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 지하철에 '발라당' 누워 잠든 안내견...승객들 '노심초사'한 이유?

시각장애인 안내견이 지하철 바닥에서 잠들어 있다 / 온라인커뮤니티

출근길 지하철에서 쓰러지듯 잠이 든 시각장애인 안내견의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안내견' 표식을 한 래브라도 리트리버 한 마리가 지하철 바닥에 드러누워 잠들어 있는 사진이 확산했다.

사진은 당시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A씨가 지난달 2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소개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A 씨에 따르면 당시 지하철 3호선은 콩나물시루를 방불케 할 정도로 사람이 꽉 들어찼는데 갑자기 어느 순간 더 비좁아진 느낌이 들었다.

이어 "주위를 살펴보니 시각장애인과 안내견이 탔더라"라며 "자리에 앉아있던 한 아저씨께서 장애인분께 자리를 양보해 주셨는데 그 분은 금방 내린다고 한사코 사양하다가 결국 앉게됐다"고 전했다.

A씨는 "안내견 강아지는 주인 앞에 자리를 잡고 '발라당' 누웠다"면서 "이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만원 지하철 승객들은 잠든 강아지를 밟을까 봐 다들 한 걸음씩 뒤로 물러섰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특히 안내견이 한 여성 승객의 발 위에 누웠는데, 해당 승객은 내릴 때 안내견이 깰까 봐 안절부절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런 상황을 전해 들은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진다", "덕분에 귀한 장면을 본다", "얼마나 피곤했으면", "사진을 보기만 해도 몽글몽글한 따스함이 느껴진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안내견은 특별훈련을 거친 후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의 안전한 보행을 돕는 역할을 한다. 시각장애인과 안내견이 보행 시 주변인들은 안내견에게 먹이를 제공하지 않고 쓰다듬지 않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디지털뉴스팀 박선영 기자

YTN 박선영 (parksy@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