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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장에 막대한 돈이 몰리는 가운데 YTN은 오늘부터 가상자산 투자의 실태와 대책을 짚어보는 연속보도를 시작합니다.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에는 트럼프 당선인의 이름을 딴 코인들이 다수 등장했는데, 시가총액이 200조를 넘겼다가 몇 분 만에 5억 원으로 폭락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그런데, 이 코인은 매수할 수만 있고 매도는 할 수 없었습니다.
양동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에 사는 A 씨는 코인 투자를 위해 해외 사이트들을 살펴보다 '아메리칸 트루 히어로'라는 코인을 발견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과 직접 관련이 없는데도 1 '코인'이 아니라 1 '트럼프'라는 단위를 쓰고, X, 옛 트위터에도 트럼프 당선인을 응원하는 글을 게시하며 투자자를 유인했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10만 원을 넣은 A 씨는 가격이 크게 오르자 다시 팔아 이익을 보려 했지만 매도가 불가능했습니다.
[A 씨 / 제보자 : 팔려고 버튼을 눌러봤더니 활성화가 차단이 된 거예요. 사는 건 되고, 파는 건 안 되더라고요.]
이후에도 가격은 매일 몇 배씩 치솟았고, 어느새 A 씨의 코인 지갑에 찍힌 돈은 억대를 돌파했습니다.
이 트럼프 코인은 일주일 동안 백만 배가 넘게 오르면서, 한때 시가총액 240조 원을 달성했습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기업들과 비교하면, 삼성전자 바로 다음 순위입니다.
그런데 이후 단 몇 분 만에 대폭락하면서 시가총액은 240조 원에서 5억 원이 됐고,
한때 3억 7천만 원까지 불어났던 A 씨의 코인 보유액은 700원으로 줄었습니다.
하지만 팔 수도 없으니 속수무책이었습니다.
[A 씨 / 제보자 : 처음에는 해킹이 아닌가 이런 생각을 했는데…. 그냥 쳐다보고 있는데 눈앞에서 그게 갑자기 증발이 됐더라고요.]
지난 13일 처음 등장한 '크립토 엠퍼러 트럼프' 코인도 한때 개당 천300원까지 올랐지만, 고작 10여 분 만에 0.005원이 됐습니다.
이런 상황을 두고 내부적으로 코인을 사고팔아 가격만 뻥튀기하는 '자전거래'가 의심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홍푸른 / 변호사 : (시세가) 계단식으로 떨어짐 없이 쭉 오르다가 한 번에 떨어지는 양상을 보였거든요. 거의 사기를 목적으로 만든 코인이 아닌가, 강하게 의심하고 있습니다.]
해외 코인 정보 사이트인 '코인마켓 캡'에서 트럼프 당선인 이름을 검색했을 때 나오는 이른바 '트럼프 코인'은 모두 오십여 개에 달합니다.
이들은 대부분 주요 거래소에 상장되지 않은 소규모 코인이라, 누가 어떤 목적으로 발행했는지, 기술적 근거나 운영 방식 등을 확인하기도 어렵습니다.
[홍기훈 / 홍익대 경영대학 교수 : 트럼프가 당선되고 나서부터 트럼프 관련 '밈코인'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상장되지 않은 코인들이 있기 때문에 규제의 사각에 있을 수밖에 ….]
트럼프 당선인의 이름을 악용한 코인을 잘못 샀다가 자칫 피해를 볼 수 있는 만큼 단순히 시세 변동만이 아니라 코인의 기술 배경 등 특성을 설명한 백서를 꼼꼼히 살펴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촬영기자 : 신홍
YTN 양동훈 (yangdh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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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장에 막대한 돈이 몰리는 가운데 YTN은 오늘부터 가상자산 투자의 실태와 대책을 짚어보는 연속보도를 시작합니다.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에는 트럼프 당선인의 이름을 딴 코인들이 다수 등장했는데, 시가총액이 200조를 넘겼다가 몇 분 만에 5억 원으로 폭락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그런데, 이 코인은 매수할 수만 있고 매도는 할 수 없었습니다.
양동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에 사는 A 씨는 코인 투자를 위해 해외 사이트들을 살펴보다 '아메리칸 트루 히어로'라는 코인을 발견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과 직접 관련이 없는데도 1 '코인'이 아니라 1 '트럼프'라는 단위를 쓰고, X, 옛 트위터에도 트럼프 당선인을 응원하는 글을 게시하며 투자자를 유인했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10만 원을 넣은 A 씨는 가격이 크게 오르자 다시 팔아 이익을 보려 했지만 매도가 불가능했습니다.
[A 씨 / 제보자 : 팔려고 버튼을 눌러봤더니 활성화가 차단이 된 거예요. 사는 건 되고, 파는 건 안 되더라고요.]
이후에도 가격은 매일 몇 배씩 치솟았고, 어느새 A 씨의 코인 지갑에 찍힌 돈은 억대를 돌파했습니다.
이 트럼프 코인은 일주일 동안 백만 배가 넘게 오르면서, 한때 시가총액 240조 원을 달성했습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기업들과 비교하면, 삼성전자 바로 다음 순위입니다.
그런데 이후 단 몇 분 만에 대폭락하면서 시가총액은 240조 원에서 5억 원이 됐고,
한때 3억 7천만 원까지 불어났던 A 씨의 코인 보유액은 700원으로 줄었습니다.
하지만 팔 수도 없으니 속수무책이었습니다.
[A 씨 / 제보자 : 처음에는 해킹이 아닌가 이런 생각을 했는데…. 그냥 쳐다보고 있는데 눈앞에서 그게 갑자기 증발이 됐더라고요.]
지난 13일 처음 등장한 '크립토 엠퍼러 트럼프' 코인도 한때 개당 천300원까지 올랐지만, 고작 10여 분 만에 0.005원이 됐습니다.
이런 상황을 두고 내부적으로 코인을 사고팔아 가격만 뻥튀기하는 '자전거래'가 의심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홍푸른 / 변호사 : (시세가) 계단식으로 떨어짐 없이 쭉 오르다가 한 번에 떨어지는 양상을 보였거든요. 거의 사기를 목적으로 만든 코인이 아닌가, 강하게 의심하고 있습니다.]
해외 코인 정보 사이트인 '코인마켓 캡'에서 트럼프 당선인 이름을 검색했을 때 나오는 이른바 '트럼프 코인'은 모두 오십여 개에 달합니다.
이들은 대부분 주요 거래소에 상장되지 않은 소규모 코인이라, 누가 어떤 목적으로 발행했는지, 기술적 근거나 운영 방식 등을 확인하기도 어렵습니다.
[홍기훈 / 홍익대 경영대학 교수 : 트럼프가 당선되고 나서부터 트럼프 관련 '밈코인'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상장되지 않은 코인들이 있기 때문에 규제의 사각에 있을 수밖에 ….]
트럼프 당선인의 이름을 악용한 코인을 잘못 샀다가 자칫 피해를 볼 수 있는 만큼 단순히 시세 변동만이 아니라 코인의 기술 배경 등 특성을 설명한 백서를 꼼꼼히 살펴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촬영기자 : 신홍
YTN 양동훈 (yangdh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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