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영장 재집행 가능성?...이 시각 대통령 관저

한남초 인근 윤 대통령 체포 찬반 시민들 모여
경찰 울타리로 분리…거리 가까워 충돌 우려
탄핵 찬성 시민, 이틀째 밤새며 영장 재집행 요구

[앵커]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는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집회 참가자들이 밤새 자리를 지켰는데요.

체포영장 시한이 내일까지라 재집행 가능성이 여전한 만큼 일대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현장에 취재 기자 나가 있습니다. 김이영 기자!

시민들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네, 계속 눈이 내리는 가운데 제 뒤쪽에 보이는 경찰 버스 너머에는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모였고, 제가 서 있는 곳 앞에는 대통령의 체포를 촉구하는 시민들이 모여 있습니다.

찬반 시민들이 가까운 거리에 있다 보니 경찰은 양측을 분리하기 위해 기동대 버스 여러 대를 세워두고 울타리도 설치했습니다.

사흘째 한남초등학교 근처에 자리를 잡고 집회를 이어가고 있는 탄핵 찬성 시민들은 관저 방향 전 차로를 차지하고 밤을 새며 수사기관의 영장 재집행을 요구했습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이 정당한 사법절차조차 따르지 않고 있다며 경호처는 체포에 협조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비상행동 측은 오전 10시에 진행한 긴급 기자회견에서도 경찰과 공수처의 안일한 대응을 비판하며 대통령의 신속한 체포를 촉구했는데요.

오후 2시부터 다시 본격적인 집회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반면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집회도 인근에서 계속되고 있는데요.

지지자들은 며칠째 국제 루터교회 근처에 자리를 잡고 체포 영장 자체가 불법이라 무효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내용이 담긴 화환 수십 개도 거리 한쪽에 놓였습니다.

[앵커]
이르면 오늘 영장을 재집행할 가능성도 나오는데, 현장에서 특이 동향이 보이나요?

[기자]
저희 취재진이 이른 아침부터 이곳에 나와 관저 진입로를 계속 지켜보고 있는데요.

아직 수사관이나 차량 움직임 등 특이 동향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중형버스와 울타리가 겹겹이 관저 입구를 감싸고 있고, 경찰 수십 명이 배치돼 자리를 지키는 등 경비가 삼엄합니다.

경찰은 또 공조수사본부의 영장 집행을 막은 박종준 경호처장과 김성훈 경호처 차장에 대해 어제 출석하라고 요구했는데요.

이들이 한시도 자리를 비울 수 없다며 응하지 않자 각각 7일과 8일 출석하라고 다시 요구한 상황입니다.

또 참고인으로 관저 외곽 경비를 맡고 있는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소속 55경비단장을 불러 경호처의 영장 집행 제지 지시와 관련해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 경호처는 관저로 접근하는 산길에 원형 철조망을 설치하는 등 영장 재집행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공조본이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다시 시도할 경우, 경호처와 공조본이 또 물리적으로 충돌할 가능성이 있어 일대 긴장감은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 한남동 관저 앞에서 YTN 김이영입니다.


촬영기자 : 김현미




YTN 김이영 (kimyy0820@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