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차장, 대통령 헌정곡 논란에 "친구 축하송 안 해주나"

경호차장, 대통령 헌정곡 논란에 "친구 축하송 안 해주나"

2025.01.17. 오후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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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성훈 경호처 차장이 경호처 창설 기념행사를 대통령 생일잔치로 기획하고 헌정곡까지 만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는데요.

경찰에 출석한 김 차장은 친구 사이에도 생일 축하 파티나 축하 노래를 해주지 않느냐며 문제 될 게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윤태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성훈 경호처 차장은 윤 대통령 부부의 환심을 사기 위해 각종 행사에 경호처 조직과 직원을 동원했다는 논란에도 휩싸였습니다.

김건희 여사 생일을 맞아 고급 차량을 빌려 이벤트를 열거나 반려견 옷을 경호관들에게 대신 구입하게 했다는 의혹이 대표적입니다.

[윤건영 / 더불어민주당 의원 (1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김건희 여사 환심을 사려고) 관저에서 키우는 반려견들 옷을 경호관들이 구입하게 했다는 거예요. 생일 같은 날에 직원들을 일종의 장기자랑을 시킨다든지 이런 식으로….]

그런데, 재작년 12월 18일, 경호처가 윤석열 대통령 생일에 맞춰 경호처 창립 60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헌정곡까지 만들어 부른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유명 뮤지컬 노래를 개사한 이 곡에는 윤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찬양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대통령 취임 후 시간을 분 단위로 계산하고, 하늘이 우리에게 보내주신 대통령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는데, 당시 경호처 직원들은 이 노래를 합창까지 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행사를 기획한 것으로 알려진 김 차장은 대통령 생일파티와 헌정곡을 준비한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는데, 사적 유용 아니냐는 지적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김성훈 / 대통령 경호처 차장 : 반대로 여러분은 생일에 친구들이 축하 파티나 생일 축하송 안 해주나요? 업무적인 걸 떠나서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입니다. 우리가 책상 옆에 앉아 있는 동료가 생일이어도 그렇게 해주지 않습니까?]

또 행사는 경호 외적인 것이었고, 세금이 들어간 적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경호처의 한 관계자는 YTN 취재진에게 상명하복 분위기에서 억지로 끌려간 것이지 누가 좋아서 했겠느냐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김 차장은 이 자리에서 지지층을 향한 윤 대통령의 발언을 전하기도 했는데,

[김성훈 / 경호처 차장 : (대통령은) 이 추운 겨울에도 차가운 바닥에서 오로지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저렇게 지지하시는 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경호처 안팎에서는 체포영장 집행 저지에 이어 대통령을 위한 여론전까지 펴는 거냐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YTN 윤태인입니다.


촬영기자 : 이승준
영상편집 : 마영후
디자인 : 백승민


YTN 윤태인 (boojw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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