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ON] 하루도 안 돼 또 '도로 침하'...커지는 불안감

[이슈ON] 하루도 안 돼 또 '도로 침하'...커지는 불안감

2024.08.30. 오후 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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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김하린 앵커
■ 출연 : 이송규 한국안전전문가협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ON]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어제 땅 꺼짐 사고가 났던 서울 연희동 도로. 하루도 안 돼서 지금 또다시 주저앉은 모습입니다. 도로 침하가 발생한 곳어제 사고 지점에서 100m가량밖에 떨어지지 않아 주민 불안이 커지고 있는데요. 전문가와 함께 관련 내용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이송규 한국안전전문가협회장 스튜디오에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어제 깜짝 놀랐어요. 도심 한복판에서 그냥 도로를 가던 차량이 바로 저 싱크홀에 빠졌잖아요. 주변에 또 도로 침하 현상이 나타났거든요. 주변에 더 나타날 수 있는 거예요, 지금 상황이?

[이송규]
그렇습니다. 저도 정말 놀랐는데요. 아마 국민들 많이 놀랐겠습니다마는 지금 앵커께서 말씀하신 대로 주변이 어떻게 될지 걱정이 되잖아요. 그래서 지금 땅에는 보이지 않지만 땅의 형질이 있고 주변 환경이 있기 때문에 저는 또 세 번째도 나타날 수 있다 그렇게 지금 판단을 하고 있거든요.

[앵커]
그러면 어제 사고와 오늘의 도로 침하 현상이 연관된 것이다, 이렇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이송규]
그렇습니다. 왜 그러냐면 지금 흙이 평상시에는 단단하게 있던 흙이 밑으로 어딘가로 흘러내려갔잖아요. 흘러내려간 것은 가장 보편적인 것은 물에 의해서 흘러내려가거든요. 그런데 물은 여러 가지가 요인이 되거든요. 상하수도관도 있고요. 아니면 지하에 물길이 있거든요. 어디서 공사를 하게 되면 물길이 흘러 바뀌어버립니다. 우리가 시골에서 옛날에 지하수 공사를 하면 물길이 바뀌어서 옆집에는 물이 안 나오잖아요.

그러니까 옆집에서 공사를 해버리면 그 물길이 공간이 생겨서 연결되기 때문에 그 물길에 의해서는 도로 주변 그 환경에 여러 가지 영향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추가적인 원인도 되고 제2차, 3차도 나타날 수 있을 것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앵커]
지금 저기 연대 앞 도로인데요. 상암동으로 오는 도로인데 어제 발견된 곳에서 불과 100m 정도 떨어져 있는 곳이에요. 그런데 저게 앞서 물길 이야기를 하셨잖아요. 그런데 오른쪽 도로는 지금 통제가 안 되고 있거든요. 괜찮은 겁니까?

[이송규]
그러니까 저걸 지금 장담하기가 어렵습니다. 제가 봤을 때는 불안하기도 하고.

[앵커]
지금 통제가 안 되어 있고 두 개 차선만 통제가 되어 있거든요, 왼쪽 도로. 사고 발생 전의 영상이 공개가 됐는데 저희가 그 영상을 보면서 좀 더 얘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영상 준비되면 보여주시죠. 발생 전 화면을 저희가 제보를 받았는데 보고 가겠습니다. 발생 전의 화면을 보면 차가 출렁거리면서 위태롭게 지나가는데요. 준비되면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일종의 전조증상이 아니겠느냐, 이런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요. 어떻게 보세요? 저 화면입니다.

[앵커]
차들이 가다가 저렇게 출렁하잖아요. 일단 꺼져 있다는 거잖아요.

[이송규]
그렇습니다. 지금 당연히 저게 전조증상으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저기가 출렁했다는 얘기는 우리가 구름다리나 고무다리처럼 축 꺼져 있다는 얘기거든요. 그러면 그 밑에는 공간이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저게 왜 무너지지 않았냐면 아스팔트 특성상 응집력이 있지 않습니까? 탄력이 있기 때문에 지금 사고 일보 직전이라는 얘기죠. 시간상으로 봤을 때는 10분 전 상황이죠. 그래서 지금 시간 지난 다음에 아스팔트가 차량 힘에 의해서 무너졌었죠. 무너지기 전에 아스팔트 밑에는 이미 공간이 형성됐다, 그렇게 볼 수 있는 거죠.

[앵커]
저런 모습을 처음 봐서요. 만약에 차를 타고 도로를 지나가다가 저런 현상을 느꼈다면 바로 신고를 해야 될 것 같아요.

[이송규]
그렇죠. 예를 들어서 가장 좋은 방법은 신고도 하고요. 주변 차량에 알리는 것도 중요할 것 같아요. 지금 저 영상이 구의원인가가 촬영해서 구청에 알렸다라고 하지 않습니까? 지금 그 영상인데 저 영상을 구청에 알리고 10분이 지났었는데 저는 어떤 생각을 해 봤었냐면 저걸 어떤 담당자가 영상을 받았지 않습니까? 받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 싶어요. 저게 정말 위험도다라고 느꼈을까?

그래서 저는 사고 났을 때는 저는 이렇게도 이야기를 하거든요. 안전불감증도 얘기하지만 안전에 무지, 저 상황을 보고 위험할지 어쩔지를 모른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액션이, 골든액션이 더 빨리 진행되지 않았을까라는 이런 생각을 하거든요.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구의원이 신고도 하고 민원도 발생했다고 하던데 그러면 미리 조치가 안 된 건 지금 안전에 대한 무지 때문이다, 이렇게 해석을 하시나요?

[이송규]
그렇죠. 불감증도 있지만 지금 저렇게 되면 길이 무너질까라고 생각해버리면 그다음 후속 대책이 안 나오거든요. 그래서 이게 어찌 보면 골든타임이라고도 볼 수 있거든요. 그런데 저는 항상 이런 얘기합니다. 어떤 사고가 났을 때 골든타임도 굉장히 중요해요. 그러나 그 연달아서 골든액션들이 중요한데 여기는 골든타임도 지키지도 못했고 액션도 없었다. 그래서 이것은 굉장히 아쉽다라는 그런 표현을 하고 싶습니다.

[앵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당연히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고요. 사후의 보고 과정, 처리 과정도 들여다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과거에 땅꺼짐 사고 통계를 보니까 하수관에서 원인이 된 게 많더라고요.

[이송규]
그렇습니다. 우리가 싱크홀 그러지 않습니까? 여기서 아까 말씀드린 대로 땅꺼짐의 주원인은 물이라고 하는데 물인데 이 물이 옆의 공사 현장에 의해서 물길이 바뀌어서 그런 경우도 있고 또 공사를 하면서 상하수도관을 슬쩍 건드렸기 때문에 물이 나오는 경우도 있고요. 특히 또 어떤 경우가 있냐면 지금 상하수도관이 오래됐어요. 기본적으로 30년 이상이 됐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하수도관이 노후화가 됐다는 거거든요.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것은 상수도관도 있고 하수도관도 있는데 하수도관이에요. 우리가 보면 하수도관이 원인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거든요. 이유를 어떻게 분석할 수 있냐면 지금 상수도관은 어느 물에서 정제를 시켜서 가정에 보내잖아요. 그러면 투입량하고 여기서 받아들이는 양하고 계산을 해 보면 10%가 마이너스 됐다면 중간에 배출됐다. 어디서 누출했다 알 수 있는데.

[앵커]
확인이 가능하군요.

[이송규]
그런데 하수관은 우리가 물을 받아서 먹기도 하고 쓰기도 하고 버리는데.

[앵커]
쓰는 양이 가정마다 다르니까요.

[이송규]
다르고 폐수장에서 받았는데 얼마의 양이 중간에 흘렀는지를 알 수가 없어요. 그리고 특히 하수관 같은 경우는 부패되지 않습니까? 그래서 부식이 더 빠르죠.

[앵커]
이곳이 과거에 하천이었는데 매립했다는 말도 있던데요. 관련성이 있을까요?

[이송규]
지금 이것을 확인을 제가 오기 전에 서울시에 했는데 확인이 정확히 안 되고 있어요. 그런데 만약에 매립됐다라고 한다면 문제가 될 수가 있습니다. 왜 그러냐면 지금 일반 땅하고 매립한 땅하고는 겉에서 보면 같지만 매립했을 때 단단하게 했을지라도 땅 밑에 땅과 흙들의 응집력 있지 않습니까? 매립했기 때문에 응집력이 약해지거든요. 그래서 시간이 지나고 진동이 발생하고 물이 흘러가면 다시 흘러내려서 공동, 홀이 발생할 확률이 아주 높다, 그렇게 볼 수가 있죠.

[앵커]
최근 도심에 땅꺼짐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서 이번 사고를 거울삼아서 도시 전체를 한번 다 들여다 보는 것은 어떻겠느냐. 전수조사하는 것 어떻겠느냐.

[이송규]
당연히 전수조사를 해야 되죠. 그런데 지금 굉장히 중요한 건 우리 시민들이나 국민들이 불안해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전수조사를 동시에 하기는 시간도 많이 들어가고 비용도 많이 들어가는데.

[앵커]
전수조사를 보통 어떻게 합니까? 저걸 측정할 수 있는 기계가 있습니까?

[이송규]
그렇습니다. 우리고 지금 건강진단하면 엑스레이를 찍죠. 이거하고 똑같습니다. 땅에 엑스레이, 고주파수를 보내거든요. 보내면 이 주파수가 이상이 없는 곳에서는 계속 진행이 돼 가요. 그런데 어떤 공동현상이 생기면 반사해서 올라오거든요. 이런 영상을 가지고, 이런 상황을 가지고 영상에서 보면 어느 밑에, 몇 미터 밑에 어떤 공동현상이 있다라고 확인이 돼요. 그래서 우리 몸에도 이상이 있으면 어느 지점에서 받아오면 초음파나 이런 주파수로 해서 검사하듯이 땅도 마찬가지거든요. 그래서 그렇게 조사를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지금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앵커]
전수조사가 빨리 진행되면 좋을 텐데 시간이 걸릴 테니까요. 지하에 있는 가스배관도 있잖아요. 폭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고요. 우리가 가장 급하게 처리해야 할 일이 뭘까요?

[이송규]
지금 가스배관도 있어서 굉장히 두려워하는데 가스배관은 도시가스거든요. 그런데 도시가스는 우리가 NLG라고 하지 않습니까? 천연가스를 액화시켜서, 그런데 이게 특징이 뭐냐 하면 공기보다 가벼워요. 그래서 밖으로 나온다는 얘기는 하늘로 올라가버립니다. 그런데 만약에 밀폐되어 있었다고 하면 압축해서 어느 농도 이상이 되면 점화원, 불꽃이 있으면 폭발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위험한데 가스배관을 건드려서 누설이 됐다고 하지만 그래도 가스 폭발은... 화재는 날 수 있지만 폭발성은 좀 낮다라고 그렇게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여러 지역을 다 한꺼번에 모두 조사해야겠습니다마는 그래도 어느 지역부터 먼저 살펴야 한다라면 어느 곳이 되겠습니까?

[이송규]
이게 문제거든요. 이게 기술력이나 전문지식이 필요합니다. 모든 서울시, 전국을 다 할 수가 없어요. 그러다 보면 가장 위험도가 높은 고위험도별로 차례대로 조사를 해야 한다는 얘기예요.

[앵커]
어떻게 고위험도를 구분할 수 있습니까?

[이송규]
고위험도로 한다면 아까 매립했다고 하면 매립지, 또 민원이 있었다, 민원이 있는 곳. 또 과거에 한 번의 싱크홀이 있었다고 하면 이 주변이 의심지역으로 볼 수 있고요. 또 시각적으로 전조증상, 지나다 보면 땅이 울렁거린다랄지 평형도가 안 맞는다라고 하면 뭔가 지금 땅이 꺼져 내려가고 있는지도 감이 올 수 있잖아요. 런 곳에 대해서는 고위험도별로 전체적으로 전수조사를 하고, 튼튼한 곳은 나중에 해도 된다, 이런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앵커]
제가 만약에 운전을 하고 가다가 이건 정말 땅꺼짐의 전조증상이다라고 느낄 만한 그 증상이 어떤 게 있을까요? 출렁거리는 것 말고 또 어떤 게 있을까요?

[이송규]
지금 이번에도 운전하면서 이런 사고가 났잖아요. 그런데 여기서 제가 말씀드리기 전에 지금 이런 걸 대비해야 하잖아요.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것뿐만 아니라 안전운전을 해야 합니다. 저속으로 하고요. 이번 사고도 보면 차가 지나가면서 꺼지는 게 아니고 일부분 홀이 생겼었어요. 그런데 차가 지나갔거든요. 이미 운전자가 발견하지 못했을 수도 있어요.

[앵커]
너무 빨리 지나가면 안 된다라고 말씀하시는 건가요?

[이송규]
그래서 땅꺼짐뿐만 아니라 이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항상 속도를 낮추고 안전운행하고요. 앵커께서 말씀하신 대로 어떤 증상이 있으면. 아까 구의원, 아주 훌륭한 골든액션입니다. 그래서 빨리 사진을 찍어서 이분이 어떻게 했냐면 지나가다가 출렁거리니까 다시 유턴을 해서 사진 찍으러 옵니다. 그것을 찍어서 지금 구청에 하거든요. 아주 골든액션이 좋은데 이런 것을 보면 이 구의원처럼 사진을 찍어서 하고요. 더 위험한 상황이다 하면 주변에 알려서 안전삼각대를 놔서 거기를 피해서 간다랄지 이런 행동들을 하고요. 또 신고하고, 또 특히 노약자나 이런 분들 있으면 주의하도록 서행하는 이런 것들이 필요합니다.

[앵커]
저희가 그래픽으로 잠깐 정리를 했는데요. 전조증상을 잘 보면 도로가 울퉁불퉁해지거나 땅 표현이 뒤틀리는 현상, 또 갑자기 물이 솟아나거나 비가 오지 않았는데 도로가 젖은 경우도 있더라고요.

[이송규]
그러니까 우리가 도로에 갔는데 이 증상 외에도 오늘 따라 뭔가 이상하다는 얘기죠. 또 소리도 날 수가 있어요. 왜냐하면 지반이 파괴가 될 때 소리가 나거든요. 무너질 때도 웅웅 소리도 나고. 소리가 난다는 얘기죠, 평상시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그렇다면 땅 밑에 문제가 있는지 여러 가지 요인들. 지금 말씀하신 이외에도 평상시보다 이상하다. 평상시보다 경사가 져 있다고 한다면 빨리 사진을 찍어서 구청이나 안전관리 이런 부분에 전화를 하는 것이 가장 골든액션, 가장 우수한 행동이다라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도로 침하, 땅꺼짐 현상으로 지금 2명이 중상을 입었고요. 많은 분들이 걱정을 하고 있는데 전문가들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을 해서 신속한 조치가 나와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이송규 한국안전전문가협회장과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YTN 이승배 (sb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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