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 들고 아침 6시까지 모여라"…금요일 퇴근시간 받은 문자에 '발칵'

"바가지 들고 아침 6시까지 모여라"…금요일 퇴근시간 받은 문자에 '발칵'

2024.10.22. 오후 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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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가지 들고 아침 6시까지 모여라"…금요일 퇴근시간 받은 문자에 '발칵'
충남 논산시청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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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논산시의 '강경젓갈축제' 기간에 내린 비로 행사장이 침수되자 현장 정비에 직원 수백 명을 강제로 동원했다는 내부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논산시는 지난 금요일인 18일 오후 5시 57분쯤 직원들에게 '[긴급] 내일 아침 강경젓갈축제 행사장'이라고 적힌 안내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메시지에는 '오늘 온 비로 행사장에 물이 많이 차 정비가 필요하다'는 설명과 함께 '시청 각 실과, 읍·면·동사무소 등 전 부서 공무원 3분의 1의 근무 명령을 알린다'면서 각 부서는 근무자를 정해 양동이, 바가지 등 개인 준비물을 챙기라고 지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행사장 물 빼기, 흙덮기, 의자 물 닦기 등의 업무 내용과 함께 19일(토) 오전 6시부터 작업을 시작한다고 안내됐지만, 종료 시각은 기재되지 않았다.

논산시는 이 문자 발송 후, 2시간여 만에 따로 보도자료를 내고 백성현 시장이 축제 현장 재정비와 안전 점검을 직접 지시했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8일 하루 논산시 누적 강수량은 48.5mm를 기록했다.

이에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재난 상황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비상 동원령이 내려진 점과 개인 바가지 등으로 물을 퍼내라는 지시가 특히 큰 비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새벽에 수백 명을 불러내는 것은 지나친 처사라며 매년 반복되는 축제 동원에 대한 불만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공무원 350여 명이 침수된 행사장에서 4시간가량 물 빼기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논산시는 재난 상황이 아니더라도 시민 안전과 업무 중요도에 따라 직원을 동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팀 박선영 기자


YTN 박선영 (parks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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