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살 신하율 양, 5명 살리고 별이 되다..."먹을 것 하나도 엄마 입부터 넣어주던 아이" [앵커리포트]

11살 신하율 양, 5명 살리고 별이 되다..."먹을 것 하나도 엄마 입부터 넣어주던 아이" [앵커리포트]

2024.09.25. 오후 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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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맑고 예쁜 여자아이.

올해 11살이 된 신하율 양인데요, 하율 양이 얼마 전 뇌사장기기증으로 5명에게 새 생명을 주고 하늘의 별이 됐다는 소식입니다.

하율 양은 두 달 전 갑자기 속이 안 좋다며 쓰러져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하지만 끝내 의식을 찾지 못하고 뇌사상태에 빠진 겁니다.

하루 아침에 내 생명보다 소중한 딸은 잃게 된 하율 양 어머니는 딸의 몸 일부라도 살리고 싶은 생각에 장기기증에 동의했는데요,

하율 양의 심장과 폐장, 간장, 양쪽 신장으로 5명이 새 삶을 살 수 있게 됐습니다.

하율 양은 생전 활발하고 배려심 많고, 무엇보다 작은 거라도 함께 나누는 걸 좋아하는 착한 아이였다는데요,

먹을 것 하나도 엄마 입부터 넣어주고, 펜션 운영을 시작하는 엄마에게 어릴 적부터 모아뒀던 용돈을 드리기도 했습니다.

저희가 고 신하율 양의 어머니와 인터뷰를 했는데요. 잠시 들어보시죠.

[고 신하율 양 어머니 : (인형을)항상 안고 다니고 들고 다니고 그랬는데 다른 친구가 그거를 되게 갖고 싶어 했대요. 며칠 지나고 나서 (인형을) 챙겨서 줬더라고요. 그래서 (제가)"괜찮겠어?" 그랬더니 "어차피 내가 계속 가지고 있었던 거고 나는 그래도 많이 만져보고 많이 안고 있었으니까 괜찮다"고 그러더라고요.]

갑자기 뇌사에 빠져 의식이 없는, 어린 하율이의 장기기증을 결정한 건 물론 하율이 본인이 아닙니다.

하율이 부모님의 용기있는 결단이었는데요.

자식을 잃은 슬픔은 크지만, 하율이 몸의 일부라도 남기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하율이 어머니는 "심성이 착한 딸의 장기를 받은 수혜자가 하율이의 몫까지 선한 마음으로 건강하게 잘 지내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했습니다.

그래서, 자식을 잃은 슬픔 앞에서 그 부모가 결정해야 하는 어린이 장기기증은 매우 흔치 않고, 그만큼 갑절로 소중합니다.

[김향란 /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코디네이터 : 2023년을 기준으로 했을 때 성인 장기 기증에 비해서 어린이 장기 기증은 약 3 5% 가량이거든요. 어린이 대기자에게는 어린이 기증자가 있어야지만 그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게 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어린이 기증자는 이 아이들에게 새로운 생일을 한 번 더 선물해 주는 그런 의미라고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커서 변호사가 돼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게 꿈이었던 하율이.

하늘나라에서도 이처럼 환한 미소 잃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끝으로 하율이 어머니가 하율이에게 보내는 메시지 들으면서 지금 2 뉴스 마치겠습니다.

[고 신하율 양 어머니 : 너무 부족한데 엄마 딸로 태어나줘서 너무너무 고맙고 못해줘서 미안하고 하율이 있는 동안에 너무 행복했어. 사랑하고 보고 싶다.]



YTN 이세나 (sell10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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