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수사 검사'에서 '수사받는 대통령'으로

'대통령 수사 검사'에서 '수사받는 대통령'으로

2025.01.15. 오후 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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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은 검찰 재직 시절 박근혜·이명박 두 전직 대통령을 구속하면서 이른바 '강골 검사'로 이름을 널리 알렸습니다.

하지만 정작 대통령이 된 뒤에는 자신에 대한 수사 절차를 거부하다 현직 대통령 사상 처음으로 체포되는 오명을 안게 됐습니다.

전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013년 국정원의 댓글조작 사건 수사 당시 외압 의혹을 폭로하면서 국민에게 '강골 검사'의 이미지로 각인됐습니다.

[윤석열 / 국정원 대선개입 특별수사팀장 당시 (2013년 10월) : 수사하는 사람들이 느끼기에 정당하거나 합당하지 않고 도가 지나쳤다고 한다면 수사하는 사람들은 그런 것을 외압이라고 느낍니다.]

'항명 파동'으로 한직을 전전하다 2016년 국정농단 사건 특별검사팀에 합류하면서 화려하게 수사 일선에 복귀했고,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서울중앙지검장에 이어 검찰 수장 자리에까지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습니다.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을 수사할 당시엔 예외 없이 모두 공개 소환해 포토라인에 세우기도 했습니다.

[박근혜 / 前 대통령 :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습니다.]

[이명박 / 前 대통령 : 저와 관련된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서 대단히 죄송합니다.]

하지만 정치인 윤석열의 행보는 검사 시절과 달랐습니다.

비상계엄 선포 사태로 자신이 내란 혐의 피의자가 되자 수사기관이 요구한 법적 절차를 모두 불법으로 치부하고 거부한 겁니다.

한 달 넘게 관저에 칩거하면서 경호처 직원들과 지지자들에게 법원이 발부한 체포영장 집행을 막도록 독려하기도 했습니다.

[윤석열 / 오늘 : 무효인 영장에 의해서 절차를 강압적으로 진행하는 것을 보고 정말 개탄스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

유례없는 두 차례 대규모 체포 작전 끝에 결국, 수사기관으로 이송된 윤석열 대통령.

거물급 정치인을 수사했던 특수통 '강골 검사'의 이미지 대신 수사기관에 체포된 사상 첫 현직 대통령으로 역사에 남게 됐습니다.

YTN 전준형입니다.


촬영기자;이동규 정진현 박진우
영상편집;박정란


YTN 전준형 (jhje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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