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수도권 쏠림' 심화...분만하려면 큰 도시로?

전문의 '수도권 쏠림' 심화...분만하려면 큰 도시로?

2024.09.28. 오전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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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매년 전문의 수는 늘고 있지만, 의사들의 수도권 쏠림 현상으로 비수도권 지역은 의료 인력 부족이 심화한 거로 나타났습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의료 인력 불균형을 해소할 강력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이문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6월 강원도에서 30대 임신부가 인근에 아기 낳을 병원이 없어 헬기로 200km 이송돼 분만했습니다.

산부인과가 없는 지역의 경우 아기를 낳기 위해 멀리 있는 병원까지 이동하거나 심지어 이송 중에 구급차에서 분만하는 사례를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의사들의 산부인과 비선호 경향도 한몫했지만, 수도권 쏠림 현상이 더 큰 문제로 분석됐습니다.

올해 7월 기준 산부인과 전문의는 6천88명으로, 지난 2019년보다 288명 늘었습니다.

그런데 증가분 95%가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같은 기간 비수도권 7개 시·도의 산부인과 전문의는 오히려 감소했습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사이 전문의 수 불균형은 산부인과뿐 아니라 거의 모든 전문 진료과목에서 관찰됐습니다.

5년여 사이 전남과 경북은 11개 진료 과목에서 전문의가 줄었고, 강원은 9개, 충북 8개, 광역시인 대전에서조차 7개 과목에서 전문의 감소가 보고됐습니다.

특히 촌 지역으로 갈수록 사정이 심각했습니다.

전체 229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시·군·구가 66곳에 달했고, 소아청소년과가 없는 지역이 14군데, 산부인과가 없는 데가 11곳이었습니다.

지난 5년여 사이 전문의가 만천 명 넘게 증가했지만, 수도권 쏠림 현상에 비수도권 의료 공백은 더 커졌다는 지적입니다.

[최보윤 / 국민의힘 의원 : 의료 인력의 지역 간 불균형이 함께 고민해야 될 과제라고 봅니다. 앞으로 이런 의료 격차를 해소하고 균형 잡힌 의료 인프라가 구축될 수 있도록….]

'지방·필수 의료 강화'를 위한 의대 증원을 비수도권 의료 인력 충원으로 연결할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YTN 이문석입니다.




YTN 이문석 (mslee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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