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 화상 입고 겨우 살아남은 형제…"제 동생 좀 살려주세요"

전신 화상 입고 겨우 살아남은 형제…"제 동생 좀 살려주세요"

2024.12.17. 오후 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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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 화상 입고 겨우 살아남은 형제…"제 동생 좀 살려주세요"
엑스(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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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경북 포항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60대 아버지가 숨지고, 20대 아들 2명이 화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다.

큰아들인 A씨는 다행히 수술 후 안정을 찾았지만 둘째 아들 B씨는 전신 3도 화상을 입어 기증된 피부 조직을 이식받아 힘겹게 연명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사건 열흘여 만인 지난 14일 X(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동생 B씨의 상태가 심각하다면서 도움을 호소했다.

A씨는 "동생은 어릴 때부터 색소폰 신동으로 알려졌고, ○○대학교 실용음악학과 3학년을 마치고 해군 홍보대를 전역 후 4학년에 복학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며 "처음 응급으로 입원했을 때 의사가 89% 3도 화상으로 '생존율이 15%이며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살 집도 없어졌고, 아버지의 방화로 화재보험도 혜택을 못 보는 상황"이라며 "(동생의) 병원비도 자가배양 피부이식술 5억이라고 한다. 생사를 오가다 이제 겨우 산소호흡기를 떼고, 자가호흡 중인데 제 동생 수술할수 있게 도와달라"고 말했다.
포항북부소방서 제공

이후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이 삼삼오오 모금에 동참하고 있다. A씨가 평소 '블루 아카이브' 갤러리에 팬아트를 올리던 작가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넥슨게임즈 김용하 총괄 PD와 게임 팬들의 기부도 이어졌다.

곤경에 처한 이들 가족의 소식은 B씨가 올해 여름 전역한 해군 홍보대 전우들에게도 전해졌다. 전우 15여 명은 B씨를 돕기 위해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어 모금 활동을 시작했다. 다만 개인 계좌로는 1,000만 원 이상의 모금 활동이 금지되는 기부금품법에 따라 베스티안 화상후원재단에 도움을 요청했다.

현재 베스티안 재단에서 개설한 해피빈 후원 계좌를 통해 모금이 이뤄지고 있으며 목표액(1,000만 원)을 달성하는 대로 또 다른 모금처를 찾을 예정이다.

앞서 지난 2일 오전 11시 반쯤 경북 포항시 두호동의 아파트에서 발생한 이번 화재는 "동생과 제가 잠든 사이 아버지가 방화를 저질렀다"는 A씨의 진술을 토대로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박선영 기자

YTN 박선영 (parks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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