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패싱' 논란에 2차례 수심위까지...처분 뒤에도 남은 논란

'총장 패싱' 논란에 2차례 수심위까지...처분 뒤에도 남은 논란

2024.10.02. 오후 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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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달 뒤에야 전담수사팀 구성…신속 수사 지시
며칠 뒤 검찰 인사 단행…수사 지휘부 모두 교체
제3의 장소 대면조사…’휴대전화 반납’ 알려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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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명품 가방' 사건은 현직 대통령 부인에 대해 검찰이 대면 조사까지 하는 등 직접 수사를 벌인 첫사례지만, '총장 패싱'과 엇갈린 수심위 결론 등 많은 진통을 겪었습니다.

관련자를 모두 불기소 처분하면서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김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김건희 여사가 최재영 목사에게 명품 가방을 받는 장면을 공개한 서울의소리는 방송 뒤 대통령 부부를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최재영 / 명품 가방 제공자 (지난 5월) : 아무것도 받지 않았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다섯 달이 흐르도록 큰 진척이 없던 수사는 이원석 전 검찰총장이 전담수사팀 구성과 신속 수사를 지시한 뒤부터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 단행된 인사로 의혹을 수사하는 지휘부가 모두 교체되며 잡음이 일었고,

수사팀이 김 여사를 제삼의 장소에서, 비공개로 대면 조사하며 휴대전화까지 반납한 사실이 알려져 공분을 샀습니다.

이원석 전 총장이 조사 진행 사실을 몰랐다는, 이른바 '패싱 논란'까지 불거지며 총장이 직접 고개를 숙이기도 했습니다.

[이원석 / 전 검찰총장 (지난 7월) : 법 앞에 예외도 특혜도 성역도 없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나 대통령 부인 조사 과정에서 이러한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고….]

이후 수사팀의 '무혐의 처분' 결론에 이 전 총장이 소집한 수사심의위원회도 '불기소' 의견을 내며 수사가 마무리되는가 했지만,

최 목사가 별도로 신청한 2차 수심위가 최 목사를 기소하라고 권고하면서 검찰 셈법은 더 복잡해졌습니다.

어떤 처분에도 비판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검찰은 기존 결론을 유지하기로 했지만,

기소 권고를 수용하지 않은 사례는 처음인 만큼,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서울의소리 측은 항고와 재정신청까지 내 끝까지 다투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여기에 마무리를 앞둔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연루 의혹도 검찰이 무혐의 처분할 경우 '봐주기 수사' 논란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

YTN 김철희입니다.

영상편집 : 전자인


YTN 김철희 (kchee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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