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비행기 고장 나면 10대 중 7대 '해외 외주'…국내 MRO 육성 시급

LCC 비행기 고장 나면 10대 중 7대 '해외 외주'…국내 MRO 육성 시급

2025.01.02. 오후 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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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비행기 고장 나면 10대 중 7대 '해외 외주'…국내 MRO 육성 시급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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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계기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정비 부실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LCC들이 엔진 수리 등 중정비를 해외에 맡기는 비율이 70%가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항공사들이 정비사 수를 늘리고 중대한 기체 결함을 보수할 수 있는 중정비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LCC들의 해외 정비 비용은 2019년 3,072억 원에서 2023년 5,027억 원으로 63.6% 늘었다. 해외에서 정비 받는 비중도 같은 기간 62.2%에서 71.1%로 증가했다.

항공기 고장이 의심될 때 10건 중 7건은 해외에서 수리하는 셈이다. 최근 10년간 LCC 업계가 커지면서 수리해야 할 항공기는 늘어났지만 국내 정비 환경은 제자리걸음이었기 때문이다.

이는 엔진 고장 등 중대한 기체 결함을 수리할 국내 유지·정비·보수(MRO) 시스템의 부재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MRO 업체는 대한항공과 한국항공서비스(KAEMS·캠스)가 유일해 LCC들은 기체 고장 시 대부분 해외에 보수를 위탁해야 한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도 최근 브리핑에서 "일상 정비는 자체 수행하고 중정비는 MRO 업체로 보낸다"면서 "국내에 캠스가 있지만 슬롯(보수 공간)이 제한돼 국내에서 일부 수행하고 나머지는 해외 MRO 업체로 보낸다"고 밝힌 바 있다.

디지털뉴스팀 박선영 기자



YTN 박선영 (parks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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