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여고생' 떠난 아픔 여전한데…치안성과 1위 자축이 웬 말?

'순천 여고생' 떠난 아픔 여전한데…치안성과 1위 자축이 웬 말?

2024.10.22. 오전 11:4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최근 전남 순천에서 10대 여학생이 길거리에서 묻지마 살인을 당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시민들의 아픔과 충격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순천 경찰서가 전국 '치안성과 1위'라는 자축을 하고 있어 공분을 사고 있다.

순천 경찰서는 지난 21일 경찰의 날을 맞아 '2024년 치안성과 우수관서 평가에서 전국 259개 경찰서 가운데 1위로 선정됐다'는 보도자료를 대대적으로 배포했다. 주요 치안 정책, 사회적 약자 보호 활동, 수사 역량 강화, 안보 수사 활동, 치안 고객만족도, 체감안전도 등 평가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얻어 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 단체표창을 받았다.

이와 함께 '경축 순천 경찰서 전국 치안성과 1위 달성'이라는 현수막이 순천 시내 곳곳에 붙어있는 모습에 시민들은 분통을 떠뜨리고 있다.

앞서 지난달 26일 오전 0시 44분쯤 순천시 조례동 한 주차장에서 A(18)양이 일면식도 없던 박대성(30)에게 수차례 흉기에 찔려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현수막이 붙은 장소가 10대 여학생이 박대성에 살해된 곳과 100미터도 떨어져 있지 않아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시민들은 치안성과 평가 기간이 달라 상을 받았다 하더라도 자중해야 될 시국에 치적 알리기에 급급한 행태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비판하고 있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한 순천 시민은 "밤길이 무서워 편하게 다니지도 못하고 있는데 경축 현수막까지 붙인 모습은 지역민들을 우롱하는 행태"라며 "유족들의 아픔은 물론 시민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았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팀 박선영 기자

YTN 박선영 (parksy@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