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땅 꺼짐 하루 만에 인근 도로 또 침하...재발방지 대책은?

[이슈플러스] 땅 꺼짐 하루 만에 인근 도로 또 침하...재발방지 대책은?

2024.08.30. 오후 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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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여진 앵커, 장원석 앵커
■ 출연 : 백승주 열린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PLUS]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어제 서울 성산로에서 땅 꺼짐 사고가 발생했는데요. 하루 만에 인근에서 도로 침하가 추가로 발견돼 시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왜 이런 사고가 발생한 건지, 예방할 방법은 없는 건지, 백승주 열린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와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영상 보신 분들 많이 놀라신 것 같아요. SUV 차량이 누운 모습 그대로 땅이 꺼졌는데 이 정도 크기가 서울에서 발생한 적이 있었습니까?

[백승주]
싱크홀 크기로 봐서는 이게 범위나 면적으로만 따지면 더 크게 균열도 발생한 적도 있지만 인명피해를 동반했고 지금 화면을 보시면 저렇게 누가 운전을 해도 저거는 피할 수가 없는 상황이잖아요. 순식간에 저렇게 됐고 또 조수석에 계신 여성 동승자께서는 심정지가 된 상태까지 이송이 되셨고 다행히 돌아오시기는 했지만 그 또한 후유증 피해가 얼마나 크시겠습니까? 그래서 두 분 다 저렇게 심각한 부상을 입으셨는데 되게 가슴을 쓸어내리고 충격적인 그런 사고가 됩니다.

[앵커]
지금 땅꺼짐 사고가 발생한, 조금 전에 보여드린 영상 그리고 지금 보시는 이곳에서 100m 정도 떨어진 지점에서 또 도로 침하가 발견되면서 교통이 통제되고 있거든요. 추가적인 도로 침하 현상이 더 나타날 가능성은 어느 정도로 보십니까?

[백승주]
이게 아무래도 사고가 발생하다 보니까 주변을 세심하게 주변을 살펴야 할 필요가 있고 그러다 보니까 심각하지는 않지만 도로 처짐이 발견된 건데요. 이게 그렇다고 하더라도 지금 현재 복구는 완료가 됐지만 저 원인이 완벽히 다 해소됐다, 발견됐다고 볼 수는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주변을 당분간 계속 살펴야 되겠고 지금 화면을 보시면 이렇게 튼튼한 아스팔트 도로가 크렉이 가고 밀리듯이 내려가고 있죠. 그러니까 밑에는 상당히 빈 공간이 있을 수 있다고 볼 수 있고요.

이번에 사고가 난 티볼리 차량 같은 경우를 보더라도 보더라도 차량을 들고 나서 밑에 보면 아스팔트가 깨져서 그대로 내려앉은 부분이 보여요. 그 얘기는 뭐냐하면 해당 싱크홀의 땅꺼짐 앞 부분 같은 경우는 밑이 텅 비어 있었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차가 높고 낮음으로 때리면서 그냥 아스팔트를 깨뜨리면서 내려앉았죠. 그러니까 저 원인이 해결되지 않은 만큼 해당 지금 통제구역을 포함해서 폭넓게 당분간 관리, 감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이곳이 많은 유동인구가 지나는 길 아니겠습니까? 저도 얼마 전에 장례식장 다녀오면서 지나왔던 길이고 그러다 보니까 더 많은 시민들이 놀라셨던 것도 같고 그 인근 주민들은 저 길은 당분간 못 다니겠다, 무서워서. 이런 말씀을 하시는데 이 인근이 다 위험하다 이렇게 봐야 하는 겁니까?

[백승주]
일단은 위험하다는 부분을 느끼시는 부분은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일단 지자체와 경찰의 통제를 따르시는 부분이 맞는 것 같고요. 그리고 지금 적극적으로 복구를 했고 감시를 하고 있으니까 어느 정도 안심을 하시라고 당부를 드리는데 우리가 기시감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곳곳에 땅꺼짐이 생기고 지반 붕괴가 이렇게 생기면 원이이 명확하면 공포도 적을 텐데 그에 대해서 시민들의 불안감을 달랠 수 있도록 폭넓 자세한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어제 이 땅꺼짐이 발생하기 직전의 영상이 공개됐거든요. 해당 영상을 촬영한 주이삭 서대문구 의원의 목소리 듣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지금 영상 보셨습니다마는 살짝 아래로 가라앉은 도로이다 보니까 차량들이 움푹 패인 도로를 지나가면서 휘청휘청거리고 덜컹덜컹 거리는 모습이었습니다. 이게 땅꺼짐 사고의 전조증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까?

[백승주]
그렇습니다. 그래서 지금 마침 또 관심을 갖은 그 시민께서 지나가시면서 저 영상을 찍은 게 대략 11시 조금 지나서라고 하시는데 그러니까 11시 26분에 땅꺼짐 사고가 났고 오전 10시에 저 방향을 지나가는데 땅이 움푹 패인 게 느껴졌는데 1시간쯤 후에 반대 차선을 지나다 보니까 저렇게 차량이 튀어오를 정도로 진행돼서 이건 뭔가 심각하게 진행이 되는구나 인지하시고 저 동영상을 찍고 그다음에 지자체에 연락을 하셨는데 조치를 해 달라고 한 후에 조치가 이루어지기 직전 그 사이에 땅꺼짐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그러니까 상당히 시간이 화재로 따지면 몇 분이지만 멍쩡한 도로가 땅이 꺼진다는 것은 10시 정도에 움푹 패임, 그리고 11시 반, 1시간 반 후의 꺼짐이니까 좀 도로 측면에서 보면 빠른 시간에, 단시간에 진행이 됐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래도 오전 10시에 패였다는 느낌을 받았다면 거기를 지나갔던 수많은 차들이 같은 걸 느끼지 않았겠습니까? 미리 더 조치를 취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살짝 들고요. 이거 외에 다른 전조증상은 없습니까?

[백승주]
일단 땅밑은 눈으로 볼 수 없다는 단점이 있는데 전조증상이라는 것은 원인으로부터 시작하게 되면 우리가 우수하수, 밑의 물길을 얘기하잖아요. 그래서 상수도요금이 갑자기 많이 나온다든지 물이 빠지던 배수구가 막히고 물이 안 내려간다든지 이런 증상이 지하 땅 밑에 물길이 생긴다는 것이고요. 그렇게 되면 이게 침식이 되면서 밑의 지반이 내려앉으니까 지표가 내려앉게 되는 거고 그렇다면 바로 균열부터 시작됩니다.

균열이 되고 비틀어지게 되니까 무조건 내려가는 게 아니라 지렛대 원리가 되는 거니까 반대쪽은 올라갈 수도 있죠. 그래서 지표가 떨어지는 게 심각한 당장의 조짐이 되는 거고요. 그래서 이게 약간 울툴불퉁 패인 정도다 그렇게 되면 밑에서는 원인이 상당히 진행된 거잖아요. 그래서 그 상태에서는 우리가 시민분들도 땅패임이라든가 땅꺼짐에서 울퉁불퉁한 부분이 보이면 지자체에 신고를 해 주셔서 몇 분 사이에 벌어지는 일이 아니고 시간이 좀 있게 되니까 조치도 할 수 있게 되니까 신고를 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앵커]
땅꺼짐 사고가 발생한 해당 도로는 서울시가 지난 5월에 조사해 봤는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거든요. 3개월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 전에 교수님도 저 차를 들어내니까 아스팔트가 모양 그대로 떨어져 있더라. 결국 비어 있었다는 얘기인데 3개월 동안 그렇게 큰 공간이 빌 수가 있습니까?

[백승주]
저 해당 구간도 이동형 지표 투과 레이더로 검색을 했던 구간이고요. 그러면 서울시도 계속 꾸준히 조사를 하고 있는데 이런 부분에서는 좀 밀도를 높일지, 어떨지 고민을 해야 할 부분인 것 같아요. 장기간의 정책으로 보면 지하 공간 위험지도를 만들어놓고 그다음에 지능형으로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하고 있는데 아직 되지는 않았습니다. 매년 서울시 같은 경우는 5000km 이상을 저렇게 조사를 하고 평균적으로 500~600개소를 복구를 하고 있어요.

그런데 그 5월달 시험에서 지금 사고까지 3개월이 넘은 건데요. 역시 추측입니다.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그래서 오전 10시에 울퉁불퉁함이 11시 반에 증상으로 사고로 이어질 때까지 단기간이었어요. 그래서 이런 부분에서는 단기간에 심하게 진행이 됐기 때문에 3개월 전에는 괜찮았다고 하더라도 또 이게 어떤 원인이 최근 생겨서 진행될 수가 있었고요. 걱정되는 부분은 저런 크기의 큰 땅꺼짐 같은 경우는 상당히 오랜 기간 징후를 나타내는 게 일반적입니다.

원인이 약한 경우에는요. 상수도관이 약간 파열됐다거나 이런 부분이면. 그런데 지금 저렇게 단시간에 진행됐다는 건 무언가 원인이 강력한 원인일 수 있단 얘기거든요. 물길이 심하게 틀렸다든지 그런 부분이 되면 주변을 광범위하게 복구했다고 하더라도 그 원인이 또 무슨 사고를 만들 수 있으니까 조금 그런 부분은 위험의 여지가 있다, 이렇게 봅니다.

[앵커]
서울시가 한 검사가 지표투과레이터 GPR 탐사라는 거더라고요. 이게 얼마나 정확하고 신뢰도가 있는지도 궁금하고 조사 주기가 어느 정도 되는지도 궁금합니다.

[백승주]
그게 일시에 전 구간을 하는 게 아니고 꾸준히 그 구간을 정해는 하는 거고요. 해당 도로도 편도 4차선, 총 8차선에 교통량이 엄청 많아서 서울시에서 관리하는 도로가 되고요. 그래서 그런 도로들을 우리가 초음파 탐사라고도 하는 건강검진을 하듯이 몸속의 혹을 찾는 것처럼 땅속은 빈 곳을 찾는 겁니다. 그래서 레이더를 보내서 그 레이더의 파장의 변화를 이용해서 땅속의 빈 곳을 찾아서 복구를 하게 되는데요.

그런 부분은 아무래도 직접 보는 것보다는 아니지만 똑같은 지질에서 저렇게 공동, 빈 공간이 생기면 충분히 검출할 수 있으니까 저런 부분을 조금 밀실하게 하고요. 동시에 이렇게 짧은 시간에 발생한 것은 1년이든 6개월이든 분기, 반기별로 당겨도 또 날 수 있는 거잖아요. 그렇게 실시간 감시망을 어떻게 구축할 것인지에 대해서 또 고민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앵커]
집중호우, 소나기, 빗물펌프장 그리고 그 밑으로 지나는 상수도관, 가스관 여러 가지 지금 추정되는 원인들이 있는데 가장 유력한 것은 무엇으로 분석하십니까?

[백승주]
원인을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일단 물하고 땅입니다. 물하고 흙이죠. 물하고 흙인데요. 물은 빗물, 상수도, 하수도, 여러 가지 또 지하수 지반. 땅을 팠을 때 지하수위가 달라지는 게 있고요. 그리고 흙은 우리가 지질과 지반인데요. 저렇게 도로 밑은 공사를 할 때 그냥 덮는 게 아니고 지반을 다지게 되어 있죠. 그래서 지질에 대한 부분보다 지반이 다짐이라는 것은 튼튼하게 다져도 내려눌러 다지게 되면 밑에 물길이 생기게 되면 그 지반이 내려앉게 되겠죠.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안정성을 가진다고 하더라도 또 토질도 균질하게 되니까 안전하다고 하더라도 의도치 않은 물길이 생기게 되면 이 물 때문에 침하가 생깁니다.

그래서 말씀드리지만 일단 상수도, 상수도는 찾기가 쉽니다. 뭐냐 하면 요금이 갑자기 많이 나오죠. 하수도는 막히게 되면, 관이 끊어지면 흙이 막게 되니까 배수가 안 되게 됩니다. 그러면 역시 이게 땅꺼짐의 원인이 되는 거죠. 그리고 조금 전처럼 비가 많이 왔을 때 빗길이 새로 생기고 이런 부분에서 또 비가 온 뒤에 당장 그쳤더라도 짧은 기간은 2주, 길면 3개월 동안 또 살필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지금 3개월 전에 아무 이상이 없었던 도로가 갑자기 이렇게 땅꺼짐이 발생한 만큼 지금은 또 괜찮더라도 또 향후 몇 개월 이후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 아니겠습니까?

[백승주]
물론 그렇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관심을 더 적극적으로 가져야 되겠다고 말씀을 드리고요. 울퉁 이렇게 패인 부분에서는, 다시 말씀드리지만 다산콜센터 그리고 민원 전화를 하셔서 조치를 하면 그나마 긴 시간 동안을 들일 수 있기 때문에 조치가 되겠고요. 지금처럼 저렇게 차량이 튀어오르는 정도의 땅꺼짐이다.

이 사고도 정말 가슴을 쓸어내리고 큰 사고이기는 하지만 이 또한 앞으로 큰 재난을 막을 수 있는 교훈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렇게 됐을 때는 우리 운전자분들이 차량이 망가졌을 때 하는 것처럼 조치가 되면 삼각대를 세우고 경찰에 신고를 해서 차량 통제를 즉시 요청한다면 경찰이나 소방대 같은 경우는 5분, 7분 정도에 도착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지자체 민원보다는 더 빠를 수 있으니까 우리가 긴급성을 판단을 해서 운전자분들도 모두의 책임은 아니지만 모두가 그런 자세를 가지신다면 이런 사고를 많이 줄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부산에서도 지난 21일에 상하수도 노후화로 의심되는 상황으로 인해서 땅꺼짐 현상이 발생했는데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겨울이 오면 새는 물이 얼었다 녹았다 하면서 또 지반이 약해지고 봄이 되면 또 이런 현상이 잦아질 수도 있는 그런 가능성이 있거든요. 겨울 내내 어떤 관리를 해야겠습니까?

[백승주]
우리가 해빙유 관리하고 하는데요. 4월달에 집중적으로 하는데 물은 얼면 다른 물질과 다르게 팽창을 하죠. 팽창을 하다 보니까 주변 것들에 대해서 균열을 일으키고 꽉 채우고 있다가 이게 녹아내리면서 빈 공간이 생기면서 균열이 생기면서 문제가 생기니까 아예 가장 추울 때보다 오히려 이 추운 게 풀리는 해빙기가 동파로 인한 사고가 많이 나게 됩니다.

부산지하철 사고 같은 경우에는 교훈을 많이 주는데요. 저 사고 직전에 공사장 인근에서 싱크홀이 점점 커지는데 공사장 관계자분들이 계속 좁게 좁게 통보를 하고 철판으로 덮는 정도의 미봉책, 나중에 천막으로 덮고 영상들이 계속 있는데. 계속 그런 식으로 원인을 해결 안 하고 덮기만 하다가 실제적으로는 저렇게 큰 게 진행됐고요. 저 정도니까 다행이지 큰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겁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에서는 증상이에요. 증상. 겉부터, 우리가 피부도 어디 닿지도 않았는데 발진이 생기고 고름이 난다면 그건 피부의 원인이 아니고 다른 원인을 찾아야 하잖아요. 근본적인 원인을. 그렇기 때문에 저런 부분에서는 당장 책임 여부를 떠나서 일단 무엇인가 원인이 생긴 거니까 공사 관계자든 주변 주민이든 적극적으로 살펴서 저렇게 큰 사고로 진행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지하 개발이 잦은 곳이 조금 더 땅꺼짐에 취약하겠죠?

[백승주]
그렇죠. 우리가 지하 공간을, 아까 물에 대해서 말씀드린 게 지하수위가 달라지는 부분이 심각한데요. 지하수위 같은 경우는 물그릇을 여러 군데 압력으로 담고 있고 어떤 곳은 대기압인데 땅을 파게 되면 물길이 새로 생기게 되고요. 물이 차서 압력이 차도 문제고 차 있던 곳에 물이 빠져서 압력이 낮아져도 문제입니다. 그러면 이 땅꺼짐 현상 같은 경우에는 물 때문에 생긴다고 하면 이게 미봉책으로 계속 위에서 덮기만 하면 도로에서의 땅꺼짐을 계속 덮으면 우리가 얼마 전에 과거 일산에서 건물 침하 같은 경우도 그 앞 도로에서의 땅꺼짐 징후가 계속 있었어요.

그런데 덮기만 하고 계속 놔두다 보니까 결국에는 큰 빌딩까지 영향을 미치는 그런 피해가 있었거든요. 그러니까 땅꺼짐도 큰 사고이지만 그 주변 지역의 지역과 건물의 침하를 보면 이 또한 대형 재난의 징후가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덮으려고 할 게 아니고 원인을 해결해야죠.

[앵커]
그리고 만에 하나 저런 땅꺼짐 도로를 피하지 못하고 차량이 저렇게 빠졌을 때 차량이 기우뚱되어 있고 어제 같은 경우는 완전히 안쪽으로 빨려들어갔는데 그런 경우에 탈출할 때 주의할 점은 없겠습니까?

[백승주]
일단은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게 됩니다. 인간의 뇌는 순간적으로 충격을 그리고 몸 자체가 뒤틀리게 되면 자기의 자세와 그다음에 어떤 행동에 대해서 의식을 잃게 되는데요. 지금 저 사고 같은 경우에도 좌측으로 높지 않은 높이지만 저 차량의 측면 높이죠. 그러니까 2.5m 깊이로 떨어지게 되면 상대적으로 운전자는 운전석 문에 닿으면서 떨어지기 때문에 낙하 충격이 없는데 충격이 조수석에 계시는 분들은 상대적으로 크겠죠. 왜냐하면 공간에서 순간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거기에다가 회전력으로 떨어지니까 더 크게 돼서 조수석에 계신 분이 심정지까지 이렇게 상황이 됐는데 일단 저렇게 떨어진 상태에서는 당장 움직인다기보다 일단 침착하게, 화재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일단 당장 어떻게 한다기보다 자신의 몸 상태를 살펴야 돼요.

주변에 자기보다 의식이 있고 우리가 저런 상황에서 상조라는 개념을 이야기하는데 일단 내가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는 몸을 살짝 움직여 보고 조금이라도 불편한 부분이 있으면 주변에 더 의식이 있고 멀쩡한 분한테 구조 요청을 해야 합니다. 본인이 움직이다 더 큰 사고가 날 수 있는 부분이고요. 그래서 저 땅꺼짐이라는 걸 사실 땅밑이기 때문에 더 밑의 웅덩이가 더 컸을 수도 있잖아요. 우려되는 부분에서는. 그래서 무엇이 답이라고 말씀드릴 수 없지만 일단은 정신이 차려진 직후에 침착하게 자기의 몸을 살피시고 자기 몸이 움직일 수 있다고 판단한 뒤에 동승자를 구조하고 피난하는 이런 차분함이 필요합니다.

[앵커]
지금 그 아래에 도시가스관이나 상수도관이 지나가고 있었다고 합니다. 다행히 파손이나 가스 누출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이 됐는데 만에 하나 이런 게 파손되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백승주]
우리가 세계 최악의 지하철 참사 3개 중 2개를 우리나라에서 겪었는데요. 그중 대구지하철에서 지하철역 화재 말고 폭발 사고 같은 경우는 지하에서 LPG가스가 계속 누적되고 있었는데 LPG는 특성상 가라앉게 되죠. 그게 고였다가 폭발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서울시내 가스가 LNG가스로 날아가는 공기보다 가볍거든요.

그보다 위험성이 덜하기는 한데. 그런데 문제는 뭐냐 하면 하수관이나 가스관이나 수도관 같은 경우에는 멀쩡한 땅을 다지고 받침목을 놓고 그 위에 얹은 다음에 묻도록 되어 있어요. 왜 이게 중요하냐면 저런 땅꺼짐 때문에 지반이 깎여내리기 시작하면 이게 나관, 그냥 공중에 붕 뜨게 되죠. 이렇게 되면 이것의 강도가 상당히 약합니다. 그래서 이게 파손되고 균열되는 게 많고요. 그리고 하수원 같은 경우는 이중벽관을 쓰게 되는데 이게 땅에 묻혀있을 때는 튼튼한데 노출이 되면 균열이 심하게 돼요.

그만큼 토압이 원 둘레 방향으로 밀어주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데요. 그런 것처럼 일단 저렇게 노출이 됐던 공간들은 또 파손의 균열 위험이 있으니까 잘 살피시고 그냥 위에서 덮어서 메꾸는 게 아니라 다짐이 들어가고 받침목을 두고 조심스럽게 묻어야 되겠고요. 그리고 주변에서 계속 이런 누설이 있었는지 가스배관 같은 경우도 누설이 있었는지 살펴야 합니다.

[앵커]
최근 잇따른 땅꺼짐 사고와 관련해서 도움말씀에 백승주 열린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였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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