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무안공항 참사?…명칭 놓고 펼쳐진 공방

제주항공 참사? 무안공항 참사?…명칭 놓고 펼쳐진 공방

2025.01.03. 오후 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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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참사? 무안공항 참사?…명칭 놓고 펼쳐진 공방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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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명칭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 등은 참사 초기부터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를 애도하고 유가족께 깊은 위로를 드린다'는 문구가 적힌 배너를 누리집에 게시했다. 광주시와 전남도 등 지자체도 같은 명칭으로 참사를 명명하고 애도의 글을 누리집에 올렸으며, 희생자와 유가족이 거주하지 않는 나머지 지자체도 마찬가지다.

이는 국제연합(UN)이 설립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관행에 따른 명칭이다. ICAO는 통상 항공사와 항공편을 넣어 여객기 사고를 분류해왔으며, 이번 사고 또한 원칙적으로는 '제주항공 2216편 사고'로 불러야 한다.

지난 2002년에도 김해공항 인근 돗대산에서 여객기가 추락해 탑승자 129명이 숨진 사고 또한 '중국국제항공(Air China) 129편 추락사고'라고 명명한 바 있다. 이 사고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전에 국내 민간항공 역사상 가장 큰 인명 피해를 냈으나 '김해공항 사고'라고 불리지 않았다.

그러나 일부유튜버와 누리꾼은 이번 참사의 원인이 명확히 규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안공항 참사'라는 명칭으로 불러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문가는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공항에만 사고 책임을 돌리는 명칭을 사용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지적한다.

보잉 737 기장 출신인 고승희 신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이번 사고 명칭의 정답을 말하라면 '제주항공 2216편 사고'가 맞다"라면서 "여기에 굳이 공항 이름을 넣어야 하는가에 대한 논란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조사 중인 사안이라 조심스럽지만, 이번 사고 영상을 보면 아쉬운 점이 많다"며 "사고 원인이 복합적일 것으로 보이는데 딱 하나만 꼬집어서 잘못됐다고 하긴 어렵기 때문에 밝혀지기 전까지 명칭을 두고 다툴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팀 이유나 기자

YTN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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