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179명 사망·2명 구조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179명 사망·2명 구조

2024.12.30. 오전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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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현웅 앵커, 한지원 앵커
■ 출연 : 신귀혜 사회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특보]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181명을 태운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가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 중 담벼락을 들이받고 불이 났습니다. 구조된 2명을 제외하고 179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사회부 신귀혜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일단 사고 발생부터 설명해 주시죠.

[기자]
간략하게 개요를 말씀해 드리면 이번 사고는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무안공항에 착륙하던 중에 활주로 말단 지점에서 공항 구조물에 부딪히면서 화재가 발생한 사고입니다. 그래픽을 보면서 설명해 드리면 우선 어제죠. 29일 1시 반에 태국 방콕을 출발해서 8시 반에 무안공항에 착륙할 예정이었습니다. 54분에 1번 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했는데 잘되지 않았고 57분에 관제탑에서 조류 충돌 주의보를 알려줍니다. 그런데 2분 만에 조종사가 메이데이를 선언했고요. 그 이후인 2분 만인 9시 1분에 다시 착륙을 시도했는데 그사이에 랜딩기어가 고장 납니다. 그러면서 비상동체착륙을 시도했는데 이 과정에서 공항 외부 구조물과 부딪치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정리가 되고 있고요. 이후에 소방 1단계가 발령돼서 수습을 시작했고 소방인력들이 도착해서 인근 소방 인력까지 모두 동원하는 대응 3단계까지 격상됩니다. 이 과정에서 꼬리 쪽에서 승무원 2명이 구조됐는데요. 46분에 초기 진화가 완료되고 이후에 계속 사고수습이 진행됐습니다.

[앵커]
그런데 사고 여객기가 공항이 조류 충돌 가능성을 알렸다고 하더라고요.

[기자]
아까 그래픽 보면서 짧게 설명드렸는데요. 설명에 따라서 시간대별로 말씀드리겠습니다. 8시 54분, 어제 오전 8시 54분에 사고가 난 여객기가 착륙을 처음 8시 54분에 시도를 하다가 다시 이륙을 했습니다. 복행이라고 한다요. 그리고 3분 뒤인 57분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조류가 있다는 정보를 관제탑으로부터 전달을 받습니다. 그런데 2분 뒤에 조난신호인 메이데이 요청을 조정사가 보냈고요. 그로부터 4분 뒤인 9시 3분쯤에 최종 중돌이 일어났습니다. 그러면 이 과정에서 왜 복행을 했는지 의문이 남는데요. 국토부는 아직 조류 충돌로 인해서 조종상에 어려움이 있지 않았나 하는 추정만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랜딩 기어 미작동과 조류 충돌 등이 우선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앵커]
원인 파악이 되어야 할 것 같고 오늘 사고가 난 여객기의 정확한 기종이 어떻게 됩니까?

[기자]
이번 사고가 난 제주항공 7C2216편 기종 미국 보잉사에서 제작한 보잉 737-800 기종입니다. 기령 15년인 것으로 확인되는데오래됐다고는 보기 힘든 연식입니다. 어제 국토부 브리핑에서 여객기 기장, 부기장의 정보도 제공됐습니다. 기장은 현 직책을 맡은 게 2019년 3월이라고 하고 비행시간은 6823시간 정도 비행한 거로 잡혔습니다. 그리고 부기장은 1650시간 정도 비행시간 있고 현재 직책은 작년 2월에 맡았다고 그렇게 파악됐습니다.

[앵커]
기장과 부기장 모두 비행 시간으로 봤을 때 짧은 시간 비행한 분들은 아닌 것 같은데 이번 사고로 인명피해가 굉장히 큽니다. 비행기도 형체를 알아보기 힘든 정도인데 자세히 전해 주시죠.

[기자]
말씀하신 것처럼 여객기가 충돌하면서 꼬리 부분을 제외하고는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많이 파손됐고 이 과정에서 폭발까지 일어나면서 인명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승무원 6명, 승객 175명, 도합 181명이 탑승하고 있었는데 이 가운데 179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사망자 성별로는 각각 남 84명, 여 85명, 확인 중인 인원은 10명으로 파악됐습니다. 어젯밤 9시 6분 기준, 신원이 확인된 사람들은 88명이고요. 구조된 인원은 30대 남성 그리고 여성 승무원 1명, 이 구조된 두 명은 발견 당시 의식은 있었지만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두 사람 모두 여객기 꼬리 쪽에 타고 있던 거로 파악됐습니다.

[앵커]
구조가 된 승무원 2명의 진술이 향후에 굉장히 중요해질 것 같은데 건강 상태는 현재 어떻습니까?

[기자]
어젯밤에 남성 승무원이 이대 서울 병원에서 브리핑을 열었습니다. 남성 승무원은 흉추와 늑골 등이 골절됐는데, 후유증이 있을 가능성 있어서 중환자실에서 경과를 집중 관찰하고 있다고 병원이 밝혔습니다. 이 남성은 '깨 보니까 구조돼 있더라' 이 정도로 사고와 관련해서는 의료진에게 말을 전했다고 하는데요. 병원 측은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는 판단하에 사고 상황과 관련한 구체적인 우선 질문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여성 승무원도 머리 등을 다쳤는데이 여성 승무원은 갑자기 폭발하는 듯한 굉음과 함께 여객기가 추락하는 것 같았다고 말을 남겼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진술이 사고 원인 파악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 현재 사망자 신원 확인이 아직 되지 않고 있고 한창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사망자 179명 가운데 현재 신원이 확인된 사람은 88명입니다. 지문 등으로 신원이 확인된 사람들인데 지문 채취가 어려운 경우도 있어서 DNA 대조를 통해 신원 확인 시도하고 있습니다. 유가족 DNA 대조를 통해 최종 확인 절차까지 거쳐야 신원 확인이 마무리된다고 할 수 있는데요. 경찰은 오후 브리핑을 열어서 사망자들 DNA는 모두 채취했다고 밝혔습니다. 유가족 DNA도 계속 채취하고 있는데, 이 대조 결과는 날이 밝으면 순서대로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신원 확인이 철저히 되어야 할 텐데 일단 여객기는 탑승할 때도 신원확인을 한번 거치긴 합니다. 그래서 전반적인, 전체적인 파악은 되어 있는 상태일 것 같은데 탑승객 대부분이 광주 주민들이라고요?

[기자]
마저 습니다. 광주와 전남지역 주민이 대부분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광주광역시민이 81명으로 가장 많고 전라남도 도민이 76명, 다른 지역 주민과 태국인 등 18명으로 파악됐고 그리고 승무원 6명입니다. 이 가운데 공직자도 있었는데, 전남도교육청 5명, 화순군 3명 등 모두 13명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리고 전남 지역 학생도 3명이 있던 것으로 파악돼서 전남교육청은 사고대책본부를 꾸리고 추가 학생 탑승자는 없는지 파악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사고 현장 수습이 지금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사망자 수습은 일단 마무리됐지만 현장활동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신원 확인에 도움이 될 신분증 같은 유류품을 찾아야 하기 때문인데요. 내일 날이 밝을 때까지 현장 수습 활동은 계속 이어질 거로 보이고날이 밝으면 관계 기관들의 합동 감식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앵커]
이번 사고 수습과 관련해서 정부의 움직임은 어떻습니까?

[기자]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사고 소식을 접한 직후 오전 9시 50분에 정부서울청사에 마련된 중앙재난안전상황실을 방문했습니다. 그래서 중앙재난 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고이후에는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과국토교통부 장관, 소방청장, 경찰청장 등 관계기관장 등에게 인명 구조를 위해 가용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후에 상황실에서 사고 관련 브리핑을 받았고 곧바로 무안공항 사고 현장으로 이동해서 현장을 살폈고요. 그리고 직후에 전남 무안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를 했습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대통령령이 정하는 응급 대책과 재해 구호, 복구에 필요한 재정, 금융 지원 등을 받을 수 있고 피해 복구비의 50%가 국비로 지원됩니다. 경제총괄 부처인 기획재정부는 '무안사고 대응·지원 태스크포스'를 가동해 부처 간 정보 공유하는 역할을 맡고, 특별재난지역 선포에 따른 예산 투입 등 후속 절차를 이행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이번에 사고가 난 여객기가 앞서 말씀해 주신 대로 제주항공 소유인데 관련해서 항공사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제주항공 김이배 대표는 어제 오후 2시 서울의 호텔에서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사고 원인을 불문하고 최고경영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사과의 뜻을 밝혔고요. 유가족 지원에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도말했습니다. 다만 항공사 측은 사고가 난 여객기의 사고 이력이 전혀 없었고, 정기적인 정비 결과에서도 이상 징후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제주항공의 모회사인 애경그룹 장영신 회장도 입장 문을 냈습니다. 이번 사고로 희생되신 분들께 애도와 조의의 말씀을 드리며,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룹 차원에서 총력을 다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도 약속했습니다.

[앵커]
경찰은 현재 어떻게 움직이고 있습니까?

[기자]
경찰은 수사본부를 구성했습니다. 관할 담당 경찰청인 전남경찰청이 맡아서 무안항공기 관련 수사본부를 구성했는데요. 나원오 경무관을 본부장으로 264명 규모입니다. 사고수습 및 신속한 사망자 신원확인을 맡았고 특히 사망자 인적 사항 확인을 위해 과학수사요원과 검시조사관 131명을 추가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으로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와 함께 사고 원인 등을 규명할 예정이고요. 또 경찰은 사고가 발생한 무안 지역에 갑호 비상을 발령했습니다. 인접한 함평과 목포 지역에는 을호 비상을 발령해서 관련 지역 모두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습니다.

[앵커]
경찰은 수사본부를 구성했고 그렇다면 검찰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검찰도 마찬가지로 수사본부를 구성했습니다. 광주지검은 지검장을 본부장으로 한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대검찰청은 신속한 피해자와 유족 지원 및 철저한 사고 원인 규명 등을 위해 유관기관과 협조해 대응하라고 광주지검에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지금 사고 원인 파악까지 몇 년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들 나오고 있는데 앞으로 관계당국이 풀어야 할 의문들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기자]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항공기가 처음 착륙을 시도하다가 다시 이륙하는 복행을 했는데 이 이유가 규명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저희한테 들어온 제보 영상 등을 살펴보면 사고는 랜딩 기어가 작동하지 않은 상태에서 동체 착륙을 시도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와 관련해서도 여러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우선 랜딩 기어가 작동하지 않은 게 맞는지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고요. 이와 관련해서 국토교통부는 통상적으로 엔진 고장과 랜딩 기어 미작동 사이에 상호 관련성이 없는 경우가 있다고 밝혔는데 이 부분에 있어서 또 기체의 다른 어떤 부분들에 이상이 생겼던 것인지도 정확한 확인이 필요해 보입니다. 비행 과정과 관련해서는 동체 착륙을 하기 전에는 공항과 교신해서 충분한 준비를 했어야 하는데 너무 급하게 이뤄진 건 아닌 지 등 의문도 제기되는데 풀어야 할 것으로 보이고요. 공항 관련해서는 구조물이 콘크리트로 되어 있어서 사고 충격을 더 키운 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경찰 등 수사기관들은 이런 의문들에 대해 종합적으로 수사할 거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거기에 또 비행 기록 분석도 필수가 될 것 같은데요.

[기자]
맞습니다. 사실상 제동력이 없는 상태에서 급박하게동체로 착륙하다 난 사고인 만큼비행기록 장치를 정밀 분석해야만 의문이 풀릴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항공기가 착륙할 때 활주로 끝 부분이 아닌 중간 부분부터 착지한 것으로 추정되는 정황이 있는데 이와 관련해서 교신 내용의 분석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입니다. 조류 이동과 관련해 관제탑의 알림도 있었던 만큼 조류 퇴치 활동이 제대로 이뤄졌는지도 확인이 이루어져야 할 부분이고요.국토부는 이와 관련해서 비행기록장치와 음성기록장치를 확보했고, 분석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기체 결함 여부 조사를 위해서는 제조사인 보잉과 합동조사도 실시가 될 예정입니다. 다만 비행기록장치가 훼손됐을 가능성이 있어서, 이전 항공기 사고 사례들을 함께 고려했을 때 조사에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수년까지도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다음 공식 브리핑은 오늘 오전 10시입니까?

[기자]
맞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또 새로운 소식이 전해지면 저희가 정리해서 전해 드리도록 하죠. 사회부 신귀혜 기자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신귀혜 (shinkh061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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