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음란사이트에 노출된 사생활…왁싱숍·분만실까지 '소름'

中 음란사이트에 노출된 사생활…왁싱숍·분만실까지 '소름'

2024.09.30. 오후 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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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폐쇄회로(CC)TV로 사용되는 중국산 인터넷 카메라(IP캠)의 80% 이상이 해킹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9일 주간조선에 따르면 이달 6일부터 25일까지 중국의 한 음란물 사이트에는 공공장소에 설치된 월패드로부터 입수된 영상들이 다수 올라와 있었다.

영상에는 산부인과 분만실, 의류 매장, 왁싱 숍, 공간 대여 파티룸, 룸카페, 펜션 수영장뿐만 아니라 필라테스·폴댄스 스튜디오 등 한국인들이 일상적으로 방문하는 곳이나 신체 일부가 노출될 수 있는 공간들의 모습이 담겼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해당 사이트에 게시된 IP캠 해킹 영상은 800여 개에 달한다. 이중 '한국인' 카테고리에 해당하는 영상은 약 500개였다.

각 영상에는 최소 2명에서 최대 20여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노출돼 있었고, IP캠 해킹으로 인한 한국인 피해 건수는 이 사이트에서만 1천 건 이상임을 추측할 수 있다.

중국발 해킹 영상이지만, 이를 찾는 한국인들도 많다.

한 중국 음란 사이트 문의 게시판에는 "항상 좋은 자료 올려주시느라 고생이 많으십니다. 코인노래방과 노래방 작품이 더 많이, 더 자주 올라왔으면 좋겠습니다" 혹은 "무용 체조 댄스 탈의실 영상 있으면 올려주세요" 등 IP캠 해킹 영상을 요구하는 한국인 댓글들도 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 해커가 직접 국내 IP캠을 해킹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중국이 IP캠을 해킹해 음란 사이트에 올리거나 다크웹, 텔레그램 등에 판매 글을 올리면 국내 음란 사이트 운영자가 이를 복제하거나 코인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IP캠 해킹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IP캠 초기 아이디와 비밀번호, 서버 세팅 설정 변경 및 업데이트를 자주 해주고, 중국산보다 국산 인증 제품을 쓰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팀 박선영 기자

YTN 박선영 (parks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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