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주고 얼마 받았냐"...제주항공 참사 가짜뉴스·2차 가해 '기승'

"영상 주고 얼마 받았냐"...제주항공 참사 가짜뉴스·2차 가해 '기승'

2024.12.31. 오전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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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주고 얼마 받았냐"...제주항공 참사 가짜뉴스·2차 가해 '기승'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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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한 가짜뉴스와 2차 가해가 확산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무안국제공항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근영(48) 씨는 지난 29일 사고 모습이 담긴 영상물을 언론에 제보했다는 이유로 '사고가 날 것을 미리 알았던 것 아니냐'는 음모론에 시달렸다.

이와 관련해 이 씨는 "(보도 이후) 일부 모르는 사람이 전화를 걸어 촬영물을 제보한 대가로 얼마를 받았냐고 묻기도 했다"며 "이런 상황이 너무 황당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비행기가 유독 낮게 날았고 평소보다 선회 반경도 작아 '뭔가 이상하다' 싶어 촬영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는 비행기를 조종한 기장과 부기장을 여성이라고 주장하는 게시글이 다수 올라왔다. "기장이 2019년부터 기장했다는데 시기가 딱 제주항공이 여자 기장 홍보할 때랑 맞아떨어진다", "기장 여자 맞지?" 등 근거 없는 추측과 함께 고인에 대한 2차 가해가 이어졌다.

여성 혐오적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한 작성자는 "여기장은 걸러야 한다. 공간인지능력부터 사고 대응능력까지 현저히 떨어진다"는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제주항공 측은 사고기의 기장과 부기장이 모두 남성이라고 밝혔다.

사고가 발생한 기체의 과거 이력에 대한 가짜뉴스도 퍼지고 있다. 특히 온라인상에서는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기체(HL8088)와 2022년 11월 일본 오사카 상공에서 버드스트라이크(조류 충돌)로 회항한 기체가 동일하다는 내용이 퍼지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이번에 사고가 난 기체의 기번은 HL8088이며, 오사카 상공에서 회항한 기체의 기번은 HL8303이다. 두 비행기의 기종은 B737-800로 동일하지만 기체는 다르다는 뜻이다.

제주항공은 이번에 사고가 난 B737-800과 같은 기종을 총 39대 운용하고 있다. 항공사는 각 항공기에 고유한 등록번호를 부여해 관리한다.

디지털뉴스팀 이유나 기자

YTN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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