피할 시간을 놓쳤고. 그래서 지금 보면 뛰어내리는 분들도 있었다시피 급속하게 화재가 번졌다고 볼 수 있어서 또 야간이고 어둡고 이런 것들이 모두 다 더해지면서 그래서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 사고로 이어졌습니다.

[앵커]
특히 사망자 7명 가운데 투숙객 2명이 에어매트로 뛰어내렸다가 숨졌는데 어떤 상황이었는지 목격자와 또 소방 측의 이야기를 듣고 오겠습니다.

[부천 화재 사고 목격 : 연기가 점점 더 심해지니까 남자분이 여자분을 데리고 나와서 에어매트가 어느 정도 펴진 걸 보고 (여자분을) 미셨어요. 여자분이 떨어졌는데 여자분이 가운데로 안 떨어지고 끝으로 떨어지니까 에어매트가 일자로 들려버린 거예요. 그 상태에서 여자분이 뛰어내린 중간에 따라 뛰어내리셨어요. 남자분은 바닥에 그대로 떨어지셨고 시멘트 바닥으로….]

[이상돈 / 경기 부천소방서 화재예방과장 : 최초에는 (에어매트가) 정상적으로 펴져 있었습니다. 정상적으로 펼쳐져 있었는데 요구조자분께서 밑으로 뛰어내리면서 뒤집힌 것으로 파악은 현재 되고 있는데….]

일단 목격자 얘기에 따르면 여자분이 먼저 뛰어내렸고 뛰어내리면서 매트가 뒤집혔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매트를 보면 저렇게 두껍게 침대처럼 높잖아요. 그런데 이게 뒤집어지기도 합니까?

[염건웅]
어제 그 상황은 잘 나오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왜냐하면 보통은 매트가 안전을 확보한 상태에서 중간으로 가운데로 떨어지게끔 유도를 한단 말이죠. 그런데 처음에 떨어지셨던 분이 끝으로 떨어져버리다 보니까

[앵커]
설치 부분은 어떻습니까? 저렇게 뒤집힐 정도로 설치하는 데에도 유의를 해야 하는 부분 아닙니까?

[염건웅]
그러니까 지금 공기를 충분히 집어넣고 만약에 제대로 요구조자가 가운데로 떨어졌다고 하면 뒤집히지 않거든요. 그런데 뒤집혔다는 부분도 왜 그런지 그 부분은 한번 봐야 할 것 같아요.

[앵커]
보통 투신 지점이 그렇게 넓지는 않잖아요. 그러면 투신하는 지점 가운데에 매트를 맞춰서 갖다놓는다든가 아니면 몇 초 뒤에 기다렸다가 뛰어내리라든가 이런 매뉴얼 같은 건 없습니까?

[염건웅]
일단 그런 부분은 당연히 안전을 확보한 상태에서 유도를 하게 되어 있는 거죠. 사람이 갑자기 몇 명이 뛰어니린다? 이건 그냥 그분들이 떨어지면서 다칠 확률 또는 사망할 확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으니까. 어제 상황은 굉장히 잘못했다고 보여지는 대목이라는 거죠. 바로 요구조자들이 뛰어내리는 것이 바로 바로 이어졌고 그리고 뒤집힌 상황에서 그것을 바로잡지 않고 바로 뛰어내리게 하는 그런 상황들이 과연 관계당국에서 제대로 대응한 것인가, 이런 부분은 한번 봐야 된다는 거죠.

[앵커]
그리고 또 현장에서 나오는 이야기 중 가장 큰 대목이 스프링클러가 없었다는 점, 이 부분이 지적받고 있는 부분인데, 이건 어떻습니까?

[염건웅]
일단 지금 이 건물이 2003년에 지어진 건물이더라고요. 64개의 객실이 있었고요. 그런데 이 객실마다 스프링클러가 한 대도 설치되어 있지 않은 거죠. 그러니까 청라 전기차 화재 때 봤잖아요. 거기서 스프링클러 없어서 화재가 더 커졌잖아요. 스프링클러는 초기 진화의 가장 중요한 장비거든요. 이게 사실 있어야 하는데 문제는 법의 불비입니다. 이게 무슨 얘기냐면 2017년에 소방법, 건축법이 개정돼서 6층 이상의 신축 건물에는 지금 스프링클러가 설치되도록 의무화가 되어 있어요. 그러니까 2017년 이후의 건물들은 다 설치가 되어야 하는데 이게 2003년 건물이다 보니까 이게 소급적용이 안 돼요. 법의 문제는 소급적용이 안 된다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소급적용이 안 되었다.

그러다 보니까 스프링클러가 없었고 그리고 숙박시설이 복도는 되게 좁고 방은 다 닫혀 있고 그리고 어둡잖아요, 기본적으로 그러다 보니까 화재가 발생했을 때 굉장히 취약하거든요. 그러면 이분들이 안전한 구역, 방화구역으로 갈 수 있게 조치를 해서. 방화구역이라는 것은 방화문이 닫히고 그 안에서는 열기나 유독가스를 차단할 수 있는 구역이 있거든요. 그러면 방화구역으로 가든지 아니면 스프링클러 초기에 진화를 했든지, 이랬어야 하는데 이거저거 다 되지 않은 상황같이 보여요. 그러다 보니까 화재를 키웠던 원인은 결국 스프링클러가 없었기 때문에 이 부분이 가장 큰 문제가 됐고 추가적으로 말씀을 드리면 스프링클러 문제가 자꾸 지금 나오고 있는데 이게 다중이용시설, 숙박시설 같은 경우는 이런 화재가 났을 때 대형 화재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그러면 법이 불비하다고 하면, 미비하다고 하면 이 법은 국민의 안전과 생명, 신체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거잖아요. 그러면 법을 개정, 신설한다든지 이런 식으로 해서 지금 법이 소급 안 된다고 하면 새로 법을 만들든 개정을 하든 그런 방식으로 바꿔야 할 것 같고 그렇지 않다고 했을 때는 그런 방법이 있겠죠. 스프링클러의 미설치 지역이다라는 안내문을 꼭 부착하도록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 호텔은 스프링클러가 부착이 안 되어 있습니다. 그러면 사람들이 안전에 대한 판단을 하겠죠. 여기 스프링클러 안 돼 있네. 그러면 다른 호텔 가야지, 이렇게 할 수 있잖아요. 그렇게 하면 오히려 지금 업주 같은 경우도 그러면 스프링클러 설치를 해야겠네,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 거고요. 필요하다면 예산을 지자체라든지 정부 예산을 지원해서 이분들이 스프링클러 설치하는 게 법상에 빠져 있으니까 자기 돈으로 하기는 어렵잖아요. 그러면 예를 들어 예산을 지원하는 방법도 있겠죠. 예를 들어 지자체나 정부에서 50%, 60% 지원하고 나머지로 스프링클러 업주가 설치하게끔 한다든지 이런 식으로 해서 인센티브를 줘서 안전에 대한 부분을 확보하게 하는 그런 방안도 있고요. 그리고 최근에 그런 것도 있어요. 방염마스크라는 게 잘 나와 있거든요. 그래서 이게 지금 방염마스크는 화재에 대해서 타지 않고요, 마스크가. 그리고 이번에 사망하신 대다수 분들이 거의 다 유독가스에 의해서 사망하셨거든요. 그러니까 유독가스만 막아주면 생존확률이 굉장히 높아져요. 그리고 대피할 수 있는 정신이 있고. 그러니까 이런 방염마스크를 비치할 수 있도록 이런 부분을 신설한다든지 당연히 상식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달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사고가 발생했고 사망자가 안타깝게 많이 나온 것이라는 거죠.

[앵커]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는 아니었지만 우리가 얼마든지 이렇게 큰 피해까지 가지 않을 수 있었다는 말씀이었는데 말씀하신 대로 유독가스가 상당히 심했습니다. 목격자 얘기를 들어볼 텐데요. 불이 여기저기 확산을 한 것으로 보이고요. 사망자들이 반복적으로 말씀드렸지만 8층과 9층에서 주로 발견이 됐는데 목격자의 이야기 바로 듣고 오겠습니다.

[김진희 / 경기 부천시 : 연기가 거의 눈에 보일 만큼은 아니었는데 어느 정도는 많이 난 상태여서 냄새도 엄청 심했고, 하늘이 뿌옇게 될 정도로 나 가지고…. 소방대원 분들이 빌라 앞뿐만 아니라 복도에서도 유리창을 깨 가지고 사람들을 구하는 모습을 봤고요.]

[호텔 투숙객 : 완전 시커먼 연기가 완전 물밀듯이 올라와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바로 내려왔어요. 엘리베이터는 멀쩡했죠. 저 때는 괜찮았어요. 멀쩡했어요. (투숙하던 객실은?) 906호요. 친구가 밖에서 비명 지르더라고요. 수건에 물 뭍이라고. 문을 딱 열었는데 그때 보니까 연기가. 몇 분 사이에. (비상구에) 완전 꽉. (만약 엘리베이터 안 됐으면) 못 갔어요. 일단 그 비상구로는 못 내려갔겠죠.]

유독가스 심했다는 이야기를 저희가 반복적으로 들을 수 있었는데 화재가 발생했을 때 나오는 유독가스요. 실제로 얼마나 위력이 됩니까?

[염건웅]
아마 호텔이다 보니까 여기 카페트가 깔려 있을 가능성이 있고요. 또 침대라든지 매트 이런 것들이 다 가연성 재질들이거든요. 그러니까 아마 이게 방염재질이 아니었다고 하면 거의 방염재절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높고요. 거의 다 가연성 재질이었을 건데 그러면 안에 목재도 있고요. 그러다 보면 이런 화재가 점점점 커지면서 가연성 재질들이 같이 타기 시작하면 유독가스가 엄청나게 많이 발생하거든요. 그러면 일단 시야가 안 보이게 되고 그리고 유독가스로 인해서 사람이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호흡이 곤란해집니다. 그러다 보면 기절하는 거거든요.

그러면 결국은 대피를 하지 못하고 사망에 이르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어제 화재 사고는 모든 것들이 종합돼 있었다. 그러니까 가연성 재질이 굉장히 많았고 초기 진화장비가 아예 없었고 그러다 보니까 대피를 하지 못해서 우왕좌왕했는데 떨어지는 에어매트로 살려는, 생존 몸부림으로 에어매트로 떨어진 분들마저도 에어매트가 뒤집혔다, 뒤집혔으면 바로 잡아야죠. 그건 말이 안 되는 거예요. 에어매트 규정이고 이런 걸 다 떠나서 에어매트가 뒤집혔으면 바로 잡았어야죠. 그러니까 그런 모든 것들의 부실함이 보이는 그런 사고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호텔 같은 경우에 오래된 숙박업소는 이렇게 안전장치 없는 경우들이 많잖아요. 그런데 만약에 불이 났다, 이랬을 때 급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안들 어떤 게 있을까요?

[염건웅]
유독가스로 인한 사망 확률이 제일 높아요. 거의 한 80% 이상이 유독가스로 사망하시는 거거든요. 그래서 일단 초록색 비상구 안내 표지 있잖아요. 그 표지가 유독가스가 심해도 보이기는 하거든요. 그게 밝게 비상구로 탈출하라고 보이는 것이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유독가스를 들이마시지 않게 하셔야 돼요. 그러니까 갖고 있는 손수건이라든지 막으신 다음에 그걸 물로 적시면 더 좋습니다. 물로 적셔서 유독가스를 최대한 들이마시지 않게 한 상태에서 비상구로 탈출을 하셔야 되는데 여기서 일단 엘리베이터는 절대로 타시면 안 돼요. 엘리베이터에는 화재가 되면 전기가 차단될 수 있고 화재가 급속히 그 안으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계단으로 대피를 하셔야 되고요. 계단으로 1층으로 빠르게 대피할 수 있으면 다행인데 어제 같은 경우도 8층, 9층이잖아요. 그러면 1층으로 내려오기 힘들 상황이었다고 가정이 되면 그러면 오히려 거꾸로 올라가시는 방법도 있죠. 높은 층으로 올라가셔서 옥상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방법이 있고. 그것도 아니다라고 하면 아까 제가 말씀드렸지만 방화구역이 설정되어 있어요. 그래서 방화문이라고 우리 철문 같은 게 있잖아요.

그 철문 안에 들어가면 일단 화재는 막아주고 유독가스도 어느 정도 막아주거든요. 그래서 방화문 안에 들어가서 구조를 기다리시는 경우, 이게 오히려 생존확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어요. 왜냐하면 그냥 방에서 살려주세요라고 구조요청을 하는 것보다 오히려 방화문에 들어가서 가만히 계시면 되는데, 이게 그런데 굉장히 뜨거워져요. 이게 방화문 밖에서도 철문이다 보니까 뜨거워지니까 이러다 내가 진짜 큰일날 수 있구나 이런 생각에 뛰쳐나가는 우가 있는데 그러면 오히려 생존확률이 적어진다고 알려져 있거든요. 그러니까 방화구역이 있으면 그 안에서 대피해서 구조를 기다리는 방법이 있습니다.

[앵커]
보통 방화구역이라고 하면 우리가 호텔 갔을 때 문에 붙어 있는 거 잘 보면 다 알 수 있습니까?

[염건웅]
일단은 호텔 같은 경우에 안내가 오히려 잘 되어 있죠. 이게 만약에 호텔이었다고 하면, 아까 2017년 이후에 신설된 호텔이라든지 소급적용된 호텔이라고 봤을 때 아마 완강기도 설치되어 있었을 거예요. 완강기라고 있잖아요. 객실에 보면 완강기로 탈출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완강기를 통해서 탈출을 하는 방법도 있는데 여기는 아마 완강기도 없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이고요. 그리고 여러 가지 상황이 굉장히 호텔 측에서... 그리고 바로 대피조치를 하도록 유도를 했는지, 호텔 관계자들이. 그런 부분도... 만약에 대피를 하라고 바로 소리를 치고. 화재가 나면 이렇게 해야 돼요. 신고하는 동시에 빨리 사람들에게 알려줘야 돼요. 크게 여기 불났어요, 빨리 내려가세요.지금 큰일났습니다. 화재니까 대피하세요, 이렇게 바로 알려줘야 되거든요. 이런 것들이 과연 제대로 되었나 이런 것들도 조사해 봐야 되는 대목이죠.

[앵커]
이른 저녁이었습니다. 7시 40분이면 그렇게 늦은 시간이 아니었기 때문에 빨리 대피 조치를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도 들기도 하고요.

[염건웅]
그렇죠. 왜냐하면 새벽 심야 2~3시라고 하면 거의 주무시는 그런 시간이니까 충분히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가정할 수 있지만 8시 정도면 아직 다 깨 계실 시간이란 말이에요. 충분히 대피가 가능했었을 텐데...

[앵커]
누군가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을 텐데. 그리고 또 이어지는 보도 등에 따르면 이미 지금 타는 냄새가 나서 방을 한번 바꿔달라는 얘기가 있었다는 거 아닙니까? 그러면 약간 그런 것에 대한 예방적 차원의 대응조치도 부족했다는 생각도 드는데 어떻습니까?

[염건웅]
맞습니다. 이게 지금 앵커님 말씀하신 대로 그게 810호라는 거죠. 810호가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데 810호에 들어가려고 했던 투숙객이 여기 지금 타는 냄새가 난다. 그래서 호텔 측에 방을 바꿔달라고 했던 거예요. 그럼 이미 그때부터 화재가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는 거죠. 타는 냄새가 났다는 것은 일반 호텔에서 맡기 힘든 냄새잖아요. 그러면 분명히 거기에 뭔가 원인이 있어서 지금 발화가 됐던 상황이다. 그런데 호텔 측에서 그걸 확인조차 하지 않았다라고 지금 우리는 의심할 수밖에 없는 지점이에요. 그래서 과연 초기 대응이 제대로 되었는지. 그리고 호텔 측에서 화재 발생했을 때 과연 인명구조라든지 대피를 위한 어떤 노력을 했는지, 대응을 했는지. 이런 부분도 합동감식이나 수사에서 우리가 밝혀봐야 되는 내용이죠.

[앵커]
지금 보면 방에 들어가자마자 타는 냄새가 났다는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화재 원인을 밝히는 부분에서도 이런 부분이 주목될 것 같은데 특히나 흡연이 가능한 시설이었다, 이런 이야기까지 나오다 보니까 어떤 가능성을 주목해 봐야 될까요?

[염건웅]
아마 두 가지 가능성일 것 같아요. 일단 흡연이 가능했다? 이건 다시 한 번 조사를 해 봐야 되는 부분이지만 담배에 의해서 발화가 되는 경우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호텔은 가연성 재질들이 많기 때문에. 최근에 있었던 아파트 화재 이런 것들도 보면 담뱃재를 제대로 안 꺼서 화재가 났던 경우도 있었거든요. 그러니까 일단 담배에 의한 화재 가능성도 있고요. 두 번째는 당연한 거지만 전기누전에 의한 발화 가능성, 이런 것들이 충분히 가능성이 있죠.

[앵커]
현장에서는 합동감식이 진행되고 있고요. 잠시 뒤 결과가 나오면 연결해서 알아볼 거고. 이번 사고 보면서 많은 분들이 놀라셨던 게 에어매트에 떨어졌는데 그게 뒤집혔다. 이거 믿고 떨어지는 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이 부분 다시 얘기를 해 볼게요. 화면을 보여주시죠. 보통은 계단으로 대피가 어려운 경우에 이렇게 에어매트를 많이 이용하는데 에어매트가 뒤집어졌잖아요. 만약에 내가 위에서 뛰어내려야 한다, 이때 어떤 점 주의하는 게 좋을까요?

[염건웅]
일단 소방당국에서 안전하게 떨어질 수 있도록 유도를 할 겁니다. 에어매트 지역을 밝게 비춰주고요. 거기 중간에 가운데 십자 모양으로 중간에 표시된 지점으로 떨어지셔야 됩니다. 가급적이면. 그런데 사실 사람이 급한 상황에서 떨어지는데 어제 떨어지신 첫 번째 요구조자가 잘못 떨어지신 거다라고 말씀을 하실 수가 없는 거예요. 그분도 얼마나 급하면 그렇게 떨어지셨겠어요.

그래서 제가 말씀드리는 것이 그러면 소방당국에서도 이런 걸 안전하게 유도를 했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 물론 최선을 다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연 에어매트로 떨어지는 상황에서 안전하게 유도가 된 것이냐, 이런 것들. 또 안전이 확보됐던 것이냐, 이런 것들을 한번 봐야 될 부분이 있고. 그리고 에어매트가 뒤집혔다라고 하면 당연히 의심을 할 수밖에 없죠. 이게 설치가 제대로 된 것인가. 왜냐하면 이건 조사 결과가 나온 게 아니기 때문에 말씀드리기는 추정이기는 하지만 과연 똑바로 설치됐으면 이것이 뒤집어졌을까. 이런 부분도 한번 봐야 된다는 거죠. 그리고 뒤집어졌을 때 바로 그것을 제대로 다시 바로잡지 않았냐, 이런 것들까지도 한번 봐야 되죠.

[앵커]
바로잡기도 전에 2차로 뛰어내렸던 요구조자들이 바로 또 뛰어내리다 보니까 그 부분에서도 사고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한 분이 떨어지고 나서 한 분이 끄트머리로 떨어지다 보니까 뒤집힌 경우도 있었고 에어매트가 충분히 부풀어오르지 않은 상황에서 한 분이 떨어지다 보니까 거의 맨바닥에 떨어지는 수준이었다는 얘기까지 나왔어요.

[염건웅]
소방당국에서는 에어매트트는 제대로 설치되었다고 했어요.

[앵커]
에어 매트는 고정을 해야 하는 거죠?

[염건웅]
잘 설치됐고 제대로 설치됐다고 했기 때문에 문제는 없을 수 있어요. 우연히 그분이 끝으로 떨어지다 보니까 이게 뒤집혔고 그다음분들이 그냥 너무 급해서 바로 떨어지다 보니까 이것이 사고로 이어졌을 가능성도 충보는 합니다.

[앵커]
교수님, 그런데 뒤집히는 모습 보면 양쪽 네 모서리가 고정돼 있는데 저렇게 쉽게 뒤집어집니까?

[염건웅]
쉽게 뒤집어지지 않죠. 에어매트 자체가 무거워요. 지금 예를 들어 그런 거잖아요. 어디 펜션 같은 더 가보시면 간이수영장 있잖아요. 그것만 해도 되게 무거워요. 사람이 못 들어요. 이건 더 무겁단 말이죠. 이것 재질 자체가 두꺼운 재질이기 때문에 굉장히 무거워서 뒤집히는 게 쉽지는 않습니다. 뒤집힌 것 자체가 상황 자체가 우연의 발생인 건지, 아니면 정말 설치를 잘못한 것인지 이런 것들은 합동감식에서 저것도 조사를 해 봐야 하는 대목이라고 저는 말씀을 드리는 거죠.

[앵커]
지금 현장에서도 합동감식이 이뤄질 테고 여러 가지 요소들이 정말 안타깝게도 복합적으로 일어났습니다. 어떤 부분을 가장 중점적으로 봐야 할까요?

[염건웅]
일단 지금 호텔 측에 업무상 과실이 있는지, 이 여부가 지금 중요할 것 같아요. 지금 호텔 측에서 아까 제가 처음에 말씀드렸듯이 처음에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었어요. 왜냐하면 810호에서 타는 냄새가 난다고 숙박객이 이미 들어오셔서 얘기를 하셨는데 그러면 810호에서 이미 불이 났을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그러면 그것을 호텔 측이 확인하지 않았다? 이것은 명백히 업무상 과실일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그 이후에 호텔 측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신고를 하고 바로 투숙객들에게 대피를 하라고 유도하고 사람들에게 알려줬는지, 그 여부도 되게 중요한 것이고요. 그다음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어 있지 않지만 다른 소화시설들을 갖추고 있는지. 예를 들어 소화기를 제대로 갖추고 있었다든지 방화구역 제대로 설정돼 있고 제대로 갖춰놨다든지, 이런 것들. 그리고 예를 들어 그런 경우 있잖아요. 최근 화재들을 보면 비상구를 막는 경우도 있단 말이에요.

호텔도 여기 비상구를 막는 경우들이 가끔 있어요, 보면. 비상구가 혹시 막혀 있었는지 이런 것도 확인해 봐야 되고 아까 에어매트 부분도 한번 확인해 봐야 돼요. 왜냐하면 다음에도 이런 사고가 나면 안 되기 때문에 소방에서 제대로 설치했고 이게 우연의 일치일 수 있지만 만약에 제대로 설치가 안 됐다고 하면 이 부분에 대해서 제대로 확인하고 사실을 밝혀서 앞으로 소방의 에어매트 매뉴얼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는 거죠.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염건웅 유원대 경찰소방 행정학부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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