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야간·휴일 진료중단 확산...정부 "진료유지 가능"

추석 앞두고 응급실 ’과부하’ 우려 커져
전문의 인력난으로 응급실 야간·휴일 진료 중단
건국대 충주병원, 주말·야간 응급실 운영 중단

[앵커]
추석을 앞두고 응급실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거란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야간·휴일 진료를 중단하는 응급실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의료계에서는 응급의료 위기가 커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지만, 정부는 진료 유지가 가능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백종규 기자!

의료공백 장기화로 응급실 운영을 중단하는 병원까지 나오고 있죠?

[기자]
네, 병원 현장에서는 응급실 '과부하'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응급실 전문의 인력난으로 전국 곳곳에서 야간과 휴일 진료를 중단하는 응급실이 늘고 있는데요.

지난달까지는 순천향대 천안병원과 충북대병원 등이 일시적으로 하루 이틀 응급실 문을 닫거나 일부 진료를 줄이는 수준이었지만,

이번 달부터는 주말이나 야간 진료를 중단하는 병원까지 나타났습니다.

건국대 충주병원은 어제부터 주말과 공휴일, 야간 응급실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응급의학과에서 일하던 전문의 7명 전원이 사직 의사를 밝혔고 이 가운데 전문의 5명이 실제로 병원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세종 충남대병원도 전문의들의 그만두면서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까지 야간 진료를 중단합니다.

강원대 병원은 응급의학 전문의 5명 가운데 2명이 휴직하면서 오늘부터 응급의료센터 운영시간을 축소했습니다.

최근 수도권 핵심 권역응급의료센터인 아주대병원이 전문의 등 내부 구성원들과 응급실 과부하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매주 수요일 하루 응급실 운영을 중단하는 방안이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추석을 앞둔 상황에서 이처럼 전국 곳곳 응급실 운영이 차질을 빚자, 응급 상황에서 제대로 치료를 못 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요.

지방자치단체들이 대책 마련에 나서기도 했지만, 의료계에선 응급의학 전문의들의 휴직이나 사직이 이어지면서,

운영에 차질을 빚는 대형병원 응급실이 계속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대한응급의학의사회와 전국의대교수협의회는 어제 응급실 상황과 관련해 성명을 냈는데요.

추석 명절을 앞두고 응급의료의 큰 위기가 눈앞에 보이는데, 정부가 응급실 문만 열고 있으면 정상이라고 국민을 속이고 있다면서,

부적절한 눈 가리기 식 응급실 위기관리 대책은 지금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현장을 지키는 의사들과 정부 입장이 다른 거 같은데, 오늘부터 매일 응급실 현황을 브리핑할 계획이라고요?

[기자]
네, 정부는 지금의 응급의료 공백은 관리 가능한 수준이며, 추석 응급의료 대란 가능성도 적다는 입장입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오늘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최근의 응급실 상황을 두고 어려움은 있지만, 진료 유지는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전공의 의존도가 높은 권역센터 같은 경우 병상이 축소되고 전문의가 이탈하는 등 위험 요인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부는 응급의료 체계 유지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설명에도 국민적 우려가 확산하자 정부는 오늘부터 응급실 현황 일일 브리핑을 진행합니다.

보건복지부를 중심으로 행정안전부, 소방청 등이 참여하는 범정부 차원인데요.

일일 브리핑에서는 병원 응급실 실태와 정부의 응급의료체계 유지 특별대책과 관련한 인력 보충 방안 등에 대한 설명이 이뤄질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YTN 백종규입니다.


YTN 백종규 (jongkyu87@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