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수능 필적 확인 문구는 '저 넓은 세상에서 큰 꿈을 펼쳐라' 外

올 수능 필적 확인 문구는 '저 넓은 세상에서 큰 꿈을 펼쳐라' 外

2024.11.14. 오후 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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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FM 이익선 최수영 이슈앤피플]
□ 방송일시 : 2024년 11월 14일 (목)
□ 진행 : 이익선, 최수영
□ 출연자 : 이현웅 아나운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이익선 : <아웅다웅 뉴스>로 2부 문 열어봅니다. 오늘도 함께할 이현웅 아나운서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현웅 : 안녕하세요!

◇ 이익선 : 첫 번째 소식입니다. 오늘, 지금 이 순간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1교시 국어와 2교시 수학 영역 마쳤고, 지금은 3교시 영어 영역이 진행되고 있는 거죠?

◆ 이현웅 : 네 맞습니다. 2교시 수학 영역이 끝나고 12시 10분부터 오후 1시 10분까지 쉬는 시간이 있는데요. 이때 잠시 휴식을 취하거나, 점심을 먹으면서 힘을 보충한 후 지금은 3교시 영어 영역 시험이 치러지고 있습니다. 오후 2시 20분까지니까, 이제 슬슬 마무리하면서 답안지에 마킹을 할 시간입니다.

이미 시험을 마친 영역에 대해서는 차례로 문제지와 정답이 공개되는데요. 일단 국어 시험을 풀어본 EBS 현장 교사단은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쉬웠다고 평가했습니다.

지난 6월 모의평가 때 상당히 어렵게 출제되면서 수험생들을 긴장하게 했는데요. 6월보다는 9월 평가 때 수준과 비슷하다고 봤습니다.

2025학년도 수능 출제위원장인 최중철 동국대 교수는 오늘 브리핑을 통해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도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며 출제 방향을 설명했는데요.

‘킬러 문항’은 완전히 배제하려고 노력했고, 독립적으로 구성된 수능 출제점검위원회의 확인을 받으면서 ‘준킬러문항’도 충분히 걸러졌다고 강조했습니다.

◇ 최수영 : 수능에서 대리 시험을 막기 위해 필적 확인 문구를 쓰도록 하잖아요. 미리 연습할 수 있기 때문에 매년 달라지는데, 올해는 어떤 문구였습니까?

◆ 이현웅 : 말씀해 주신 것처럼 필적 확인 문구는 매년 바뀌는데요. 통상 국내 작가의 문학작품 속 적절한 문구를 발췌합니다. 12~19자 사이여야 하고, ‘ㄻ’ ‘ㄾ’ ‘ㅀ’ 등 겹받침과 ‘ㄹ’ ‘ㅁ’ ‘ㅂ’ 등 세 자음 가운데 2개 이상이 반드시 문구에 포함돼야 하는 등 일정한 기준이 있습니다.

그중 수능 출제위원들이 골라 투표를 통해 결정되는데요. 올해는 곽의영 시인의 ‘하나뿐인 예쁜 딸아’ 중 한 구절로 결정됐습니다.

‘저 넓은 세상에서 큰 꿈을 펼쳐라’

수험생은 답안지를 받고 가장 먼저 필적 확인 문구를 쓰게 됩니다. 그래서 수험생을 응원하거나 희망을 주는 내용이 주로 쓰이는데요. 올해 수험생들이 이 문구를 쓰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지 궁금합니다.

참고로 최근 몇 년 동안 필적 확인 문구를 소개해 드리면, 가장 최근순으로 ‘가장 넓은 길은 언제나 내 마음속에’, ‘나의 꿈은 맑은 바람이 되어서’, ‘넓은 하늘로의 비상을 꿈꾸며’ 등이 채택됐습니다.

◇ 이익선 : 늘 수능 때가 되면 여러 수험생의 사연도 전해집니다. 그중 최고령 응시생은 누구인가도 늘 관심인데, 올해는 몇 세, 누구입니까?

◆ 이현웅 : 2025학년도 수능 최고령 응시생은 바로 83세 임태수 할머니입니다. 임 할머니는 70년 전 아버지가 병으로 앓아누우면서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했습니다. 학교 선생님이 꿈이었지만, 시간은 흘러 흘러 네 명의 자녀를 낳고, 세 명의 손주를 키운 뒤에야 학업을 다시 이어갈 수 있었는데요.

2년 동안 왕복 2시간 거리의 학교를 통학하며 공부했고, 수시전형으로 두 곳의 대학교에 합격한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수능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공부를 계속한 걸로 알려졌는데요. ‘배우는 게 정말 좋다, 늦게나마 너무 즐겁고 재밌다’라고 소감을 밝힌 임 할머니는 오늘 많은 만학도 학우의 응원을 받으면서 고사장으로 향해 시험을 치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울릉고등학교 고3 학생들은 이번 수능을 치르기 위해 나흘 전부터 배를 타고 포항으로 나왔는데요. 울릉도는 시험지를 제때 배부받기 어렵다는 등의 이유로 자체적으로 시험을 치지 못하는데요. 그래서 포항으로 나와 응시하는 겁니다.

시험을 마치고 나면 맛있게 저녁을 함께 먹고, 영화도 한 편 보고 자정에 다시 울릉도로 입도하는 크루즈를 타고 돌아갈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모두 기쁜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길 바랍니다.

◇ 최수영 : ‘위시리스트, 버킷리스트’라고 하죠. 우리 수험생들, 수능이 끝나면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많을 텐데....관련 조사가 있었다고요?

◆ 이현웅 : 조사 결과 말씀드리기 전에, 혹시 두 분은 시험 보고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기억하시나요?

이번에 진행된 한 조사 결과를 보면, 5위는 바로 ‘새로운 취미 배우기’였습니다. 그리고 4위는 ‘친구들과 마음껏 놀기’였고요. 3위가 ‘휴식’, 2위가 ‘여행’이었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1위는 바로 ‘아르바이트’였는데요. 응답자의 절반이 수능이 끝난 뒤 가장 하고 싶은 일로 ‘아르바이트’를 꼽은 겁니다.

응답자 중에 30%는 수능이 끝나면 바로 구직을 시작하겠다고 응답했고요. 1주일만 쉬고 그다음 구직활동을 하겠다는 응답이 20% 정도 됐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은 이유로는 ‘스스로 돈을 벌어보고 싶어서’가 가장 많았고, ‘등록금이나 여행 비용을 모으기 위해서’라는 답이 뒤를 이었습니다.

또 아르바이트를 구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로는 임금 수준이 꼽혔는데요. 단, 여기서 감안하고 들어야 하는 건 이 조사가 한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에서 진행됐다는 점입니다.

◇ 이익선 : 후원금을 횡령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미향 전 의원에 대해 기소 4년 만에 대법원 결론이 나왔다고요?

◆ 이현웅 : 네. 윤미향 전 의원은 2011년부터 2020년, 위안부 피해자를 돕기 위해 모금한 자금을 사적으로 사용하고, 서울시 보조금을 허위로 수령하거나 관할관청에 등록하지 않고 개인 또는 단체 계좌로 기부금품을 모집한 혐의로 지난 2020년 9월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앞서 1심 법원은 1,718만 원에 대한 횡령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면서 벌금 1,500만 원을 선고했고요.

2심 법원은 횡령액을 비롯해서 유죄로 인정되는 범위를 대폭 늘리면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습니다.

당시 2심 재판부는 ‘위안부 지원 등 모집금을 횡령해 피해자를 지원하고 응원하는 시민들에게 피해를 입혔고, 직접적인 변상이나 회복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도 ‘30년 동안 활동한 점과 여러 단체에서 선처를 호소한 점을 고려했다’며 징역형의 집행을 유예한 바 있는데요.

오늘 나온 대법원의 결론, ‘2심 판단에 문제가 없다’며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습니다.

이번 재판은 그동안 ‘재판 지연’ 논란이 있었는데요. 현역 국회의원은 임기 중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잃게 되죠. 그런데 이번 확정판결이 나기까지 4년의 시간이 걸렸고, 오늘 나온 대법원 선고도 2심 판결이 나온 이후 1년 2개월이 지났는데요.

그러는 동안 윤 전 의원은 지난 5월 정상적으로 4년 간의 임기를 마치게 됐습니다.

◇ 최수영 :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저희가 일찍이 다룬 적 있는데요. 동덕여대에서 생긴 ‘남녀 공학 전환 논의’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고요?

◆ 이현웅 : 그렇습니다. ‘남녀공학’ 전환을 두고 학교 측과 학생들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데, 사태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 동덕여대에는 이른바 ‘과잠 연대 존’이 생겼는데요. 학과 점퍼를 벗어두고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한다는 뜻을 전하는 겁니다. 점퍼를 보면 동덕여대의 각 학과명이 써있기도 하지만, 서울여대, 숙명여대, 이화여대, 한양여대 등의 학과 점퍼도 보이는데요. 소식을 들은 다른 여대에서 동덕여대 학생들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는 겁니다.

그런가 하면, 학교 입구에는 근조화환이 줄지어 있고요. 교문에는 붉은 글씨로 학교 측 의견에 반대하는 글귀가 쓰여 있습니다. 또, 창립자 동상은 페인트와 계란 범벅이 되어 알아보기 어려운 수준이 됐습니다.

‘남녀공학 전환’ 문제로 시작된 이번 갈등이 남녀 간 ‘젠더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는 지적도 있는데요. 실제로 학생들이 사용하는 커뮤니티나 남성 중심, 또는 여성 중심 커뮤니티에는 본질과는 달리 양 측을 비방하는 내용을 담은 글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이번 논란이 장기화할수록 혼란이 커질 거란 지적도 나오는데요. 실제로 이미 장학금 수여식과 취업 박람회 등이 취소됐고요. 앞으로 기말고사나 졸업연주회 등 학사 일정도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 이익선 : 이번 논란이 본질에서 크게 벗어나거나, 너무 장기화하면 안 될 텐데, 양 측의 주장이 어떤지 궁금하네요?

◆ 이현웅 : 먼저 동덕여대 측에서 나온 입장을 보면요. 학교 경쟁력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나온 하나의 아이디어 차원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남녀공학이 적합할 거란 의견이 있었다고 했고요. 한 예로, 무용과 같은 경우도 동덕여대에는 여학생들만 있지만, 사회에 나가면 그렇지 않다면서 남녀공학으로 전환이 되면 학생들의 경쟁력이 더 향상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또 한 관계자는 동덕여대에 공과대학이 없다면서, 남학생을 유입시키면서 학교에 필요한 공과대학도 개설하는 것이 어떠냐는 제안이 있었다고 밝혔는데요. 학령인구가 점차 줄어드는 상황에서 대학이 지속하기 위해 학생 인재 풀을 넓혀야 한다는 생각도 반영됐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동덕여대 학생들은 학교 측의 소통 부재를 문제 삼고 있습니다. 학교가 학생들을 배제하고 학교 이념을 무시한 학사제도 개편을 추진한다며 반발하고 있고요. 성차별적 언행을 보다 못해 ‘여대’를 선택해 진학한 건데, 뒤통수 맞는 기분이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학생들 목소리에 졸업생들도 힘을 보태고 있는데요. 학교를 규탄하는 트럭 시위를 진행하고, 수백 장의 졸업장을 교내에 부착하는 형식의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 이익선 : 오늘 준비된 뉴스 모두 살펴봤습니다.

◆ 이현웅 : 네, 감사합니다.



YTN 김양원 (kimyw@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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