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잡' 뛰던 세 아이 父 만취 차에 '의식 불명'…가해자는 퇴직 의사

'투잡' 뛰던 세 아이 父 만취 차에 '의식 불명'…가해자는 퇴직 의사

2024.09.06. 오후 2:5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이미지 확대 보기
'투잡' 뛰던 세 아이 父 만취 차에 '의식 불명'…가해자는 퇴직 의사
MBC 보도화면 인용
AD
최근 낮에는 꽃집을 운영하고, 밤에는 대리운전을 하며 아이 셋을 홀로 키워온 50대 남성이 음주 운전 차에 치여 의식불명인 가운데 가해자는 퇴직한 의대 교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수정경찰서는 오늘(6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및 도로교통법위반(음주운전) 등 혐의로 67살 신 모 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신 씨는 지난 3일 오후 9시 15분쯤 성남시 수정구 상적동의 한 도로에서 면허 취소 수준인 혈중알코올농도 0.25%의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가 인도로 돌진해 편의점 앞 의자에 앉아있던 50대 A씨를 들이받았다.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으나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MBC 보도에 따르면 신 씨는 국립대학 의대 교수로 일하다 3년 전 은퇴했으며, 서울 강남에서 병원을 개업했던 이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신 씨는 서울 청계산 등산로 입구 부근에서 술을 마신 뒤 3㎞가량을 운전하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신 씨는 사고 상황 자체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 씨는 모든 게 자신의 불찰이라며 피해자의 회복을 위해서 열심히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피해자 A씨는 낮에는 꽃집을 운영하고, 밤에는 대리운전 일을 하며 아이 셋을 홀로 키워왔던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A씨의 막내아들은 "면회실을 들어갔는데 제가 알던 아버지가 아니고 축 늘어져 있었다"며 "(아버지가) '밥 먹었느냐' 안부 인사도 많이 하는데 그런 말에 항상 '밥 먹었다' 이런 단답 밖에 안 한 게 그 순간 너무 후회가 됐다"며 참담한 심정을 전했다.

디지털뉴스팀 박선영 기자

YTN 박선영 (parksy@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