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니가 출석한 국정감사, "노동자의 사각지대 살펴보겠다"...이목을 끌었나, 살펴보았나

하니가 출석한 국정감사, "노동자의 사각지대 살펴보겠다"...이목을 끌었나, 살펴보았나

2024.10.24. 오후 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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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뉴진스'의 멤버 하니(팜하니)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아이돌의 직장 내 괴롭힘 문제에 대해 호소했습니다.

자칫하면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질 수 있는 노동 문제와 인권 문제.

그녀의 출석은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하니는 국정감사에서 직장 내 괴롭힘과 따돌림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를 증언하며 출석 이유에 대해서도 직접 밝힌 바 있습니다.

[하니 / 그룹 '뉴진스' : 제가 여기에 나오지 않으면 조용히 넘어가고 또 묻힐 거라는 거 아니까, 이 일은 누구나 당할 수 있어요. 선배, 후배, 동료, 연습생도 이런 일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나왔습니다.]

하니는 소속사 사옥에서 다른 팀의 매니저가 자신을 향해 '못 본 척 무시하라'고 말했던 것을 언급하며, "왜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회사 측에서는 해당 매니저가 그러한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안호영 / 환노위 위원장 : 근로계약자가 아니라고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해도 된다 이렇게 볼 순 없는 거죠?]

[김유진 / 노동부 노동정책실장 : 현재 근로기준법상으로는 (하니에게) 적용하기가 힘든 현실이 있습니다.]

현행 근로기준법상 연예인은 근로자로 인정받기 어렵습니다.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는 셈입니다.

그러나 노동계와 전문가들은 연예인들도 특수고용직 노동자로서 노동자로 인정되어야 하며, 법의 보호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합니다.

[박정 / 더불어민주당 : 얼마 전에 아이돌 어떤 소속사 대표가 폭언을 계속하고 성추행을 했다. 이런 얘기까지 나왔어요. 유명하신 분이니까 이렇게 국정감사 중에 논의가 되고 하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대해서는 논의조차 안 되는 상황이잖아요.]

[박홍배 / 더불어민주당 : 김건희 씨가 일본 총리 부인을 하이브로 데려가는 등 혹시 하이브, 으뜸기업 선정 관련해서 김건희 씨 측 개입은 없습니까?]

국정감사와 같은 정치적 자리에 출석하는 것은 상당한 심리적 압박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우재준 / 국민의힘 : 최근에 민희진 대표님과 방시혁 대표님 간에 갈등이 있었잖아요? 혹시 그것과 이 사태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하니 / 그룹 '뉴진스' : 없을 순 없죠…]

우 의원은 '무시해' 발언이 사실이라면 그 매니저도 피해자일 수 있다며, 소속 직원이나 아티스트들이 이러한 경영권 다툼의 희생양이 되지 않도록 기업 차원에서 신중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해 SM도 설립자 이수만 씨가 경영권 분쟁 끝에 회사를 떠나면서 홍역을 치른 바 있습니다.

[하재근 / 문화평론가 : 어도어나 하이브의 경영진들도 다 업계의 어른들인데 아티스트들은 보호해 주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야 할 것 같습니다.]

또 하니는 사내에서 이른바 '어른'으로 불리는, 고위 관계자들이 인사를 받아주지 않는 등 회사 내 분위기를 두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니 / 그룹 '뉴진스' : 아티스트 분들이랑 연습생분들의 계약은 다를 수 있죠. 근데 '다르지 않은 점'은 저희는 다 인간이잖아요. 그걸 놓치신 분들이 많으신 거 같아요.]

지난 환노위 국감이 다른 노동 현안들을 놓쳤다는 시선도 존재합니다.

쿠팡 '로켓배송' 기사의 '과로사' 문제 등 열악한 환경에 놓인 노동자들의 목소리.

국감장에서 조명 받아야 할 사안은 많습니다.

하니의 국정감사 참고인 채택은 노동법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노동자의 사각지대를 살펴보겠다는 취지를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가해자와 피해자가 명확히 가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하니를 참고인으로 채택한 것에 대해, 이슈몰이와 보여주기식 국감이라는 지적과 동시에 국정감사의 본질을 흐렸다는 비판도 존재합니다.
 
 
글·구성 : 이형근(yihan3054@ytn.co.kr)
내레이션 : 전용호(yhjeon95@ytn.co.kr)
총괄 : 박인식(ispark@ytn.co.kr)
 
 
YTN 이형근 (yihan3054@ytn.co.kr)
YTN 전용호 (yhjeon9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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