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ON] "에어매트 왜 뒤집혔나?"...의문의 810호 객실

[이슈ON] "에어매트 왜 뒤집혔나?"...의문의 810호 객실

2024.08.23. 오후 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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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이하린 앵커
■ 출연 : 염건웅 유원대 경찰소방행정학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ON]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어젯밤 경기도 부천에서 발생한화재 참사 조금 더 짚어보겠습니다. 사상자가 19명이나 발생하며인명 피해가 컸고또 의문점도 많은 사건입니다. 전문가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염건웅 유원대 경찰소방행정학부 교수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인명피해가 크게 발생했습니다. 어젯밤에 화재가 났고 진화작업이 2시간 정도 진행된 것 같은데 왜 이렇게 인명피해가 컸습니까?

[염건웅]
일단 소방에서 대응은 굉장히 빨리 했어요. 대응 1단계를 3분 만에 했고 대응 2단계를 18분 만에 했는데 어제 유독가스가 굉장히 심했습니다. 그래서 대피할 시간조차 없었기 때문에 이렇게 사상자가 많이 발생한 사고였다. 그리고 또 추가적으로 말씀드리면 대피 수단이 여의치 않았다는 거죠. 이건 또 추가로 말씀드리겠지만 대피수단이 여의치 않았기 때문에 추가로 사망자들이 많이 발생했습니다.

[앵커]
어제 저녁에 발생한 부천 호텔 화재. 저희가 당시 상황을 3D 그래픽으로 정리해 봤습니다. 화면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불이 난 호텔은 9층까지 있지만 4층이 없어서 실제로는 8층 건물입니다. 발화지점을 보면 810호인데요. 그러니까 7층 높이입니다. 불이 난 시각은 어제저녁 7시 34분으로 추정이 됩니다. 지금 불이 난 곳이 810호, 그러니까 7층 높이입니다. 7시 39분에 119 신고가 접수됐고요. 접수 4분 만인 7시 43분에 소방차가 도착하게 됩니다. 그리고 5분 뒤에 에어매트가 설치됐습니다. 에어매트가 설치되자 8층, 그러니까 실제로는 7층에서 여성 1명과 남성 1명이 잇따라 뛰어내렸는데요. 먼저 떨어진 여성이 에어매트의 가운데가 아니라 가장자리 쪽으로 떨어졌고요. 그 순간 반동에 의해 에어매트가 뒤집혔습니다.

이 여성을 구조할 겨를도 없이 불과 2-3초 뒤에 남성이 곧바로 뛰어내리면서 이 남성도 큰 충격과 함께 바닥으로 떨어졌고안타깝게도 두 사람 모두 숨졌습니다. 동시에 유독가스가 화재 발생지인 810호에서 8층 전체와 9층까지 삽시간에 퍼졌습니다. 결국 끔찍한 인명피해로 이어졌는데요. 지금 보시는 화면, 실제로는 7층과 8층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호텔 객실로는 810호 그리고 9층이 되겠습니다. 8층과 9층 객실과 계단 복도에서 5명이 숨진 채 발견되면서이번 화재로 인한 사망자가 7명으로 늘게 되는 끔찍한 인명피해로 이어지게 됐습니다.

[앵커]
이하린 앵커가 자세히 정리를 해 드렸는데요. 여러 가지 살펴볼 부분이 많습니다. 먼저 유독가스 부분을 자세히 짚어주세요. 유독가스가 순식간에 퍼진 거예요. 지금 저희가 7층, 8층 객실 구조도를 보여드렸는데요. 이때 유독가스가 퍼지면 앞이 안 보이고 그러면 어디로 가야 할지를 모르는 상황이 되고 그래서 탈출구를 찾지 못하는 겁니까?

[염건웅]
맞습니다. 일단은 화재가 발생했을 때 사망원인이 유독가스에 의한 질식사가 가장 많습니다. 그래서 지금 여기 계셨던 희생자분들은 거의 다 유독가스 질식에 의해서 희생되셨던 것으로 보여지거든요. 그런데 이 지금 810호가 발화지점이라는 것을 주목해야 합니다. 810호에 들어갔는데 투숙객 한 분이 이 호실로 들어가려고 했는데 타는 냄새가 난다. 그래서 호실을 바꿔달라고 했거든요. 그럼 이미 810호에서 발화가 시작됐고 불이 이미 거기서 시작됐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초기에 골든타임을 놓친 거죠. 여기에 대해서 호텔 측에서 확인을 안 했던 부분, 이런 것들도 문제가 될 수 있고요. 또 하나 지금 왜 불이 커졌는지 말씀드리면 객실문을 안 닫았대요, 810호 문을. 그러니까 화재와 화염이 나와버린 거죠. 나와버리고 이 호텔 객실은 통로가 좁기 때문에 열축적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급속도로 화염과 연기가 퍼져버려서 질식할 수 있는 유독가스가 퍼졌는데. 또 문제가 뭐냐 하면 이 호텔이 아마도 방염재질을 안 썼을 것 같아요. 제 추정상. 왜냐하면 최근에 방염재질을 쓰는 호텔이 많은데, 가연성 재질을 더 많이 써요. 예를 들어 카펫이라든지 침구 매트, 심지어 커텐까지 다 가연재질이거든요.

[앵커]
호텔 보면 카펫이 깔려 있고.

[염건웅]
그렇습니다. 이런 것들이 다 화학약품 섞여 있는 것이기 때문에 화재가 발생하면 불쏘시개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더 급속도로 퍼지게 했을 가능성이 높죠.

[앵커]
보면 7츨층이고 8층이잖아요. 8층에서도 희생자가 나왔잖아요. 유독가스가 순식간에 퍼졌다는 거거든요. 보통 얼마나 걸립니까? 7, 8층까지 올라가는 데?

[염건웅]
7층에서 한 층 올라가는 데는 2초, 5초만 바로 됩니다.

[앵커]
바로 탈출을 하면 안 되는 상황이에요?

[염건웅]
몇 십초 내로 유독가스가 순식간에 퍼지기 때문에. 왜냐하면 열이라는 것이 당연히 위로 올라가고 연기도 당연히 위로 올라갑니다. 그러니까 지금 화재 상황에서 보면 8층이 꼭대기고요. 밑의 7층에서 화재가 발생한 거잖아요. 그러니까 피해가 7층, 8층에만 집중된 것이 아래층으로는 불이 번지거나 또 연기가 내려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봐야 되거든요. 그러게 지금 7층, 8층에서 대다수 희생자가 나온 거죠.

[김진희 / 경기 부천시 : 연기가 거의 눈에 보일 만큼은 아니었는데 그래도 어느 정도는 많이 난 상태여서 냄새도 엄청 심했고, 하늘이 뿌옇게 될 정도로 나 가지고…. 소방대원 분들이 빌라 앞뿐만 아니라 복도에서도 유리창을 깨 가지고 사람들을 구하는 모습을 봤고요.]

[호텔 투숙객 : 완전 시커먼 연기가 완전 물밀듯이 올라와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바로 내려왔어요. 친구가 밖에서 비명 지르더라고요. 수건에 물 뭍이라고. 문을 딱 열었는데 그때 보니까 연기가. 몇 분 사이에. (비상구에) 완전 꽉.(만약 엘리베이터 안 됐으면) 못 갔어요. 일단 그 비상구로는 못 내려갔겠죠. 연기는 압력 때문에 위로만 올라가니까 8층과 9층에 지금 피해가 집중됐다, 이렇게 말씀해 주셨는데요. 당시 어떤 상황이었는지 저희가 투숙객의 말을 들어보고 오겠습니다. ]

지금 목격자분 그리고 투숙객 목소리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앵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왔다고 하는데 그런데 보통 우리가 알기로는 엘리베이터를 타면 안 되잖아요, 화재가 발생했을 때. 지금 어떤 상황으로 예측할 수 있을까요?

[염건웅]
그런데 우리가 엘리베이터는 무조건 타면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골든타임이 확보된 상태에서는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습니다. 화재가 급속도로 번지기 직전에 엘리베이터가 정상 가동하기 때문에 이때는 오히려 엘리베이터를 통해서 탈출하는 게 더 효과적일 수도 있어요, 오히려. 문제는 엘리베이터를 타지 말라는 이유가 뭐냐 하면 좁은 공간이기 때문에 화염과 연기가 급속도로 유입되고 또 전기가 차단될 가능성이 매우 높죠. 그러면 고립돼버리거든요. 그래서 위험하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엘리베이터를 타지 말고 계단이나 비상구를 이용해서 아래로 내려가든지 못 하면 위로 올라가든지, 또는 창가 쪽으로 가든지, 이런 얘기를 말씀드리는 거죠.

[앵커]
이 투숙객이 지금 수건에 물을 묻히고 문을 딱 열었는데 연기가 가득찼다는 거예요. 그런데 보통 비상구가 보여야 하는데 유독가스가 가득차고 검은 연기로 가득차면 보이지 않잖아요. 그러니까 알지 못한다면 왼쪽으로 가든지 오른쪽으로 가든지 해야 되는데 지금 보니까 왼쪽하고 오른쪽 구석에 비상구가 있거든요. 그러면 만약에 이런 상황에 닥쳤을 때는 바로 보이지 않아도 입을 막고 뛰어가야 하는 겁니까, 어떻게 해야 합니까?

[염건웅]
일단 그래도 비상구 유도등이 있기는 해요. 녹색 불로 된 게. 그게 그래도 가급적이면 유독가스가 가득 찬 상태에서도 보이게끔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그것이 확인이 된다고 하면 비상구 유도등을 보고 가급적 빠르게 비상구 쪽으로 탈출을 시도하시는 게 좋고요. 그다음에 굉장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현장에서 만약에 이런 유독가스를 맡으면 판단하기도 어렵고. 하지만 가급적이면 유독가스가 위로 올라가기 때문에 아래로 자세를 낮추시고 손수건이나 옷으로 호흡기를 감싼 상태에서 가급적이면 유독가스를 들이마시지 않게 한 상태로 빨리 탈출하시는 게 좋은데. 어제 현장에서 여러 가지 의문점들이 하나 있는 게 창가에서 그러면 과연 창문을 열어야 되느냐, 말아야 되느냐. 이 문제가 있죠. 보통 우리가 창문을 열면 산소가 유입되니까 그러면 불이 확 커지니까 거 아니냐, 이렇게 얘기를 하잖아요. 그런데 어제 상황에서는 이미 화재가 급속도로 번진 상태이기 때문에 오히려 창문을 열면 산소를 좀 들이마실 수 있고요. 그리고 오히려 유독가스를 덜 들이마실 수 있고 시간을 벌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창문을 연 상태에서 구조 요청을 하는 것이 올바른 행동입니다.

[앵커]
꼭 그래야 될 것 같고요. 가장 안타까운 게 다른 사망자 2명, 에어매트에 뛰어내렸는데 숨졌습니다. 저희가 당시 상황을 그래픽으로 준비했는데요. 그래픽이 준비되면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보여주시죠. 807호, 실제로는 7층인데 저렇게 여성이 먼저 뛰어내렀고 뒤이어서 남성이 뛰어내렸습니다. 그런데 먼저 여성이 뛰어내리면서 매트가 뒤집혔다고 해요. 지금 매트 크기가 나오고 있는데 가로가 7.5m, 세로 4.5m, 높이가 3m. 그러니까 두께가 3m였다는 거죠. 이거는 표준 규격에 맞는 에어매트인 건가요?

[염건웅]
일단 KFI 표준규격이라는 게 있습니다. 이게 이게 한국소방산업기술원 표준인데요. 여기에 따르면 작년에 소방장비기본규격을 여기서 만들었거든요, 소방청에서. 소방청에서 만들었는데 여기 공기안전매트가 16m 이하의 높이에서 요구조자의 활동을 위해서 사용된다.

[앵커]
16m라면 보통 5층 정도 되나요?

[염건웅]
그렇죠. 정확하게 맞히셨어요. 이게 무슨 얘기냐면 건축물 대장상에 이 호텔이 29.4m입니다. 그리고 1층 층고가 높기 때문에 소방당국의 추정에 따르면 30m 정도 높이가 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2배 이상의 높이에서 에어매트를 설치했다는 얘기가 됩니다. 그렇다고 하면 지금 일단 만들어놓은 규정에 의하면 16m 이하의 높이에서 안전이 확보된 상태에서 사용을 하라고 되어 있어요. 그러면 안전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보일 수밖에 없죠, 첫 번째로는. 그리고 위험한 상황에서 물론 에어매트를 사용할 수도 있어요. 너무 심각하게 위험한 상황이면 사용은 할 수 있지만 안전이 확보됐어야 하는데 어제 상황은 안전이 확보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희생자가 발생했다고 볼 수 있는 거죠.

[앵커]
그렇다면 어떻게 에어매트 구조활동을 어떻게 펼쳤어야 했습니까?

[염건웅]
일단 여기 또 아까 공기안전매트 기본규격이라고 나와 있어요. 아까 말씀드렸던 규격에 나와 있는 지침에 보면 최소 사용인원수가 표시돼 있어야 한다는 거죠. 손잡이를 잡아주는 구조자 등이 매트에 반드시 있어야 된다. 그러니까 끝에 잡을 수 있는 손잡이가 있단 말이죠. 그 손잡이를 다 잡았어야 되는데 잡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이 튀어오르고 바로 그다음 분이 희생되는 그런 상황이 결국 이 장비를 잡았어야 된다는 거죠. 지금 다 잡고 있어야 안전이 확보되는데 어제 저도 장면을 봤을 때 이 에어매트가 튕겨버려서 뒤집히는 건 사실 저도 본 적이 없어요. 소방당국도 당황했고 지금 소방당국에서도 얘기한 게 이런 경우는 흔치 않다고 분명히 얘기했거든요. 소방당국도 아마 처음 경험해 보는 일일 거예요.

[앵커]
성인이 뛰어내릴 때 가속 중력이 붙으니까 아무래도 무게가 굉장히 무거워지잖아요. 그런 영향이 있었을까요?

[염건웅]
충분히 그렇죠. 그래서 이 매트가 아까 앵커님 말씀주셨지만 규격이 다 달라요. 5층 높이, 7층 높이, 10층 높이, 15층 높이에 따라 규격이 다 달라요. 더 커지고 더 두꺼워지는 거죠. 그러니까 지금 소방당국의 얘기가 맞다면 10층 높이에 맞는 규격의 에어매트는 설치한 것 같아요. 이게 지금 그런데 문제가 뭐냐 하면 아까 제가 말씀드린 KFI,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의 매트 규정 지침이 규격화되어 있는 게 5층 높이밖에 안 돼요. 5층까지만 검증품이고 나머지 7층, 10층, 15층, 20층에 대한 에어매트는 검증품이 없어요. 한마디로 우리가 법적으로 에어매트에 대한 규정, 규칙 이런 게 없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소방에서 이런 것들이 마련되어 있지 않았고. 그러다 보니까 온라인 쇼핑몰 같은 데 보면 우후죽순으로 기준이 다 달라요. 이 기준을 명확하게 해 줘야 되는데 이 기준이 일단 안 되어 있다. 그리고 잡지 않았다.

[앵커]
그렇다면 당시 목격자의 인터뷰를 더 듣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부천 호텔 화재 목격자 : 두 사람이 뛰어내리고…. 8층, 9층에 연기 많이 나고 있었어요. 불꽃은 안 보였어요. 에어매트는 약간 좀 인도 쪽으로 기울어져 있었어요.]

[부천 호텔 화재 목격자 : 소방차가 5대가 안 됐고 연기만 나고 있었어요. 연기가 너무 나니까 8층 창문에서 남자 한 분이 살려주세요, 807호예요! 라고 했는데 소방대원은 위에서 안 쳐다보고 갑자기 5분 정도 있다가 에어매트를 펴더라고요. 연기가 점점 더 심해지니까 남자분이 여자분을 데리고 나와서 에어매트가 어느 정도 펴진 걸 보고 (여자분을) 미셨어요. 여자분이 떨어졌는데 여자분이 가운데로 안 떨어지고 끝으로 떨어지니까 에어매트가 일자로 들려버린 거예요. 그 상태에서 여자분이 뛰어내린 중간에 따라 뛰어내리셨어요. 남자분은 바닥에 그대로 떨어지셨고 시멘트 바닥으로….]

너무 안타깝습니다. 이 에어매트가 제대로 작동하고 또 충분히 구조준비를 했으면 목숨을 살릴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염건웅]
일단 그래서 현장에서 지금 7, 8층이라고 봤을 때 굉장히 높습니다, 생각보다 굉장히 높은 위치고요. 이 높이에서 심지어 밤 8시 이후 한 9시쯤에, 밤 8시, 9시 되면 아무리 지금 여름이라고 해도 껌껌하거든요. 그러면 밑에를 쳐다봐도 어디에 물건을 던진다고 해도 똑바로 던지기 어렵다는 거죠. 무슨 얘기냐면 사람이 내가 목숨을 구하려고 뛰어내리는데 이 에어매트 정중앙으로 뛰어내리는 게 굉장히 어렵다는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 소방당국에서 유도라든지 통제가 제대로 되었는지. 왜냐하면 에어매트를 설치하는 데 60초가 걸리거든요. 60초가 걸린 이후에 사람이 뛰어내리는 최소한의 연속 대피간격이라는 게 있어요. 이게 10층 높이에서 봤을 때는 8초에서, 7층에서 10층 사이를 말씀드리면 연속 대피 간격이 7층에서 10층이 8초에서 25초입니다.

[앵커]
한 명이 뛰어내리고 다음 사람이 뛰어내리는 시간 말씀하시는 거죠?

[염건웅]
그런데 어제 2~3초 만에 뛰어내리셨잖아요. 그러면 이런 거죠. 분명히 구조를 받지 못한다는 아마 절망을 했을 가능성이 있어요, 지금 요구조자들이. 그러다 보니까 뛰어내리는 마지막 수단밖에 선택할 수 없었다. 그러면 이것은 소방당국에서 무조건 제대로 통제하고 유도를 했어야 한다. 그러니까 안전이 확보된 상태에서 이분들이 뛰어내릴 수 있도록 여기 조명도 비춰주고 십자 안에 뛰어내릴 수 있도록. 그다음에 안전하게 다 잡아준 상태에서 뛰어내렸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기 때문에 튕겨나가는 그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벌어진 건데요. 그럼 또 추가로 말씀드리면 그래요.
여러 가지의 구조활동을 병행했어야 하는데 그러면 처음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뭐였었냐면 굴절 사다리차를 동원하는 거였습니다. 굴절 사다리차가 같이 들어가거든요, 보통 소방차 출동할 때.

[앵커]
현장에 사다리차가 있었다는 얘기가 있었는데요.

[염건웅]
들어는 갔대요. 들어는 갔는데 앞에 도로가 7.6m가 필요한데 소방차가 쓸 수 있는 게 7m였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가로수들도 있고 그래서 설치를 못했다고 지금 소방에서 얘기는 하고 있어요. 그런데 그것도 이번에 합동점검에서 내용을 한번 봐야 할 것 같아요. 왜냐하면 지금 사다리차를 못 썼기 때문에 에어매트로 뛰어내렸고 에어매트를 잡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이 튕겨나갔다, 이게 다 인과관계가 있잖아요. 또 하나 뭐가 있냐면 옥상으로 진입하는 방법이 있어요, 소방대원들이. 사다리차가 있었으면 훨씬 쉬웠겠죠. 옥상으로 진입해서 지금 요구조자들을 창문 쪽으로 내려가서 구조하는 방법이 있었거든요. 그러면 일단 에어매트를 사용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거예요, 첫 번째는. 그런데 두 번째, 에어매트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에어매트를 잡는 사람이 없어서 튕겨나와버렸다. 그래서 두 분 다 사망하셨다. 이 모든 것들에 부실이 보이는 대목이라는 거죠.

[앵커]
공기가 너무 빵빵하게 넣어서 튕겨나갔다, 이런 분석도 있던데 어떻게 보세요?

[염건웅]
그러니까 60초면 자동이에요. 이게 자동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아마 공기는 적정량이 들어갔을 겁니다. 제가 봤을 때는 공기가 너무 빵빵했다기보다는 이건 소방의 얘기가 맞아요. 한쪽 측면의 가장자리로 떨어지셨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튕길 수밖에 없는 구조죠. 그러니까 가운데, 정중앙으로 떨어지게 유도를 해야 된다는 말씀을 드린 거고요. 가장자리로 떨어졌기 때문에 이게 뒤집혔다는 가정이고. 실제로 상황이 그렇게 벌어졌는데. 그러면 뒤집히지 않도록 잡았어야 한다는 또 지금 우리가 가정을 할 수밖에 없는 거죠.

[앵커]
지금 주변에 보면 경찰인 것 같기도 하고요. 소방 구조 인력도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요. 좀 더 안전하게 구조를 하려면 일단 지금 계속 말씀해 주시는 게 누군가 유도를 제대로 했어야 된다는 말씀을 계속하시잖아요.

[염건웅]
통제를 했어야 돼요. 왜냐하면 만약에 그분이 떨어지려고 하지만 그러면 아직 에어매트가 안전확보가 안 됐습니다라고 방송장비를 이용해서, 아직은 저희가 구조할 테니 믿으시고 잠깐만 기다려주십시오. 이렇게 하는 방법이 있단 말이에요. 그렇게 해서 에어매트의 안전을 확보하고 떨어지게 하는 방법. 그래서 구조하는 방법이 있었는데 이분들이 그냥 2~3초 간격으로 바로 떨어졌다. 그러면 안전규격지침에도 다 맞지 않았고 심지어는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분들이 떨어져서 이런 사고가 났다라는 거거든요.

[앵커]
사다리차로 먼저 구조하는 게 더 좋은 구조방법이었고 그러면 에어매트로 뛰어내리는 건 거의 마지막 구조방법입니까?

[염건웅]
그렇다고 봐야 돼요. 사실은 보통 이런 상황에서 거의 다 굴절사다리차가 같이 들어가요. 그래서 앞에까지 진입했던 굴절사다리차가 아마 23층 높이인가까지, 20여 층까지는 충분히 올라가는 높이였다고 해요. 그런데 앞에 차량 진입이 어려웠다. 처음에 차들이 막혀 있었다는 얘기가 있었고요. 그다음에 그 도로가 7.6m가 있어야 설치를 하는데 7m밖에 안 돼서 설치를 못했다, 이 얘기를 하는데 그 부분은 사실 앞에 아마 구조를 봐야 될 것 같아요. 현장검증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그 부분은. 그런데 일단 제 생각에는 굴절 사다리차가 투입만 됐어도 얘기가 달라졌다는 거죠.

[앵커]
확인이 필요할 것 같아요. 소방당국의 발표 내용도 들어봐야 될 것 같고요. 또 하나 문제가 스프링클러 문제인데요.
불이 난 호텔은 오래된 건물이어서 의무 설치대상이 아니었다. 그런데 이런 기사를 접할 때마다 너무 안타까운 게 우리나라에 노후된 건물이 많은데 무조건 스프링클러 의무대상이 아니다, 이렇게 얘기할 수는 없는 거 아닌가요?

[염건웅]
사실 저 호텔 가신 분들이 불날 줄 아셨겠어요? 믿고 가셨겠죠. 숙박시설이 내가 오늘 하루를 묵어도 되는 곳이구나라고 안심하고 가셨겠죠. 그런데 갔는데 스프링클러가 없는 거예요. 화재가 난 이후에 안 거죠. 모든 국민들이 화재가 난 이후에 이 건물이 스프링클러가 없었다는 걸 알았잖아요. 이 스프링클러에 대한 규정이 2017년에 만들어집니다. 건축법, 소방법에 관련 규정이 생기는데요. 그때부터 6층 이상 건물에 대해서는 모든 층마다 스프링클러를 설치해라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건물이 2004년에 준공된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법이 소급적용이 안 돼버려서 여기는 스프링클러 설치하지 않아도 되는 겁니다, 한마디로. 그러니까 법망에서 빠져 있는 불비 상태였다고 보시면 될 것 같은데. 그러니까 그러면 그냥 이런 것도 다 놔야 되냐? 아닙니다. 일부 의료시설 같은 경우는 소급적용이 됐단 말이에요. 그런데 여기는 왜 소급적용이 안 됐냐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죠. 그러면 왜? 당연히 비용 문제예요. 이거 설치하려고 하면 국가에서 비용 대주기에는 너무 많고 그걸 만약에 업주한테 하라고 하면 누가 지금 법적으로 이게 제재받는 게 아닌데 하겠습니까? 이건 자체점검밖에 안 해요. 그러니까 이러한 스프링클러에 관한 법률이 저는 이제 소급적용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야 되고 그렇지 않다고 하면 법은 국민의 생명, 신체, 재산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겁니다 그래서 존재하는 거고요.

그러면 이 부분에 대해서 개정, 신설이 충분히 가능한 부분이 있어요. 그러면 이 스프링클러를 설치하게끔 해야죠. 다중이용시설, 다중숙박시설 이런 곳들은 굉장히 위험해요. 아까 말씀드렸잖아요. 열축적이 발생하고 안에 잘 보이지도 않잖아요, 어둡고. 기본적으로. 그러면 화재가 발생했을 때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높으니까 첫 번째로 그 말씀을 드리고. 하나만 더 말씀드릴게요. 그러면 지금 당장이 안 된다고 하면 그런 방법이 있어요. 안내문을 부착하는 거죠. 그래서 여기는 스프링클러 미부착 시설입니다. 1층에 딱 붙여놔버려요. 그러면 이건 정부에서 하게끔 만들어야죠. 그래서 스프링클러 미부착 시설입니다라고 하면 투숙객들이 오셔서 아, 여기는 안전하지 않네. 안전이 확보되지 않았구나. 그러면 다른 시설 가실 수 있잖아요. 그러면 업주도 마찬가지로 설치해야겠구나, 이렇게 생각할 수 있으니까 설치하겠죠. 그러니까 여기에 정부지원금, 지자체 지원금까지 포함해서 사업주 부담을 줄여주는 방향으로 인센티브를 부여해서 설치를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교수님이 아주 강하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지금 예산 문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모두가 나서줘야 되고 빨리 설치를 의무화하도록 하고 또 지원을 해 줘야 한다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요.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소식이 계속 전해져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취재진이 희생자 어머니를 만났는데 어떤 얘기를 했는지 잠깐 듣고 오겠습니다.

[사건 희생자 어머니 : 우리 큰 딸이 8월 10일 10시 10분에 태어났거든요. 그래도 자기 생일을 보내고 갈 수 있었고 아빠 생일까지 하고 갈 수 있어서, 아쉬운 건 친구를 다방면으로 막 사귀는 아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아무도 아는 애가 없어서, 핸드폰(번호)도 없어서 그게 가슴이 아파요.]

[앵커]
화재 발생 뒤 3분 뒤에 딸이 다급하게 전화를 저렇게 했다고 합니다. 연기가 가득 차서 나갈 수가 없었다고. 누구나 숙박할 수 있는 곳이고 누구나 당할 수 있는 일이에요. 여러 가지 대책을 다 짚어주셨는데 마지막으로 꼭 이것만은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서 꼭 필요하다는 게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염건웅]
사실 사고 중에 제일 무서운 게 화재 사고예요. 급속도로 번지고 누구나 이 상황에서는 피할 수도 없고 많은 희생자가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건 안전의 문제 중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가 화재 관련 문제입니다. 그래서 여기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스프링클러만 제대로 설치가 되어 있었다고 하면 초기 진화가 가능했고 희생자가 덜 나오든지 안 나왔을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아까 말했던 스프링클러 규정이라든지 이런 부분의 법적 부분. 그다음에 소방당국에서 이런 적절한 장비 사용에 대한 부분들까지 한번 고려해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안전한 대한민국으로 가는 길이 아직 멉니다. 조금 전에 염건웅 교수께서 지적해 주신 대로 여러 가지 후속대책 마련도 철저히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염건웅 유원대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이승배 (sb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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