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측, 뒤늦게 "자진 출석"...공수처, "체포" 일축

대통령 측, 뒤늦게 "자진 출석"...공수처, "체포" 일축

2025.01.15. 오후 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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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 대통령 관저 3차 저지선
공조본, 윤 대통령 측과 영장 집행 방식 협의
공수처 검사 관저동 진입…뒤늦게 "자진 출석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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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 측은 경찰과 공수처 수사팀이 관저로 접근해오자 뒤늦게 자진 출석 의사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공수처는 체포 영장 집행이 목표이자 목적이라며 대통령 측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김이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 휘장이 달린 하얀 철문 너머로 비스듬한 버스 차벽이 보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머무는 관저를 향한 마지막 관문인 경호처의 3차 저지선입니다.

1, 2차 저지선을 통과한 공조수사본부 수사팀은 아침 8시쯤 이곳에 도착했습니다.

경호처 인력과 잠시 대치하는 사이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윤갑근 변호사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공수처 검사들은 여기서 5분여간 영장 집행 방식을 협의하다 철문 옆 초소로 관저동에 진입했는데,

갑자기 윤 대통령 측에서 자진 출석하겠단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공수처 수사가 명백한 불법이지만, 불상사를 막기 위해 윤 대통령이 제 발로 나가 조사받겠단 겁니다.

앞선 세 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하고 첫 영장 집행도 저지했지만,

끝내 체포 위기를 넘길 수 없게 되자 마지못해 수사에 협조한단 태도로 돌변한 겁니다.

공수처는 그러나, 이 같은 주장을 일거에 물리쳤습니다.

체포 영장이 발부된 상황에서 피의자가 자진 출석한 경우를 본 적이 없다며, 영장 집행이 목표이자 목적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결국, 2시간 20분 넘는 줄다리기 끝에 윤 대통령은 체포돼 공수처로 이송됐습니다.

헌정사 초유의 현직 대통령 체포란 수모만큼은 피하려고 뒤늦게 자진 출석 카드까지 꺼냈지만, 무위에 그쳤습니다.

YTN 김이영입니다.

촬영기자: 강영관 홍성노 박진우
영상편집: 이수연
디자인: 전휘린


YTN 김이영 (kimyy08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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