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라면 먹고 쓰레기 '툭'...양심 없는 탐방객들에 한라산 몸살

양영수 의원

한라산이 탐방객들의 쓰레기 무단 투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13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양영수 의원(진보당·제주시 아라동을)은 제433회 도의회 회의에서 한라산 정상 나무 데크 주변을 찍은 사진 14장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데크 주변으로 플라스틱 생수병, 나무젓가락, 비닐봉지, 과자 봉지 등 크고 작은 쓰레기들이 곳곳에 쌓여 있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양 의원은 "한라산 정상은 다른 지역 명산과 달리 나무 데크로 정비가 잘 돼 있다"며 "보기에도 좋고 안전하기도 해 겉으로는 괜찮은 것 같지만 사실 한라산 정상은 이렇게 몸살을 앓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전 등 문제로 데크를 없애야 한다는 이야기는 못 하겠다"면서도 "하지만 데크가 잘 돼 있으니 탐방객들이 정상에 너무 오래 머물면서 쓰레기를 곳곳에 버리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적어도 한라산 정상에서의 취식 행위는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며 "앞으로 제주도민들과 함께 한라산 환경 정화 활동을 할 수 있는 방안도 반드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애숙 제주도 정무부지사는 "제주도 세계유산자연본부 직원들이나 사단법인 세계자연유산한라산지킴이가 늘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지만 여전히 쓰레기가 많이 나온다. 쓰레기 없는 한라산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답했다.

디지털뉴스팀 이유나 기자

YTN 이유나 (lyn@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