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한복판에 동성애 광고?"…민원 빗발치자 중단

"강남 한복판에 동성애 광고?"…민원 빗발치자 중단

2024.09.09. 오후 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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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한복판에 동성애 광고?"…민원 빗발치자 중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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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한복판 건물 외벽 전광판에 동성 연인 간 스킨십 장면이 담긴 광고 영상이 게재됐다가 항의 민원으로 내려가는 일이 발생했다.

국내 성소수자들을 위한 애플리케이션(앱) 운영사는 지난달 26일 강남구 논현동 강남대로변 한 건물 외벽 전광판에 앱 홍보 영상 광고를 게재했다. 광고 영상에는 게이나 레즈비언 커플이 서로 마주 보며 입맞춤하거나 포옹하는 모습이 담겼다.

앱 운영사는 영상 송출권을 가진 전광판 광고 회사와 20초 분량의 해당 영상을 하루 100회 이상 1년간 송출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이 회사는 나흘 만인 지난달 30일을 해당 광고 영상 송출이 중단됐고, 대신 자사의 다른 제품에 대한 광고 영상을 내보내게 됐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관련 민원이 여러 건 접수됐다"며 "옥외광고물법에 근거해 (광고 회사에) 해당 영상 송출을 배제하도록 요청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음란하거나 퇴폐적인 내용 등으로 미풍양속을 해칠 우려가 있는 광고는 금지하도록 한 조항에 따랐다는 것이다.

구청 관계자는 "동성애 만남을 주선하는 앱을 홍보하는 게 불건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앱 운영사 대표는 "국내 운영을 위해 상당한 돈을 들여 라이선스 계약을 했는데 사업이 망한 셈"이라며 "성소수자 관련 사업이 2024년에도 이렇게 박대를 당할 줄은 몰랐다"고 토로했다.

성소수자 커뮤니티는 강남구청의 이번 조치를 "시대에 맞지 않는 퇴행적 행정"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양은석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사무국장은 "성소수자 관련 콘텐츠를 무조건 '음란', '퇴폐'로 몰아가는 것 자체가 혐오적 시선을 담고 있다"고 주장했다.

디지털뉴스팀 이유나 기자

YTN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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