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ON] 딥페이크 음란 영상 삭제 요청..."가해자가 더 많다"

[이슈ON] 딥페이크 음란 영상 삭제 요청..."가해자가 더 많다"

2024.08.28. 오후 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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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이하린 앵커
■ 출연 : 김호진 산타크루즈 컴퍼니 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ON]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텔레그램을 통해 딥페이크 음란물이 대거 유포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피해 학교 지도가 등장하는가 하면, 범죄 흔적을 지워달라며 '디지털 장의사'를 찾는 사람도 많다고 합니다. 현재 상황은 어떤지, 누가, 어떤 문의를 하는지 전문가에게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디지털 장의사'로 활동하는 김호진 산타크루즈 컴퍼니 대표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김호진]
안녕하십니까.

[앵커]
안녕하세요. 김호진 대표님, 디지털 장의사로 활동하고 계시잖아요. 디지털 장의사는 어떤 일을 하는 겁니까?

[김호진]
온라인상에서 개인과 기업들의 부정적인 게시물, 원치 않는 게시물들을 삭제해 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요즘 텔레그램 성범죄 공포, 온 국민이 걱정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관련 문제가 늘고 있나요?

[김호진]
최근 2주 동안 평상시 일주일에 보면 한두 통의 의뢰가 전부였는데 요즘에는 일주일에 한 30통씩은 전화가 오는 것 같아요.

[앵커]
어떻게 전화가 옵니까?

[김호진]
처음 일주일간은 피해자와 피해자 부모들이 그걸 삭제해 달라고 의뢰가 왔는데 최근 일주일 동안에는 가해자들이 법적으로 국가에서 뉴스매체에 나가면서 엄벌에 처한다고 하니까 가해자들이 덜덜 떨면서 삭제를 해달라고 요청을 하는 편입니다.

[앵커]
피해자들이 주로 전화하는 게 아니라 가해자들도 전화를 많이 하고 있군요.

[앵커]
요즘 가해자 10명 중 7명이 미성년자다, 이런 통계도 나오고 있는데 그러면 미성년자들이 직접 전화가 오나요?

[김호진]
가해자들은 미성년자들이 직접 전화를 와서 삭제 요청을 하는 거고 저희는 거기에 대해서 반성문을 받고 삭제를 해 주고요.

[앵커]
그러면 무료로 삭제를 해 주고 계시나요?

그런데 그게 삭제가 가능합니까?

[김호진]
그게 텔레그램 안에서는 삭제가 불가능한데 그 밖에서 온라인 공간에 성인사이트라든가 여러 가지 불법사이트들 같은 경우에는 그게 삭제가 가능해요.

[앵커]
부모들이 자녀들이 여기에 노출돼 있다는 거, 딥페이크 음란물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을 어떻게 확인할 수 있습니까?

[김호진]
자녀의 친구들, 자녀의 지인들이 알려주는 거예요. 혹시 너 아니냐, 이러면서 너 온라인상에서 이렇게 욕 먹고 있어, 빨리 조치를 취해. 이렇게 얘기를 해 주는 거죠.

[앵커]
구체적으로 어떤 피해 사례가 있었습니까?

[김호진]
피해 사례들은 다 지인능욕이라든가 딥페이크, 여러 가지 합성을 통해서 자기 얼굴과 자기 육체가 다른 상태에서 합성돼서 이름, 학교, 자기 휴대폰 번호까지 다 공개가 돼서 온라인에 올라가 있는 거죠. 그러니까 피해자는 사생활을 할 수 없고 학교를 갈 수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막 울고불고 하니까 부모님이 너 왜 그래, 왜 그래 하다 보니까 이런 사실을 알게 되니까 부모들이 깜짝 놀라서 저희한테 그걸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겠느냐라고 의뢰를 하시는 거죠. [앵커] 피해자도 많이 만나보고 가해자도 많이 만나보셨을 텐데 가해자의 경우에 이걸 직접 만들어서 유포를 하는 건지, 아니면 다른 사람에게 의뢰를 하는 건지, 어떤 형태로 유포가 되나요?

[김호진]
가해자는 일단 1차 가해자가 있고 2차 가해자가 있어요. 1차 가해자는 누구냐면 미성년자 당사자, 청소년 당사자가 그의 지인들의 학교 내에서 인기 있는 아이의 사진과 전화번호를 이용해서 1차 가해를 하는 거고. 2차 가해는 성인이에요. 2차 가해자의 특징이 뭐가 있냐면 1차 가해자하고 똑같이 대화를 해요. 말투가 똑같은 거예요. 청소년들하고. 그래서 청소년들을 북돋워주고 띄워주면서 막 너 잘 만들었다고 하면서 제작물을 끌어오게끔, 여러 가지 개인정보를 끌어오게끔 유도해서 그 데이터를 만들어서 그걸 성인사이트라든가 도박사이트라든가 이런 데 광고를 넣어서...

[앵커]
광고까지 하고 있습니까? 심각하네요.

그럼 지금 대표님께 문의가 오는 경우는 주로 1차 가해자인 미성년자가 많나요?

[김호진]
미성년자가 80%니까 거의 대부분이라고 보시면 되죠.

[앵커]
그런데 최근에 초중고등학교 학생들 사이에서 많이 퍼져 있다면서요?

[김호진]
네, 이게 학교 내에서 좀 인기가 있다 싶으면 이 아이를 놔두고 방치하는 게 아니라 이 아이를 어떻게 하면 떨어뜨려서 망가뜨려서 흉물로 만들까, 이런 놀이를 서로가 하고 있으니까.

[앵커]
그게 어떤 심리가 작용해서 그렇게 인기 많은 아이들은 공격 대상으로 삼는 걸까요?

[김호진]
잘난 모습을 못 보는 거죠. 질투심에서. 너는 생긴 것부터 예뻐. 질투의 대상인 거야.예전에는 동경의 대상이었지만 그게 질투의 대상이 된 거죠.

[앵커]
딥페이크 피해 학교 지도까지 나왔다고 하던데요. 보셨어요?

[김호진]
저는 보지는 못했지만 대략 학교에서...

[앵커]
저희가 그래픽으로 띄워드리겠습니다. 지금 이렇게 딥페이크 학교 지도가 나오는데 정말 많아요. 이만큼 상황이 심각하다는 거겠죠, 학교 내에서의 피해가?

[김호진]
이게 생각보다는 피해가 굉장히 심각한 편이에요. 저희한테 의뢰가 들어오는 걸 보면 보통 제가 상담을 하고 의뢰를 하다 보면 피해자 입장에서 자살 직전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에 전화가 와서 해결해 달라고 전화가 오는 애들도 있고. 그중에서 통화 중에 자살하는 친구도 있고. 그런데 사실 이게 부모들 입장에서는 이 아이가 그냥 자살해버리고 그렇게 되면 모르는 거예요, 왜 죽었는지. 이유도 모르는 거예요. 그러니까 저희가 말해 줄 수도 없어서 그런 곤란함이 좀 있죠.

[앵커]
텔레그램 안에서 유포되기도 하고 또 텔레그램 아닌 인터넷상에서 음란사이트에도 유포된다고 하셨잖아요. 그럼 그걸 삭제하면 영원히 삭제되는 거예요? 아니면 또 다른 곳에 또 남아 있을 수 있잖아요.

[김호진]
그게 저희가 삭제를 한번 하고 나면 게시물이 없다가도 그게 3개월 뒤에, 6개월 뒤에 다시 올라와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지속적으로 관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예방하는 방법이 가장 좋은 방법이고. 카카오톡에 자기 얼굴 사진을 올리는 것 자체도 일단 문제가 됩니다.

[앵커]
지금 그런 상황입니까? 그런데 과거에 음란물과 지금 딥페이크 음란물과 확연히 차이가 납니까, 요즘 기술이 발달해서 거의 비슷하다고 들었거든요.

[김호진]
예전과 지금은 확연히 차이가 나지만 방법이라든지 능욕하는 건 똑같아요. 예전에는 그냥 약간 어설프게 만들고 이렇게 했는데, 요즘은 너무 디테일해서 본인인지 이게 딥페이크인지 의심이 안 되는 부분이 있어요. 그래서 그것 때문에 약간 곤란함을 많이 겪죠.

[앵커]
지금 디지털 장의사로 활동하신 지 10년이 넘으셨잖아요. 그럼 삭제 요청이 들어왔을 때 지금처럼 만약에 텔레그램에서 퍼지는 영상을 지워달라, 이런 요청을 받으셨다면 당장 어떤 식으로 활동을 하시는 건가요?

[김호진]
그건 저희가 해결할 방법이 없어요. 해결할 방법이 없고 그게 텔레그램 말고 밖에서 끄집어나와서 밖에 있는 사이트에 돌아다니고 구글링을 통해서 검색되어지는 것들, 이런 것들은 저희가 삭제를 해 줄 수 있는데. 텔레그램 자체는 지금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데 최근에 프랑스에서 텔레그램을 운영하는 대표가 잡혔어요, 일주일 전에 잡혀서 그래서 그것의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어요.

[앵커]
국제공조가 필요하다는 말씀이십니까?

[김호진]
그렇죠.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범죄, 개인정보라든가 이런 인격적인 침해가 있을 경우에 디지털 성폭력이 있을 경우에는 그 자료를 가지고 넘겨주고 이런 개인정보를 침해했다고 해서 전달을 해 주면 상대방 측에서 그걸 우리나라에 IP를 제공해 줘야 돼요. 그러면 범죄율이 훨씬 줄어들 수 있죠.

[앵커]
지금 피해를 당한 사람들은 얼마나 황당하겠습니까. 앞서 막 우시는 분도 있다고 하셨는데. 이 피해자가 처음에 자신의 영상물이 가짜 영상물이 올라와 있다는 것을 확인했을 때는 어떻게 조치를 하는 게 가장 좋습니까?

[김호진]
일단은 자신한테 연락 오는 사람들은 무조건 차단하라고 얘기를 해요. 그거 내가 아니니까 그런 것 때문에 연락하지 마. 그게 상식인 거예요. 그것 때문에 연락을 받다 보면 아무것도 안 돼요. 연락을 차단하고, 이런 것 때문에 나한테 연락할 거면...

[앵커]
당국에 신고도 해야 되고요.

[김호진]
주변에서 연락오는 사람들은 다 차단을 하고 그렇게 메시지를 보내고 그리고 부모와 상의를 해서 경찰에 신고해서 법적인 절차를 밟아야 하죠. 그렇게 될 경우에 뭐가 있냐면 온라인상에서 뭘 유포한 사람들은 업로드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 않아요. 그래서 그들의 문맥의 패턴이라든가 글의 추이가 보이거든요. 그걸 통해서 특정지어서 다른 걸 통해서 그 사람의 개인정보를 찾아서 신고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요. 그런 방법이 있어요. 좀 어려운 방법이기는 한데, 그래서 저희가 범인을 많이 찾은 부분도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디지털 장의사로 활동하시면서 지금 가해자, 피해자 안 가리고 다 무료로 삭제해 주고 계신다고, 미성년자의 경우에는요. 어떤 이유로 이렇게 활동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김호진]
가해자 같은 경우에도 미성년자예요. 그들끼리 방 안에서 낄낄거리고 웃고 놀다가 이제 그걸 2차 가해자가 온라인상에 유포를 하면서 자기 자신도 충격을 받은 거죠. 친구가 너무 두려워하고 너무 공포스러워하는 걸 보니까 자기가 이런 걸 정말 자기가 잘못한 일이구나라고 뉘우치고 있어요. 뉘우쳐서 저희한테 의뢰를 하는데 청소년들은 사회에 발도 들이기 전에, 사회에 나가기도 전에 전과라는 게 붙으면 안 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가해자지만 가해자가 의뢰하는 피해자의 데이터를 삭제를 요청하기 때문에 그건 저희가 해 주죠.

[앵커]
지금 정부에서 적극 나서고 있고요. 정부에서도 삭제에 도움을 주고 있는 거죠?

[김호진]
그럼요. 정부에서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서 그걸 하고 있고 나라에서 이걸 또 뉴스로 발표를 해서 너무 적극적으로 대처해 주니까 저희가 봤을 때는 너무 좋은 방법이죠.

[앵커]
알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김호진 산타크루즈 컴퍼니 대표와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이승배 (sb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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