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다닥다닥...제주 바다 덮친 잠자리 떼 "이런 적 처음"

JIBS 보도화면

최근 제주 앞바다에 수천 마리가 넘는 잠자리 떼가 몰려들고 있어 조업에 지장을 주고 있다.

10일 JIBS 제주방송은 지난 8일 새벽 제주도 김녕 앞바다에서 조업하던 낚싯배 영상을 보도했다.

보도 영상을 보면 이 낚싯배에는 발 디딜 틈 없이 수많은 잠자리가 날아들어 아수라장이 됐고 낚시꾼들의 몸에도 다닥다닥 달라붙어 징그러울 정도였다.

오랜 경력의 선장도 바람이 없는 날에는 벌레들이 꼬이긴 하지만, 이런 잠자리 떼 공습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동현 선장은 "배를 하면서 이렇게 많은 것은 처음 봤다. 진짜 수천 수만 마리가 막 몰려든다"며 "잠자리들이 얼굴에 달라붙어 낚시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 잠자리들은 아열대성 된장잠자리로 확인됐다. 봄철 우리나라에 들어와 머물던 잠자리 떼가 여름이 지나자 남쪽으로 이동하던 것으로 추정된다.

김동순 제주대 식물자원환경전공 교수는 "이렇게 대량으로 이동하는 건 아주 특이한 현상이고, 만약 되돌아가는 집단이라면 제주에서 번식이 많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잠자리 떼 현상은 제주 지역의 유례 없는 폭염 영향이 클 것으로 추정되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이유나 기자

YTN 이유나 (lyn@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