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식 제공' 공지에 "한식은 왜 안 주나요?"...'문해력 꽝' 논란

'중식 제공' 공지에 "한식은 왜 안 주나요?"...'문해력 꽝' 논란

2024.09.03. 오후 1:0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진행 : 정지웅 앵커
■ 전화연결 : 천경록 광주교대 독서교육센터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NOW]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핫한 이슈를 전문가에게 묻습니다. 이슈콜입니다. 문장을 이해하는 능력인 문해력, 최근에 이 문해력 관련한 재밌는 일화들 들어보셨을 겁니다. 부모님 뭐하시냐는 질문에 소천하셨다고 답변을 하자 돌아가셨다는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그게 무슨 직업이냐고 되물었다는 이야기부터.

심심한 사과에 무성의하다. 우천 시 장소가 변경된다는 공지에 우천시는 어디냐 중식, 점심 식사 제공한다는 말에는 중식 말고 한식으로 주면 안 되냐는 등 웃기지만 어딘가 씁쓸한 일화들이 많습니다. 최근 어린이와 성인을 가리지 않고 스마트폰과 쇼츠 등에 익숙해 긴 글을 멀리하는 등의 이유로 문해력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는데요.

지난달 29일에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서 지난해 국내 성인을 대상으로 한 문해능력조사결과를 발표했는데 성인의 3.3%, 약 146만 명이 초등학교 1~2학년 수준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도 전해졌습니다.

우리나라 문해력 이대로 괜찮은지 천경록 광주교대 독서교육센터장 연결해 현 위치를 짚어봅니다. 센터장님 나와 계시죠?

[천경록]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앵커]
안녕하십니까? 국내 성인 3.3%가 초등학교1~2학년 수준의 문해력 가졌다고 합니다. 3.3%면 얼마 안 되는 것 같아도, 수치상 146만 명, 적은 숫자는 아니거든요. 서둘러 개선이 필요한 수준으로 보고 계십니까?

[천경록]
성인문해력의 현재 실태와 관련한 정보라고 생각됩니다. 즉 성인이면서 기초 문해력 수준의 능력을 갖춘 사람의 비중이 국민 전체의 3.3% 정도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이 문제는 두 가지 방향으로 정리해야 될 것 같습니다. 첫째는 이러한 성인 기초 문해력을 완전하게 해소하고, 즉 100%로 낮추고 해결하고. 둘째는 이러한 낮은 수준의 성인 문해력 수준을 중고등학교 수준으로 향상시켜야 되는 문제로 보입니다. 하루아침에 해결되기는 어렵고 중장기적으로 해결해 나갈 것으로 생각됩니다. 문해력은 개인이 성장할수록 기초문해, 기능문해, 비판적 문해, 학업문해, 직업문해 등으로 발달합니다. 즉, 두 번째 문제는 성인 대상으로 이러한 기능적 문해나 비판적 문해, 직업문해 이런 것으로 중장기적으로 향상시켜나가야 된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둘째 문제가 더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앵커]
지난해 성인문해 능력조사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 점수가 87.6점이었습니다. 직전보다 2.5점 상승했고, 이 점수의 시간적 추이를 보면, 계속 높아지긴 했거든요. 수치만 보면 우리나라 문해력은 큰 우려와는 다르게 계속 개선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천경록]
두 가지로 해석해야 된다고 봅니다. 우선 성인 기초 문해 그 자체는 말씀하신 대로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향상되고 있으니까. 즉 문해력이 3.3, 3.2, 나중에는 줄어들겠죠. 이런 것들은 현재 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기초문해 수치를 점점 낮춰가고, 두 번째 문제, 즉 이러한 낮은 수준의 문해력을 갖춘 성인들을 대상으로 문해력의 발달 다음 단계에 해당되는 기능적 문해나 비판적 문해, 이런 것들, 문화적 문해 등을 향상시키는 데 정책도 관심을 보여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앵커]
지금 소득과 학업수준이 낮을수록, 그리고 연령이 높을수록 문해력이 떨어진다는 결과도 나오면서 지역과 계층 간의 격차가 큰 모습을 보였습니다. 더 나아가서 문해력의 양극화 현상에 대한 우려도 나올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천경록]
맞습니다. 양극화 문제는 소득의 격차라든지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인데요. 저도 문해력의 양극화 문제도 연구자로서 심히 우려하는 지점입니다. 문해력과 개인의 사회적 유인 상관은 굉장히 높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사회적 유인에 대한 접근이 상당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언론인, 학자, 변호사, 정치인, 교수 이건 직업인데요. 이런 직업군들은 문해력이 굉장히 높은 직업군이고 수입도 많습니다. 문해력과 요약하면 수입도 상관이 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앞으로 저소득층, 농산어촌의 소외 지역, 그러니까 소득 격차나 이런 것을 고려한 성인 문해력의 약한 실태를 객관적로 인정하고 이들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문해력 정책 수립과 교육이 필요해지는 시점이라고 보여집니다.

[앵커]
센터장님, 스마트폰이나 쇼츠 등 짧은콘텐츠를 선호하는 성향이 만연해지면서 이런 문해력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말도 많거든요. 이게 사실인지 궁금하고,혹시 또 다른 원인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천경록]
가능성이 높습니다. 영상매체와 문자매체에 대해 인간이 처리하는 방식이 다르다고 봅니다. 문자언어는 수용자가 비지정 영역을 추론하고 상상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요구됩니다. 이에 비해서 영상매체는 이러한 과정이 생략되고 모두 제공되기 때문에 앞에서 말하는 기능적 문해력이나 비판적 문해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과학기술의 발달로 이러한 미디어 기술의 발전을 우리가 외면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것을 우리가 보통 매체 문해력이라고 하는데요. 이 방법은 사용자를 대상으로, 즉 비판적 문해 능력을 점점 길러나가는 수밖에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앵커]
수학이든 과학이든 회사 업무든 우리는 일단 국어로 접하게 됩니다. 그래서 국어는 모든 학문과 일상의 기초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최근에는 독서를 늘리면 문해력 보완이 가능하다는 말도 많긴 한데, 문해력 향상 방법을 연령별로 추천해 주신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천경록]
일단 초중등 학생의 경우에는 학교의 국어과 수업에 열심히 참여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국어교육 분야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2022 교육과정에서 수업 시간도 늘렸고 또 교과서도 문해력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개발하고 있습니다. 학생이라면 국어수업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또 여력이 있으면 저희같이 대학의 독서교육센터나 지역도서관의 독서 프로그램 같은 사회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를 권장합니다. 성인들 같은 경우에는 지자체별로 운영하는 독서 프로그램, 지역독서프로그램 참여도 가능하고요. 30대, 50대 매체 문해력이 높은 분들이라면 온라인에서 진행되는 독서 커뮤니티에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서 참여하는 것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앵커]
9월이 때마침 독서의 달이기도 합니다. 천 센터장님 추천해주신 독서 방법, 연령대 맞춰 실천해보는 것도좋을 것 같습니다. 문해력 논란,천경록 광주교대 독서교육센터장과 함께현 위치 짚어봤습니다. 센터장님, 오늘 고맙습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2024 YTN 서울투어마라톤 (2024년 10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