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모의 의혹'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구속 송치

'계엄 모의 의혹'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구속 송치

2024.12.24. 오전 11:4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이른바 '햄버거 회동'을 주도하며 비상계엄을 사전 모의한 혐의를 받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검찰에 구속 송치됐습니다.

'NLL에서 북 공격 유도' 표현과 함께 정치인 등을 '수거 대상'으로 적은 노 전 사령관 수첩이 계엄 사태 전모를 밝히는 주요 단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임예진 기자!

[기자]
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입니다.

[앵커]
'12·3 비상계엄' 비선 실세로 지목된 노상원 전 사령관이 오늘 송치됐죠?

[기자]
네,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은 지난 15일 경찰에 긴급체포돼 사흘 뒤 구속됐는데요.

경찰 조사에서 거의 진술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는데, 결국 오늘 아침 7시 20분쯤 내란 실행과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노 전 사령관은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유치장에서 나왔습니다.

'수첩 내용을 누구와 상의했는지', '윤석열 대통령과 비상계엄을 직접 논의했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 답 없이 호송 차량에 올랐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노상원 / 전 정보사령관 : (수첩에 누구를 사살하라고 썼습니까?)…. (수첩 메모 내용 누구와 상의했습니까?) …. (NLL 북한 공격은 어떻게 유도하려고 했습니까?) …. (비상계엄 윤 대통령과 직접 소통했습니까?)…. (수사단 별도로 꾸리려고 하신 건가요?)….]

노 전 사령관은 지난 1일과 3일 두 차례에 걸쳐 경기 안산 햄버거 가게에서 전·현직 군인들과 비상계엄을 사전 모의한 혐의를 받습니다.

경찰 특별수사단은 이 회동을 통해 노 전 사령관이 합동수사본부 산하에 '수사 2단'을 구성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장악하려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앵커]
노 전 사령관 수첩에 담긴 내용이 공개되면서 파문이 이어지고 있죠?

[기자]
네, 경찰은 지난 15일 노 전 사령관이 운영한 경기 안산 점집을 압수수색 해 계엄 관련 내용이 담긴 60여 쪽 분량의 자필 수첩을 확보했습니다.

경찰은 이 수첩에 '국회 봉쇄'라는 표현과 함께 정치인과 언론인, 종교인, 노동조합, 판사 등이 '수거 대상'으로 지칭됐고, 일부는 실명도 적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수거'를 체포 의미로 해석했다며, 이들에 대한 '수용 및 처리 방법'까지 언급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은 어제 국회에서 수첩에 '사살'이라는 표현도 담겼느냐는 질문에 사실에 부합한다고 답했습니다.

또 'NLL, 북방한계선에서 북한 공격을 유도'라는 문구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앞서 야당을 중심으로 계엄 세력이 비상계엄의 정당성을 만들기 위해 북한을 자극하려 했다는 의혹 제기가 잇따랐는데, 이를 뒷받침할 만한 단서가 발견된 겁니다.

실제 북한 도발을 유도한 정황이 확인되면 내란 혐의에 더해 외환죄 등으로까지 수사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향후 검찰 수사는 수첩에 나온 내용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거쳐 윤석열 대통령에게까지 보고됐는지 등을 밝히는 데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서 YTN 임예진입니다.

촬영기자 : 김정원


YTN 임예진 (imyj77@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