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PM] 살리려고 펼친 에어매트 뒤집혀...인명피해 왜 컸나?

[2PM] 살리려고 펼친 에어매트 뒤집혀...인명피해 왜 컸나?

2024.08.23. 오후 2:2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진행 : 이세나 앵커, 나경철 앵커
■ 출연 : 이용재 경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 2P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난밤 경기도 부천의 호텔에서 발생한 화재로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치는 대형 인명피해가 났습니다. 이처럼 피해가 커진 요인은 무엇인지,전문가와 함께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이용재 경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앵커]
인명피해가 컸고 의문점도 많은 상황이에요. 일단 9층짜리 호텔 8층에서 불이 났고 그리고 인명피해도 여기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거든요. 그리고 불이 810호 객실에서 시작됐다고 하는데 궁금한 게 여기에 아무도 없었다고요?

[이용재]
이번 화재 사고에서 가장 안타까운 부분이 뭐냐 하면 그 810호인가요. 여기에 투숙하시려고 하셨던 분이 뭔가 타는 냄새가 난다고 해서 방을 바꿨다고 하는 거예요. 여기에 가장 문제점이 있다고 저는 보거든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도 가정에서 음식이 탄다고 하면 감지기라든지 눈으로 감지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대부분 100% 냄새로 뭐가 타네라고 해서 불을 끄든지 뭔가 대비를 하거든요. 그러면 여기서 분명히 타는 냄새가 났다고 하면 그때만이라도 호텔의 직원이든 누가 있으셨겠죠. 이분이 810호를 조금만이라도 관심 있게 둘러봤다면 화재라는 것은 처음에는 클 수가 없어요. 조그만 데서 시작되기 때문에. 그 당시에 둘러봐서 불이 났다고 하면 소화기 하나만 가지고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었던 건데 그 기회를 놓쳐버리고 문을 닫아버렸다는 얘기예요. 이게 제일 안타까운 부분이죠.

[앵커]
전기 합선으로 추정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왜 체크를 하지 않았을까, 이 부분 굉장히 아쉬운 점인 것 같고. 보니까 사상자들이 8층 그리고 9층 객실의 내부, 계단, 복도에서 주로 발견됐다고 하는데 어떤 상황이었을까요?

[이용재]
일단은 기본적으로 화재가 나면 연기 때문에 질식사망하는 게 거의 대부분인데. 연기라는 건 압력 때문에 위로 올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8층 내지 9층 여기서 사망자가 많이 나올 수밖에 없는 거고 또 하나는 사망자의 대부분이 계단이나 복도에서 나왔다, 이런 내용이 밝혀지고 있는데 그럼 복도나 계단에서 사망자가 나왔다고 하는 건 여기 투숙객분들이 화재는 인지했다는 거거든요. 대피하고 있었다는 얘기죠. 왜 이렇게 사망자가 많았느냐? 결국은 화재 인지가 늦어졌다. 그러니까 복도나 계단 내에서 사망자가 나왔다. 이렇게밖에 볼 수 없는 거죠. 이 부분이 거기에 계셨던 분한테 원망을 하는 게 아니라 저도 그런 경우가 있어요. 벨이 울리거나 신호가 뜨면 에이, 오동작이겠지. 아니겠지. 이런 것들이 이런 큰 사고를 가져왔다, 저는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일단 화재 인지가 늦어졌던 게 인명피해를 키운 원인이었다고 하셨는데. 현장에 있던 투숙객의 증언을 한번 들어보고 계속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진희 / 경기 부천시 : 연기가 거의 눈에 보일 만큼은 아니었는데 그래도 어느 정도는 많이 난 상태여서 냄새도 엄청 심했고, 하늘이 뿌옇게 될 정도로 나 가지고…. 소방대원 분들이 빌라 앞뿐만 아니라 복도에서도 유리창을 깨 가지고 사람들을 구하는 모습을 봤고요.]

[호텔 투숙객 : 완전 시커먼 연기가 완전 물밑듯이 올라와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바로 내려왔어요.친구가 밖에서 비명 지르더라고요. 수건에 물 뭍이라고. 문을 딱 열었는데 그때 보니까 연기가. 몇 분 사이에. (비상구에) 완전 꽉.(만약 엘리베이터 안 됐으면) 못 갔어요. 일단 그 비상구로는 못 내려갔겠죠.]

그러니까 말씀하신 대로 연기가 확 번졌고 지금 보니까 비상계단으로 못 가고 엘리베이터를 탔다는 말이 있었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이게 최선의 대피 방법인가요?

[이용재]
엘리베이터, 화재 시에 타면 절대 안 되죠. 그런데 많은 화재 사례를 보면 많은 우리 국민들도 엘리베이터 타면 안 된다는 건 대부분 숙지하고 계세요. 그런데 본능적으로 마음이 급하니까 엘리베이터를 타시는 분이 사실은 굉장히 많습니다. 빠를 것 같고 빨리 대피해야 되니까 그런 거죠.

[앵커]
이번 사고에서 굉장히 안타깝기도 하고 또 논란이 되는 부분이 사망자 가운데 2명이 에어매트 그러니까 탈출을 위해서 설치된 에어매트로 뛰어내렸다가 세상을 떠났다는 점이거든요. 에어매트는 저희가 화면을 봐도 정상적으로 펼쳐져 있는 것으로 보였고 이 부분에 대해서 소방관계자의 발표가 있었는데. 일단은 이 말을 들어보고 교수님과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부천 화재 사고 목격자 : 연기가 점점 더 심해지니까 남자분이 여자분을 데리고 나와서 에어매트가 어느 정도 펴진 걸 보고 (여자분을) 미셨어요. 여자분이 떨어졌는데 여자분이 가운데로 안 떨어지고 끝으로 떨어지니까 에어매트가 일자로 들려버린 거예요. 그 상태에서 여자분이 뛰어내린 중간에 따라 뛰어내리셨어요. 남자분은 바닥에 그대로 떨어지셨고 시멘트 바닥으로….]

[이상돈 / 경기 부천소방서 화재예방과장 : 최초에는 (에어매트가) 정상적으로 펴져 있었습니다. 정상적으로 펼쳐져 있었는데 요구조자분께서 밑으로 뛰어내리면서 뒤집힌 것으로 파악은 현재 되고 있는데….]

그러니까 먼저 뛰어내린 분이 어느 지점으로 뛰어내렸느냐, 이 부분이 지금 문제가 됐었고 그 큰 에어매트가 한 사람이 뛰어내림으로 인해서 뒤집어졌다. 이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데 가능한 일입니까?

[이용재]
저도 오늘 이 스튜디오에 나오기 전에 제가 현장에서 실전경험을 가진 사람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래서 주변에 실전경험이 20년 이상 된 소방관들과 통화를 했어요, 저도 자문을 구했는데. 일반적으로 사람이 하나 뛰어내려서 뒤집어지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고요. 단 떨어지는 분이 이게 정중앙에 떨어져야 본인도 안전하고 이게 뒤집어지지 않는데 혹여라도 떨어진 분이 모서리 부분에 떨어졌거나 보통 성인의 몸무게를 약 70kg으로 본다면 중력 가속도가 붙어서 무게가 200, 300kg 갈 수 있습니다. 그러면 모서리에 떨어졌을 경우에는 이렇게 될 가능성도 다분히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쟁점은 과연 사람이 떨어져서 그것이 뒤집어졌는지, 아니면 원래부터 전개를 잘못해서 뒤집어서 전개한 것인지, 이 부분이 굉장히 민감한 부분이고 짚어봐야 될 부분이 됩니다.

[앵커]
보니까 8층에서 뛰어내린 것 같은데 고층에서 대피하는 사람이 착지 지점, 그러니까 정중앙에 맞춰서 뛰어내리기가 거의 불가능할 것 같거든요.

[이용재]
그 부분에 대해서 두 가지만 말씀드릴게요. 현재 우리나라 소방청 산하 소방산업기술원에서 합법적으로 인정해 준 것은 5층까지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현장 소방대원들한테 5층짜리밖에 인정 안 되는 걸 왜 거기에 썼냐라고 할 수 없죠. 인정된 게 5층밖에 없는데 사람은 뛰어내리는데 갖다놔야죠. 그런 부분이 하나 있다는 거고 또 하나, 일반인이 8층이라는 높이는 대략 24~25m 이상되는 높이라고 보거든요. 그 위에서 내려다보면 보통 안전매트 사이즈가 3~4m 가로, 세로 되는 거거든요. 위에서 보면 손바닥만 하게밖에 안 보여요. 또 이게 공, 구같이 직선으로 떨어지기가 사람은 어렵거든요. 그러다 보면 옆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고. 정자세라는 게 뭐냐 하면 엉덩이 부분에 안전매트에 먼저 닫는 게 제일 중요해요. 입도 다물고. 왜냐하면 내장 손상이나 이런 걸 방지하기 위해서. 그런데 과연 그 위급한 상황에서 좁은 창문으로 일반인이 떨어져서 정자세를 갖추고 중앙에 뛰어내릴 수 있겠느냐. 이거 굉장히 어려운 얘기입니다.

[앵커]
특히나 8층이었기 때문에 더 힘들었던 그런 상황이었으리라고 생각이 되고. 보시는 장면에서도 매트가 뒤집어지는 장면이 나오는데 저게 가능하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에어매트와 관련해서도 그렇다면 에어매트를 설치할 때 사방에서 누군가 좀 고정을 해서 잡고 있었어야 되는 것 아니냐, 이런 얘기도 나오거든요.

[이용재]
그런 의문을 가지시는 분들도 있는데. 일부 이해는 되는 부분이 있지만 예를 들어서 공기안전매트가 있는데 뒤집어지거나 어떤 움직임이 있을까 봐 인근에서 소방대원이나 누가 잡아줬다. 그럴 때 만약에 사람이 그 위에 떨어질 때 이건 또 다른 대형 사고로 연결될 수 있죠.

[앵커]
에어매트를 뛰어내리는 과정에서 이것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혹시 들으신 바나 경험하신 바가 있으신지요?

[이용재]
이게 원래 원칙적으로는 화재 시에 사용하기 위해서 법적으로 의무화된 건데요. 실제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화재 시에도 물론 쓰지만 요즘에 참 불행한 얘기지만 자살자 소동하는 분이 많습니다. 그럴 때 그분들을 받는 용도로도 일부에서 많이 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명심할 것은 공기안전매트라고 추락자가 떨어졌을 때 100% 생명을 보장해 준다고 하는 것은 절대 금물입니다.

[앵커]
이번과 같은 에어매트가 뒤집히는 등의 이런 불행한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어떤 조치가 필요할 거라고 생각을 하세요?

[이용재]
이번 사고에서 제일 안타까운 부분 중 하나가 뭐냐 하면 분명히 호텔의 문은 대부분이 다 법에 의해서 방화문으로 설치되어 있습니다. 만약에 이 810호라는 데에서 화재가 났는데 거기에 문만 제대로 닫혀 있든지 또는 계단으로 나가는 곳 앞에 방화문이 제대로 있었다든지 하면. 물론 그렇다고 해서 100% 막을 수는 없겠지만 저 정도로 많은 인명피해를 가져오지 않았을 것이다라는 그런 아쉬움이 남고. 과연 그 방화문이 관리가 제대로 됐었는지. 이것도 한번 짚어봐야 될 숙제입니다.

[앵커]
교수님, 또 하나 궁금한 게 지금 보면 뒤집힌 에어매트를 바로잡기 전에 또 한 명이 탈출 시도하면서 참변이 발생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한 사람이 뛰어내리고 그다음 사람이 뛰어내리는 지침이라든지 현장에서 관리가 안 되나요?

[이용재]
사람이 안전매트로 떨어지게 되면 자동으로 압을 빼주는 거예요. 바람을 빼주는 거죠. 그래서 사람을 감싸듯이 안전매트가 쪼그라들면서 사람이 내려오고. 그러면 바람이 빠진 상태란 말이죠. 빨리 다시 공기를 주입해야죠. 공기 주입하는 방법도 몇 가지가 있습니다. 용기를 해서 넣는 방법도 있고 팬으로 집어넣는 방법도 있는데. 그게 어느 정도 부풀었을 때 그때 떨어져야 안전을 보장할 수 있지, 사람이 뛰어내리게 되면 바람이 빠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야 충격을 흡수해 주니까. 빠진 상태에서 사람이 떨어지면 이거는 참 많이 하는 표현으로 맨땅에 헤딩하는 경우가 될 수 있죠.

[앵커]
그런데 이번 사태 같은 경우는 피해자들이 급박한 상황이었을 것이다라고 지금 추정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고 그렇다면 에어매트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었을까.

[이용재]
그 얘기는 별로 나오는 것 같지 않은데요. 지금 8층이라고 하면 반드시 완강기라는 게 있었을 겁니다. 보통 완강기 설치 기준은 3층에서 10층 이하에만 설치되게 돼 있거든요. 그래서이거를 어기는 경우는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러면 이번 경우에는 분명히 어디 객실이나 복도 어딘가에는 완강기가 있었을 거라고 보거든요. 물론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거를 왜 사용하지 못했을까라는 그런 안타까움도 또 한편 있는 거죠.

[앵커]
완강기 얘기도 있고 또 현장에 사다리차가 있었다고 하는데 그게 무용지물이었다고 하더라고요.

[이용재]
이 사다리차라고 하는 것이 무조건 있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고요. 사다리차가 안정적으로 사람을 구조하려면 건물 외벽으로부터 일정 거리. 그 일정 거리라는 건 높이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보통 12~15m 정도의 이격이 돼야만 이게 안정적으로 펴지거든요, 이 사다리가. 그런데 저 현장이 과연 그런 조건을 갖췄는지, 아닌지 이것도 확인해야 할 문제죠. 예를 들어서 사다리차가 있었음에도 고가사다리차를 전개하지 않았다면 분명히 소방대원들이 이걸 펼 수 있는 공간적인 제약이 있었을 거라고 추론해 볼 수 있죠.

[앵커]
소방현장의 당시 상황도 전해 들어야 할 것 같고요. 또 하나 문제로 거론되는 게 호텔 객실에 스프링클러가 없었다고 하더라고요.

[이용재]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의무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사실 이 건물뿐만 아니라 의무사항이 아닌데 자진해서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는 경우는 정말 1%도 안 됩니다.

[앵커]
숙박시설은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가 아닌가요?

[이용재]
아니었습니다. 우리나라 법은 그 당시 법을 적용받는 거고 저것이 2017년도에는 대상으로 바뀌었습니다. 준공될 당시에는 의무사항이 아니었고요. 그러다 보니까 설치가 안 되어 있는 거고요. 이걸 법적으로 2017년도 이후에 소급적용해서 왜 설치하지 않았느냐, 이렇게 의문을 가질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기존 건물에다 스프링클러를 새로 하는 거는 비용적인 문제가 일단 하나 엄청나게 든다는 부분이 있고 또 하나는 비용을 다 내가 감수한다 하더라도 층 높이라는 게 있습니다, 한 개 층 높이. 스프링클러를 신설하려면 그 반자 높이죠, 천장 높이가 밑으로 30~40 내려와야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면 아무리 돈을 많이 투자한다고 해도 현실적으로 설치를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생각은 해 볼 수 있잖아요. 스프링클러가 만약에 저 호텔에 있었다면 그러면 이런 사고로 번지지 않았을 걸 예상할 수 있겠죠.

[이용재]
현재로써는 가장 신뢰도가 높은 거죠. 만약에 있었다면 장담은 못하겠지만 저 정도의 피해는 안 가져왔을 가능성이 아주 높죠.

[앵커]
그러면 스프링클러가 아니더라도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소화기라든지 안전장치가 없는 건가요?

[이용재]
아마 소화기는 의무적으로 다 갖추게 되어 있을 거고요. 그 당시에 저 호텔 같은 경우도 100% 적용을 받는 거고 소화기는 분명히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그 소화기, 아까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초기에 불 타는 냄새가 났다면 화재가 조그만할 텐데 그때 누구든, 직원이든 누구든 소화기 하나만 가지고 810호를 점검했다면 이런 참사는 막을 수 있었죠.

[앵커]
숙박시설이었다 보니까 굉장히 가연성 소재가 많았을 것으로 추정이 되는데 일반 가정집 화재와 달리 이런 숙박시설의 특징이 좀 있을까요?

[이용재]
가정집과 유사한 부분도 물론 있습니다. 일단은 침대라는 게 있고 이불이라는 게 가연물인데 이게 화재 원인으로 가장 큽니다. 쉽게 말해서 타기가 쉽고 연기를 많이 발생한다는 거거든요. 그런 면에서는 가정이랑 유사하지만 또 한편으로 가정은 그나마 넓어요, 대부분. 그런데 호텔방이라는 게 아시겠지만 가정보다는 일단 기본적으로 작죠. 그런데다가 여러 가지 탈 수 있는 것들이 상대적으로 많죠. 그러다 보니까 화재가 나면 유독가스가 많이 발생되는 거고요. 이런 위험성이 있는 게 사실이죠.

[앵커]
그럼 숙박시설에서 이런 화재가 나면 어떻게 해야 하나 궁금해하는 시청자분들 많으실 것 같아요. 만약에 고층에서 이렇게 화재가 나서 에어매트로 뛰어내릴 경우, 그리고 또 대피는 어떻게, 어디로 해야 하는지 이런 부분을 알려주시죠.

[이용재]
어느 호텔이나 가보면 문에 피난 안내도라는 게 다 붙어 있습니다. 입구 어딘가에는 다 있습니다, 눈에 잘 띄는 곳에. 의무화도 됐고요. 그래서 어떤 경우든 호텔에 투숙하시게 되면 피난 안내도 10초라도 살펴보시고 또 하나 내가 어디로 갈지는 생각하는 데 그렇게 오랜 시간 걸리지 않습니다. 불과 몇 초면 그거 고민해 보셔야 되는 거고요. 또 하나, 숙박시설 같은 경우에는 다 완강기라는 게 있습니다. 보통 화장대 같은 거 있으면 그 옆에 있거든요. 그걸 한번 확인해 보시는 것도 아주 중요한 요령이 되는 거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재가 났다고 하면 일반적인 대피요령과 똑같습니다. 호텔에는 수건 이런 거 많지 않습니까? 옷가지 이런 거. 거기다 물을 충분히 적시셔서... 물은 어디나 있으니까. 그래서 계단으로 대피하시는 게, 낮은 자세로. 그런 요령을 미리 한 번 정도는 생각해 두시는 게 꼭 필요하죠.

[앵커]
이번 호텔 화재로 희생을 당한 안타까운 희생자의 사연도 전해지기도 했는데요. 20대 여성 김 모 씨의 사연이었습니다. 화재 발생 직후에 아버지에게 바로 연락을 했다고 합니다. 연기 탓에 나갈 수가 없다. 이렇게 아버지에게 연락을 해서 호소를 했고 또 다시 한 번 전화를 해서 5분도 못 버틸 것 같다. 내 물건을 다 버려달라. 그리고 내 몫까지 잘 살아줘라라고 아버지에게 당부까지 했다고 합니다. 빈소에서 만난 유가족의 말을 함께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건 희생자 어머니 : 우리 큰 딸이 8월 10일 10시 10분에 태어났거든요. 그래도 자기 생일을 보내고 갈 수 있었고 아빠 생일까지 하고 갈 수 있어서, 아쉬운 건 친구를 다방면으로 막 사귀는 아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아무도 아는 애가 없어서, 핸드폰(번호)도 없어서 그게 가슴이 아파요.]

정말 안타까운 사연이었는데 사실 희생자가 연기 때문에 나갈 수 없는 그런 상황 속에서 가족에게 전화를 한 거란 말이죠. 이렇게 연기 때문에, 어떻게 보이지 않고 오도가도 못하는 극한의 상황이라면 어떻게 구조를 기다려야 하는 겁니까?

[이용재]
우리가 평온한 상태에서는 왜 앞도 못 보나, 그걸 못 갔냐, 이렇게 안이하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마는 저렇게 화재가 나서 연기가 꽉 차 있을 때는 1m 앞도 보이지 않습니다. 또 하나는 연기를 한두 모금만 마시면 우리가 흔히 정신줄을 놓는다고 얘기를 하죠. 판단력도 흐려지고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주거도 그렇고 이런 숙박시설도 그렇고 수건 같은 게 많지 않습니까, 옷가지나. 이런 걸 충분히 적셔서 앞이 안 보이니까 물을 찾는다는 게 어렵죠. 그런데 벽을 따라가다 보면 반드시 물은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벽을 짚고 낮은 자세로. 오리걸음이라고 할까요. 목, 코와 입을 막고 벽을 따라서 가시다 보면 반드시 출구는 나온다. 이걸 염두에 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오늘 합동감식이 이루어졌고 당국은 전기합선으로 사고 원인을 추정하고 있는데 교수님께서는 또 다른 원인으로 어떤 게 있을 거라고 예상하십니까?

[이용재]
제가 섣불리 말씀드리기는 쉽지 않은 부분인데요. 저도 경험적으로 봤을 때 전기적인 원인이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요. 또 하나는 그외에 방화라든가 실화라든지 이런 것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현장에서는 전문가분들이 조사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화재의 원인이 밝혀진 뒤에 또 다른 대책을 세워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이용재 경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2024 YTN 서울투어마라톤 (2024년 10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