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꿈꾸다 '하늘의 별'이 된 여대생 장학금 기탁…"후배들 위해 써주세요"

교사 꿈꾸다 '하늘의 별'이 된 여대생 장학금 기탁…"후배들 위해 써주세요"

2024.09.19. 오후 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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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꿈꾸다 '하늘의 별'이 된 여대생 장학금 기탁…"후배들 위해 써주세요"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장학금으로 내놓고 세상을 떠난 대구대 생물교육과 故 차수현 씨 / 대구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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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두 살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나면서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장학금으로 기탁한 대구대 생물교육과 고 차수현 씨에게 명예졸업장이 수여된다.

대구대학교는 20일 오후 2시 경산캠퍼스 성산홀 2층 대회의실에서 명예졸업장 전달식을 연다고 19일 밝혔다.

대구대는 또 이날 차 씨가 대학에 기탁한 장학금 전달식도 함께 열어 같은 과 후배 6명에게 1인당 100만 원씩 장학금을 전할 예정이다.

차수현 씨는 2021년 교사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대구대 사범대학 생물교육과에 입학했다. 하지만 입학 후 건강 검진에서 '가족성 선종성 용종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대장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컸지만 수술보다 자연치유를 택했다.

차 씨는 성치 않은 몸으로 교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3년간 한 학기도 쉬지 않고 열심히 공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수 연구실에서 연구 학생으로 활동했고, 교내 한 샌드위치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도 했다. 그러던 중 병세가 악화해 지난해 말 대장암 4기 진단을 받고 투병을 이어가다 지난 6월 초 22살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차 씨는 생전 병상에서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한다. 그녀는 "제가 이루지 못한 꿈을 후배들이 대신 이룰 수 있도록 돕는 데 쓰면 좋겠다"고 했다. 차 씨의 아버지는 딸의 바람대로 사범대학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딸이 모은 600만 원을 대학에 기탁했다.

차 씨의 아버지는 "4학년이 돼 교생 실습을 나가는 것을 몹시도 기다렸던 딸이 끝내 교사의 꿈을 이루진 못했지만, 명예졸업장을 받는 모습을 하늘에서 본다면 무척이나 기뻐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디지털뉴스팀 박선영 기자

YTN 박선영 (parks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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