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쏟아지는 느낌이었다" 정여울 작가 추천, 한강 작품 읽는 순서

"빛이 쏟아지는 느낌이었다" 정여울 작가 추천, 한강 작품 읽는 순서

2024.10.14. 오전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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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4년 10월 14일 (월)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정여울 작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박귀빈 아나운서(이하 박귀빈): 지난 목요일 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발표되고 주말에도 그 기쁨과 감동의 열기가 이어졌습니다. 한국 문학계의 새로운 역사로 남을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번 시간에는요. 정여울 문학평론가와 함께 한강 작가의 소설 작품들 그 세계관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평론가님 안녕하세요.

◇정여울 작가(이하 정여울):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박귀빈: 반갑습니다. 평론가님도 요즘에 원래 바쁘시지만 더 바빠지셨죠?

◇정여울: 네 한강 작가님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많은 작가들과 평론가님들이 더 바빠지신 것 같습니다.

◆박귀빈: 우리 평론가님도 정여울 평론가님도 원래 굉장히 스타 작가님이시잖아요?

◇정여울: 감사합니다.

◆박귀빈: 작가님으로 부르겠습니다. 작가님 평소 처음에 물론 한강 작가에 대해서도 워낙 잘 알고 계셨겠고 작품도 많이 읽어보셨겠지만 그리고 워낙 그동안 해외에서 굉장한 수상 소식들이 연이어 들려와서 좀 기대를 했을 법하긴 하지만 이게 너무 갑작스러운 느낌 아닌가 싶기도 해서 어떠셨어요? 처음에

◇정여울: 보통 노벨문학상 예측을 많이 하잖아요. 그런데 이제 예측이 몇 년 후에 예측이 있고 올해 예측이 있는데 올해 예측은 아시아 여성이 탈 것 같다는 이야기는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제 중국의 찬쉐 작가나 일본의 다와다 요코를 많이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전문가 집단에서도 이제 그런 이야기를 많이 했었거든요. 그런데 한강 작가님은 약간 언젠가 타실 것 같은데 몇 년 후일 것 같다라는 생각을 저도 하고 있었고 다른 분들도 하고 있었는데 올해라서 너무 좋고 기쁘고 처음 들었을 때는 정말 지구가 철렁하는 느낌 있잖아요. 지구 전체가 흔들리는 느낌 너무 멋졌고요. 그리고 이제 두 번째 느낌은 뭔가 그동안 힘들게 작품 활동을 해오셨던 이제 한강 작가님뿐만 아니라 수많은 문학을 사랑하시는 분들 그리고 또 서점에서 일하시는 분들 출판계 여러분들 모든 책에 관련된 분들에게 정말 빛이 쏟아지는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대부분 출판계나 또 문학 쪽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요새 점점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아서 많이 힘들고 도대체 글을 쓰면서 계속 살 수 있을까라는 걱정도 작가들이 많이 하거든요. 그 정도로 이제 종이책을 사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었는데 한강 작가의 소식을 듣고 교보문고 오픈런까지 발표하고

◆박귀빈: 지금 인터넷 서점 사이트 다 안 들어가죠

◇정여울: 네 그래서 들어가도 이제 예약 판매가 아주 오래 걸려요. 그래서 한참 기다렸다 받으시고 그래서 또 외국에서도 지금 품절 품귀 현상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건 정말 너무나 기쁜 일이다. 이번 노벨문학상을 계기로 해서 더 많은 분들이 다시 책으로 돌아오는 시간 문학으로 돌아오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 많이 했습니다.

◆박귀빈: 스웨덴 한림원이 한강 작가를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습니다. 역사적 트라우마와 보이지 않는 규칙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폭로한 강렬한 시적 산문을 남겼다 이렇게 밝혔는데요. 작가님 이 부분에서 가장 공감하는 부분은 어떤 부분이시고 이 말 좀 쉽게 풀어주시겠어요?

◇정여울: 네 그 말이 이제 원래 긴 거를 그중에 짧게 몇 줄만 인용해서 좀 어렵게 느껴지는데요. 원래는 한강 작가의 많은 작품들을 이 수상자로 발표하면서 그 이유까지 아주 길게 설명하셨어요. 그래서 많은 작품을 거론하기도 했죠.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 또 초기 작품까지 다 거론을 했는데요. 특히 이 부분에서는 사실 ‘소년이 온다’ 에서 5.18 광주를 다뤘잖아요. 그리고 ‘작별하지 않는다’ 에서 제주 4.3 사건을 다루고 있죠. 그래서 그 두 가지 작품을 특히 더 많이 가리키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역사적 트라우마와 보이지 않는 이제 규칙이라기보다는 저는 억압으로 번역해도 좋을 것 같은데 보이지 않는 억압에 맞서는 한 개인의 투쟁 그러니까 개인이 평소에는 너무 힘을 쓰기가 어렵잖아요. 한 사람이 무엇을 할 수 있겠어? 나는 평범한 사람인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우리는 그렇게 자주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한강 작가님의 작품을 보면 바로 그 미약한 개인이 아주 약해 보이는 연약해 보이는 한 사람 그것도 아주 어린 친구들이죠. ‘소년이 온다’ 같은 경우는 주인공들이 다 어린데 그들이 뭔가를 해내는 이야기거든요. 그런데 그게 뭔가 요즘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처럼 성공과 돈을 벌고 이런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지켜내는 것이고 5.18 광주를 지켜내는 것이고 그리고 죽어가는 친구 또는 죽은 친구를 위해서 내가 그 곁에 내 목숨을 걸고 같이 함께해 주는 거거든요. 그건 너무 인간의 숭고함을 보여주는 어떤 이야기들의 힘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지금 현대사회가 너무나 속물화되어가고 많은 사람들이 성공에 너무 이렇게 집착하고 있잖아요. 그래서 더 책도 안 읽고 책을 읽더라도 성공에 대한 책만 읽으시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은 문학이야말로 우리의 아픔, 우리의 슬픔, 우리의 트라우마를 항상 이야기 해왔고 또 그 트라우마와 단지 빨리 극복하고 치유하고 이런 이야기가 아니라 끝까지 트라우마와 용감하게 맞서는 존재들을 그렸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데 그 감동을 이 스웨덴 한림원에서는 뭔가 좀 굉장히 압축적으로 표현하다 보니까 조금 어렵게 느껴지셨을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사실은 우리 모두가 느껴본 감동일 수도 있고 또 문학 작품을 좋아하신다면 한강 작가뿐만이 아니라 수많은 작가가 이렇게 아름다운 장면을 많이 그려냈구나 라는 생각도 드실 것 같아요. 그래서 특히 ‘소년이 온다’와 또 ‘작별하지 않는다’ 그리고 ‘채식주의자’ ‘흰’ 이런 대표자를 통해서 한강 작가의 작품을 더 많이 세계적으로 알리는 그런 계기가 된 것 같아서 너무 기쁘고 뿌듯하고 축제 분위기입니다.

◆박귀빈: 스웨덴 한림원에서 그런 이유를 이렇게 길게 설명을 했고 그런 이유로 한강 작가를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결정을 한 거잖아요. 이거 어떤 의미가 있다고 봐야 될까요?

◇정여울: 지금까지 노벨문학상은 주로 원로 문학가들한테 많이 주어졌어요. 그래서 60~70대 심지어 80대까지 주로 이제 문학 세계가 어느 정도 완성된 작가들한테 많이 줬었거든요. 그리고 철저히 이제 백인 중심이었고요. 백인들이 절대적으로 많았고요. 또 남성들이 절대적으로 많았는데 이번에 그 모든 예상을 뒤집어버린 거죠. 그래서 아시아, 여성, 젊음 이 세 가지가 저는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아시아의 젊은 여성의 어떤 마이너리티의 목소리 그러니까 다수자들의 성공한 사람들의 목소리가 아니라 상처 입은 사람들, 투쟁하는 사람들 여전히 힘든 자리에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이 세상에 끌어내주었다는 것 그것이 한강 작가의 굉장히 특별한 점이고 그리고 그것을 아름답게 문학적으로 형상화했다는 것 그리고 이미 많은 유럽이나 영미 문화권에서 한강 작가의 작품이 원래부터 인기가 많았거든요. 그래서 그런 모든 것들이 다 작용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아시아, 젊음, 여성 이 모든 세 가지가 사실은 지난 노벨문학상에서 많이 신경 쓰지 않고 있던 부분이라 노벨문학상의 혁신을 저는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이번 굉장히 잘한 결정이고 정말 노벨 위원회에게 너무나 감사하고 단지 대한민국 작가가 받아서가 아니라 노벨이 참 혁신이 어려웠었거든요. 그래서 그동안 굉장히 백인 중심 남성 중심의 그런 시선이 많았기 때문에 더더욱 이제는 아프리카의 젊은 작가도 받았으면 좋겠고 지금 이제 글을 쓰고 있는 10대 20대 젊은 작가들이 많잖아요. 어린 꿈나무들까지도 젊은 사람도 받을 수 있구나 이런 것에 대한 희망을 또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더더욱 멋진 결정인 것 같습니다. 혁명적인 결정이죠. 사실

◆박귀빈: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한 작품을 썼잖아요. 그러니까 5.18 아까 말씀하셨지만 ‘소년이 온다’ 5.18 ‘작별하지 않는다’ 4.3 사건인데 제주 4.3 사건 그 작품들을 쓴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았고 선정 이후에 그런 의미도 좀 담았고 이 작품성을 세계적으로 인정한 거잖아요. 그렇다면 이 작품 속에 등장한 그 역사적 사건에 대해서도 세계가 알 필요가 있다 그 중요성을 인정했다. 뭐 이렇게도 볼 수 있겠네요.

◇정여울: 그러니까 이런 5.18 이나 4.3 이런 사건들이 세계사적으로 너무 중요한 사건이기도 하고요. 단지 한국만의 그런 역사적 특수성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민주화의 어려움을 겪었던 모든 나라에게 영감을 줄 것 같아요. 그래서 민주화가 이미 되었더라도 또 내부적으로 또다시 진통을 겪기도 하고 또 퇴보했다가 다시 진보하기도 하고 그러잖아요. 그런 과정에서 이런 것이 있구나 정말 한 개인이 무력하게 주저앉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한 사람의 개인으로서 민주주의를 위해서 그리고 우리 삶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서 그리고 우리의 삶이 무너져 갈 때 어떻게 우리의 인생을 그리고 사랑과 자유를 우정과 이 모든 것들을 연대감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어떤 문제이기도 하거든요. 단지 정치나 역사나 큰 문제만이 아니라 그냥 오늘 하루의 문제일 수도 있거든요. 내 삶의 존엄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 끊임없이 우리가 감정노동에 지쳐가는 사회잖아요. 그런데 그런 사회 속에서 내가 어떻게 나의 가치를 타인에게 굳이 인정받으려고 애쓰지 않으면서 내가 나를 스스로 나의 가치를 만들어갈 수 있는지, 나의 존엄을 어떻게 지켜갈 것인가의 문제까지 저는 걸쳐 있는 소설이 한강 작가의 문학 작품의 세계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한국사적으로도 중요하지만 세계사적으로도 중요하고 또 5.18이나 4.3에 대해서 역사 자체를 왜곡하시는 분들이 있잖아요. 그런 분들이 이번에 정말 이 소설을 제대로 좀 읽어보시고 읽지 않고 마음대로 비판하시지 말고 제대로 읽어보시고 진정으로 그동안생각해 왔던 역사에 대한 지식이 정말 옳은 것인가 다시 한 번 돌아보는 시간도 저는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박귀빈: 실제 역사적 사건 희생자들에게도 이번 수상 소식은 좀 위로가 되는 것 같아요.

◇정여울: 그럼요. 희생자분들이 너무 자기 일처럼 기뻐하시면서 우리 아들, 우리 딸 이렇게 억울하게 죽어간 사람들이 이 작품 속에서 너무나 중요한 주인공들이거든요. ‘소년이 온다’나 또 ‘작별하지 않는다’에서요. 그 작품들 속에서 이 주인공들이 사실은 문학 작품이 아니었다면 그 주인공들이 유족들의 가슴이나 다른 어떤 다큐멘터리나 기록에만 남아 있을 텐데 문학 작품에 이 주인공들이 형상화됨으로써 그려짐으로써 우리 마음속에 더 깊이 가게 되게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들이 영원히 살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그들이 생물학적으로는 돌아가셨지만 우리 마음속에 영원히 ‘소년이 온다’의 동호가 15살 소년이 영원히 살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인데 그것은 반드시 독자들이 읽어줘야만 가능한 거거든요. 작품이 혼자서 서점에만 숨어 있으면 안 되고 도서관에만 정말 박혀 있으면 안 되고 우리 독자들이 가서 읽어주고 함께 울어주고 공감해주고 필사하고 낭독하고 이렇게 함으로써 수많은 동호 같은 그런 아픈 희생자들이 우리 마음속에 영원히 살아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문학이 할 수 있는 일이 바로 그렇게 사라져가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오늘날의 목소리를 부여해주는 어떤 부활의 힘 여전히 살아있게 하는 힘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한강 작가님이 그런 문학의 힘을 너무나 잘 보여주셔서 전 세계 독자들이 지금 열광하면서 품절 품귀..

◆박귀빈: 알겠습니다. 품귀 품절됐지만 아마 이제 독자들이 이제 리스트. 한강 작품의 어떤 작품부터 봐야 되나 리스트 짜실 것 같아요. 한강 작가 소설에 어떤 작품부터 좀 읽어봐야 될까요?

◇정여울: 저는 ‘소년이 온다’를 먼저 읽어보셨으면 좋겠고요. 그리고 제가 수업을 한 적이 있었거든요. 고등학생들을 상대로 문학이 필요한 시간이라는 사실 제 책에 대해서 강의를 하다가 이 ‘채식주의자’랑 ‘소년이 온다’ 강의도 같이 했었어요. 그래서 얘기를 해줬더니 ‘채식주의자’ 같은 경우는 남성분들이 이해하기 되게 힘들어 하셨어요. 그래서 제가 한참을 설명해 드렸더니 이제야 알겠다고 그렇게 하시는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었고 자기가 반성한다고 아내의 목소리를 들어주지 않았던 지금까지 자신을 반성한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었거든요. 그리고 또 ‘소년이 온다’ 같은 경우는 사실 한국사 공부가 중고등학교에서 아주 깊이 있게 다뤄지지는 않고 있거든요. 그런데 ‘소년이 온다’를 읽는 것 자체가 우리의 정말 불행한 한국사를 정말 가장 감동적으로 아프지만 감동이 있죠. 아픔보다는 감동이 훨씬 크죠. 그래서 그 아픔이 있어야만 느끼는 감동이기도 해요. 그래서 고등학생들이 ‘소년이 온다’를 그렇게 좋아하고 많이 읽었다는 것에 대해서 제가 오히려 감동하고 기뻤던 기억이 있어요

◆박귀빈: 그럼 소년이 온다부터 읽고

◇정여울: 그다음에 채식주의자 읽으시고 그다음에 4.3 사건을 다룬 작별하지 않는다 를 읽으시고 이 세 권을 다 읽으셨다면 흰 이라는 작가님의 자전적인 소설이 있어요. 흰 이라는 작품도 좋고 또 초기작 중에는 여수의 사랑 검은 사슴이라는 작품도 저는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희랍어 시간이라는 작품도 좋고요. 제가 막 이렇게 얘기했더니 제 동생이 언니 그럼 다 읽으라는 얘기잖아.

◆박귀빈: 그러니까 다 읽으면 되죠. 다 읽으면 되고 대신에 순서를 정해주시니까 너무 좋네요. 독자로서

◇정여울: 순서는 어느 정도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박귀빈: 그렇습니다. 사실 우리 정 작가님이 어디 인터뷰에서도 밝히신 걸 제가 봤는데 한강 작가의 애독자이시기도 하고 워낙 좋아하는 작가라고 밝히셨고 모든 작품을 다 꼼꼼히 보셨고 그래서 강의도 많이 하신다는 한강 작가의 작품에 대해서 그거를 제가 많이 봤었습니다. 그래서 작가님께 꼭 여쭤보고 싶었어요. 작품 읽는 순서를 한강 작가의 차기작도 정말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 작별하지 않는다. 2021년에 출간된 작품 이후에 이제 신작 관심을 많이 사람들이 갖고 있어요. 이젠 봄으로 들어가고 싶다 이렇게 작가님이 밝히셨던데 한강 작가께서 정해 작가님도 애독자로서 좀 기대되시는 부분이 있으시겠어요?

◇정여울: 저는 한강 작가의 모든 계절이 다 좋은데요. 봄이라도 여름이라도 가을이라도 겨울이라도 좋을 것 같은데 한동안 겨울에 오래 머물러 오셨으니까 특히 작별하지 않는다는 눈속에서 친구를 막 간절하게 찾는 이야기라서 눈속에서 얼마나 추웠을까를 생각하면 이제는 조금 더 따뜻한 봄처럼 피어나는 설레는 사랑 이야기를 하셔도 좋겠지만, 저는 모든 계절이 다 좋다. 어떤 이야기도 반길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박귀빈: 알겠습니다. 작가님 우리 한강 작가님께 축하 음성 편지 한 말씀 마무리해 주세요.

◇정여울: 이 세상에 와주셔서 너무 감사하고요. 그리고 지구를 출렁하게 해주는 그 느낌을 저에게 선물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글을 쓰는 사람들 또 글을 읽는 사람들 책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한강 작가는 정말 기적이고 또 사랑의 상징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박귀빈: 그대로 녹음해서 드려야 될 것 같아요. 작가님한테 지금까지 정여울 작가였습니다.고맙습니다.

◇정여울: 네 감사합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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