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구 앞두고 눈앞이 깜깜"...폭설에 곳곳 무너져

"복구 앞두고 눈앞이 깜깜"...폭설에 곳곳 무너져

2024.12.01. 오후 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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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17년 만의 11월 폭설로 현재까지 경기도에서 발생한 시설 피해만 5천 건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눈은 그쳤지만, 무너져 내린 건물을 복구하고 일상을 회복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데요.

현장에 YTN 취재 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김이영 기자!

[기자]
경기 화성시 팔탄면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뒤쪽 건물이 이번 폭설로 무너진 거죠?

[기자]
나흘 전 주저앉은 뒤 보시는 것처럼 지금도 지붕이 땅에 닿은 모습 그대로입니다.

눈이 계속 조금씩 녹고 있어 찢어진 천장 사이로 눈 무더기가 바닥에 퍽 떨어지는 소리도 간간이 들리고 있습니다.

650제곱미터에 이르는 가설건축물이 무너진 건 처음 눈이 내리기 시작한 지난 27일 밤 11시쯤입니다.

당시 지붕에 쌓인 눈은 30cm 이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영상을 보면 함박눈이 계속 내리는 가운데 건축물 밖에 서 있던 작업자가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안쪽에 있던 작업자를 다급하게 부르고,

작업자가 빠져나오는 것과 거의 동시에 지붕이 힘을 잃고 무너져내렸습니다.

공장주는 다친 사람이 없어 다행이라면서도 아직 현장에 손도 못 대고 있다며 막막함을 호소했습니다.

[김상선 / 공장 대표 : 복구하는 데에도 한두 달 걸릴 거고, 또 하려고 하는 제조업도 이것 때문에 두 달, 석 달 늦어지면 3월, 4월부터 일이 시작되고, 계속 어려움이 가중이 되는 거죠.]

[앵커]
지붕이 무너졌다는 근처 다른 공장은 복구 작업에 들어간 건가요?

[기자]
이곳에서 사고가 난 다음 날 장안면에 있는 폐기물 재활용 공장에서도 가설건축물 지붕이 내려앉았습니다.

천막을 걷어내 철거 작업은 가까스로 마쳤지만, 복구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400 제곱미터 규모였는데, 영상을 보시면 천장이 쏟아져 내리면서 포클레인이 단숨에 가려졌습니다.

공장주는 굉음을 듣고 황급히 뛰쳐나갔다가 인명 피해가 없는 걸 알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면서, 어떻게 재기해야 할지 당혹스럽다고 토로했습니다.

[김기영 / 인근 공장 대표이사 : 이제 막 사업 시작한 지 1년 좀 넘었거든요. 이제 자리 잡고 도약 단계에 있는 상황에 갑자기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그런 심정이죠.]

같은 날 근처에서도 다른 창고 지붕이 쌓인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억대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폭설로 인한 경기도 지역 시설 피해는 현재까지 5천4백여 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행정안전부는 폭설 피해를 빠르게 복구하기 위해 '복구대책지원본부'를 꾸리고 요건을 충족하는 곳은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검토할 예정입니다.

눈이 계속해서 녹고 있는 만큼 추가 피해가 없도록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경기 화성시 팔탄면에서 YTN 김이영입니다.

촬영기자: 우영택


YTN 김이영 (kimyy08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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