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리단길서 불에 탄 포르쉐...차주는 물 한 잔 붓고 나 몰라라

송리단길서 불에 탄 포르쉐...차주는 물 한 잔 붓고 나 몰라라

2024.12.17. 오후 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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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리단길서 불에 탄 포르쉐...차주는 물 한 잔 붓고 나 몰라라
JTBC '사건반장' 보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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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항공사 승무원이 불 붙은 차량을 카페 주차장에 방치한 채 떠나 큰 화재로 이어졌다.

16일 JTBC '사건반장' 보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의 한 번화가에 위치한 건물 1층 주차장에서 한 포르쉐 차량이 불에 탔다.

화재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에 의해 5분 만에 진화됐지만, 이 사고로 당시 2층 식당에서 식사하던 손님들이 긴급히 대피하면서 식당 측은 약 700만 원의 재산상 피해를 입게 됐다. 건물 주차장과 지하 출입구도 공사를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건물주인 제보자는 화재 원인을 파악하려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던 중, 승무원 복장의 여성이 30여 분간 문제 차량에 시동을 걸려고 시도하는 모습, 이후 건물 카페에서 물을 담아와 차량에 붓는 모습을 발견했다.

이 여성은 차에서 캐리어 등 짐을 챙겨 자리를 떠났다가, 몇 분 후 돌아와 휴대전화로 차량을 찍고 사라졌다. 그리고 잠시 후 차량에 불이 붙었다.

차량 화재 이후, 제보자는 여성 대신 한 남성이 자신을 '차량 점유자'라고 소개하며 견인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제보자는 '차량 등록증'조차 없던 남성을 막아서고, 그를 추궁해 여성의 연락처를 받아냈다.

이후 몇 시간 만에 연락이 닿은 여성은 "승무원인데 비행 일정이 있었다. 대체 인력도 없어서 어쩔 수 없었다"라며 경찰과 소방에 신고하고 현장을 떠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연기가 나기 전 자리를 떠나서 불이 붙은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귀국 후 연락을 달라고 했지만 오지 않고 있다"며 "먼저 연락하니 '너무 쏘아붙이셔서 심적으로 힘들다', '이런 일이 나서 차를 폐차해야 하는 제 심정도 좋지 않다'고 답장했다"고 밝혔다.

이어 "여성은 '직접 갈 일도 없고, 원하시면 경찰서에 접수해라. 제대로 수사받겠다. 피하거나 거짓말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제보자의 건물은 화재 후 2주가량 사고 차량을 치우지 못해 손님들이 주차를 하지 못하는 등 2차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제보자는 "지금도 누가 차주인지 모르는 상황이다. 구청을 찾아갔지만 사유지라 강제 견인도 불가하다고 했다"며 결국 지난주 홀로 견인차와 경찰을 불러 차량을 빼냈다.

그러면서 "비행기에 승객 수백 명의 안전을 책임지는 승무원이 사고 시 교육도 다 받았을텐데 이렇게 책임감도, 도덕성도 없는 모습을 보여 개탄스럽다"며 "실화죄 혐의로 고소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팀 이유나 기자

YTN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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