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코틴 남편 살해' 무죄 확정...선고 뒤집은 결정타는?

'니코틴 남편 살해' 무죄 확정...선고 뒤집은 결정타는?

2025.01.07. 오후 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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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건넨 흰죽 먹고 숨진 남편…"니코틴 중독"
1·2심 재판부, ’살해 혐의’ 아내 A 씨에 징역 30년
대법원, 무죄 취지로 파기 환송…"범행에 의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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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니코틴 원액을 몰래 먹여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30대 여성이 파기환송심 끝에 대법원에서 무죄를 확정받았습니다.

징역 30년이 내려졌던 1, 2심 선고를 뒤집고 무죄가 인정된 건데, 고농도 니코틴을 마셨을 때 느껴지는 통증이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차정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21년 5월, A 씨의 남편은 아내가 건넨 미숫가루와 흰죽 등을 먹고 통증을 호소하다 숨졌습니다.

부검결과 사망 원인은 고농도 니코틴으로 인한 급성 니코틴 중독.

경찰은 치사량 이상의 니코틴 원액을 남편에 몰래 먹여 살해한 혐의로 A 씨를 재판에 넘겼고 1심과 2심 재판부는 징역 30년을 선고했습니다.

하지만 대법원은 의문점이 남아있다며 원심판결을 깨고 무죄 취지로 사건을 수원고등법원에 돌려보냈고,

4차례 심리를 거친 파기환송심 재판부의 판단도 무죄였습니다.

고농도의 니코틴을 마시면 혓바닥을 찌르거나 타는 듯한 통증을 느낄 수밖에 없는데,

이를 들키지 않고 몰래 마시게 하는 게 가능하겠느냐는 겁니다.

또, 아내의 내연 사실을 알고 과거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점,

경제적 문제로 당시 정서가 불안정했던 점 등을 언급하며,

남편이 스스로 니코틴을 마셨을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검찰은 파기환송심 판결에 불복해 재상고했지만, 대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A 씨의 무죄는 확정됐습니다.

YTN 차정윤입니다.

영상편집 : 윤용준
그래픽 : 전휘린


YTN 차정윤 (jych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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